봄·봄·봄 청계산은 아웃도어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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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2 오후 4:15:09



등산객 몰리고 유동인구 많아 16개 브랜드 밀집


본격적인 산행철이 시작됐다. 4월초까지 변덕을 부리던 늦추위가 봄비를 타고 한 순간에 쓸려 내려간 듯 사라지고 어느새 따스한 봄 기운이 전국을 휘감고 있다.


산행에 안성맞춤인 봄의 전령은 가장 일찍 시작되는 남쪽의 지리산·소백산에서부터 허리에 해당하는 월악산·칠갑산·속리산을 거쳐 이제는 위쪽에 있는 서울의 북한산·도봉산·관악산·청계산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중 청계산은 서울 강남에 위치하면서 한 두 시간 내에 주파 가능한 지형으로 전문가들은 물론 가벼운 산행에 맞는 최적의 입지로 일반인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의 등산객도 많아 서울에서 인기가 높은 대표적인 산이다.



이처럼 청계산이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게 되자 자연스레 아웃도어 브랜드들로부터 집중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청계산이 다른 산에 비해 진입로가 좁고 등산로 입구라 전체 상가 수가 적은 편인데도 국내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하나·둘 진출하더니 이제는 십 여개의 브랜드가 집중돼 파워풀한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청계산에는 노스페이스·네파·K2·라푸마·밀레·몽벨·잭울프스킨·쉐펠·마무트·와일드로즈·살로몬·레드페이스·로바·머렐 등의 14개 브랜드가 영업 중에 있으며, 최근에 아이더와 헬리한센이 가세해 총 16개의 브랜드가 포진하게 됐다.



이처럼 청계산 상권은 서울 강남에 위치하면서 다른 산에 비해 유동 인구가 많아 매출이 높아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싶은 대표적인 상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곳의 매출 상위권 브랜드는 K2·노스페이스·밀레 등으로 K2는 연간 22~23억원대, 노스페이스는 19~20억원대, 밀레는 12억원대 매출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외 브랜드도 연간 7~8억원대 이상은 거뜬히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계산의 상위권 브랜드들은 최근 몇 년간 30%대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아웃도어 전체 시장과 비슷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하지만 올해 1분기를 놓고 보면 다소 신장률이 떨어지거나 일부 매장에서는 역신장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13년째 청계산에서 식당을 운영중인 한 상인은 “경기가 좋지 않은 것도 이유이긴 하지만 아웃도어 브랜드가 너무 많이 들어왔다. 등산객들이 산에 와서 옷도 사고 신발도 살수 있어 좋지만 식당과 같은 먹거리가 함께 어우러져야 시너지가 나는데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기존 상가들을 밀어내 재미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K2의 장제훈 점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웃도어 브랜드가 점점 많아지자 고객들이 계속해서 몰려드는 상생 효과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 숫자가 지나쳤는지 오히려 매출이 분산되어 줄어드는 현상으로 바뀌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매출 부진에 대한 우려의 시각과는 달리 한편에선 아직까지 청계산 상권이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힘주어 말하는 사람도 많다.


한 아웃도어 사장은 “신분당선인 청계산 역이 지난해 10월말 개통해 유동인구가 늘고 있다”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4월 중순부터는 기존의 차량을 이용한 고객뿐만 아니라 지하철을 이용한 고객까지 쏟아져 그 어느 때보다 상권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까지 추운 겨울 날씨가 이어졌고 그 어느 때보다 좋지 않은 경기 상황 때문에 매출이 주춤했지만 유동 인구가 늘면 자연스레 매출도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29일 오픈한 아이더의 이병찬 점장은 “오픈 첫 주말에 각각 700만원대 매출을 일으켰는데 1주일이 지난 일요일인 8일에는 하루에만 2100만원의 매출을 일으켜 전체 청계산 매장에서 2등을 달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브랜드 인지도가 어느 정도 형성된 상태에서 신규 오픈한 매장이라 고객들의 시선까지 사로잡게 돼 높은 매출로 연결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처럼 청계산은 아직 매기가 살아있는 듯하다. 터줏대감처럼 오랫동안 자리하고 있는 K2·노스페이스·밀레·쉐펠 등은 여전히 매출 신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특별히 홍보하지 않은 신규 매장인 아이더가 하루 만에 2100만원대 매출을 일으킨 것이 그 증거로 충분하다.


또한 아이더보다 하루 앞선 지난 3월 28일에는 금강이 야심차게 준비한 노르웨이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한센도 청계산 입구에 80평대에 가까운 대형 안테나숍을 오픈해 상권을 더욱 활성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청계산역 바로 맞은편에는 2013년경 내곡지구 보금자리 주택 5000세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향후 이곳에 주거 단지와 상가까지 들어서게 된다며 지금까지보다 더 큰 규모의 상권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처럼 향후 청계산 상권은 지속적인 상권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견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청계산은 도심에서 가까워 접근이 쉽고 산행에 편리한 지형 구조, 지속적인 등산 인구의 증가와 신분당선 개통과 아파트 입주, 그리고 계속되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진출로 청계산 상권은 등산객의 천국이면서 아웃도어의 천국이 되고 있다.



Interview with _ 「헬리한센」 남기흥 전무
“노르웨이 감성 기대해도 좋습니다”
“우리나라 감성에 맞게 변형해 북유럽 감성을 담은 컬러와 디테일을 담았습니다. 특히 디테일 면에서 노르웨이 국기를 이용한 로고를 사용해 제품 고급화에 중점을 뒀습니다.” 


1877년 설립해 13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북유럽 노르웨이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한센」은 이번 F/W 시즌에 대비, 브랜드 콘셉부터 디자인, 로고, 매장 관리 매뉴얼 등 모든 면에서 새롭게 탈바꿈했다. 세일링과 클라이밍, 라이프스타일을 가미한 콘셉으로 아웃도어 브랜드 후발 주자로서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헬리한센」은 청계산에 첫 직영점을 내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그 어느 매체 광고보다도 실제 매장을 통해 브랜드를 노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 유동 인구가 많고 상권이 형성된 청계산 입구에 매장을 오픈한 것이다.


지상 2개 층인 매장은 1층 158㎡(48평), 2층 92㎡(28평)으로 감각적인 디자인의 외관과 위치가 눈에 잘 띄는 등산로 초입인 점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 상승은 물론 매출 면에서도 좋은 성과가 예상된다. 헬리한센은 가을·겨울 시즌 신상품은 산, 바다, 눈, 땅 등 자연적인 분위기의 연결성이 느껴지는 컬러로 구성했고, 노르웨이 국기를 형상화한 로고 등으로 디테일 강화에 중점을 뒀다. 조닝 안에서 카테고리를 세분화한 점도 특징이다. 기능성 면에서 가장 최상위 제품인 오딘 라인, 남자는 오슬로 라인, 여자는 엠볼라 라인 등 구체적으로 구분했다. 소재 또한 본사에서 자체 개발한 헬리텍 소재를 사용해 제품 단가를 낮추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동시에 브랜드 차별화도 꾀했다.


오는 26일에는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사업전략 발표회를 갖고 신상품 쇼케이스 및 대리점 상담회를 진행해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한다. 올 하반기 신규 매장 오픈은 대리점 15개 직영점 5개를 계획하고 있고, 내년 하반기에는 전국 매장 50개를 목표한다.



아이더 _ 이병찬 점장
“젊은 감각으로 새바람 일으키겠다”
“매장 오픈하고 2주 동안 하루도 못 쉬었지만 연일 매출이 오르고 소비자 반응이 뜨거워 피곤한 줄도 모르겠어요.”


지난 3월 29일 직영 매장을 오픈한 프랑스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의 이병찬 점장은 첫 주말(3월 31일~4월 1일) 매출 1400만원, 지난 주말(4월 8일)에는 일요일 하루 매출 2100만원을 달성하고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청계산점은 「아이더」가 작년 10월 K2코리아 내에서 사업부 독립한 후의 첫 직영점이다. 그동안 쌓아온 경영 노하우와 새로운 전략으로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꾀했고, 그 결과 오픈 2주 만에 매출 상위권 매장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올해(8개월) 매출 목표는 10억원이며, 내년에는 2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지상 2층의 매장은 297㎡(90평) 규모로 1층은 신상품, 2층은 상설매장으로 구성해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켰다. 2층 한 켠에는 캠핑 존을 마련해 산악 장비들로 구성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심플하게 연출해 소비자들이 제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고 외부 인테리어는 차별화를 위해 산이 아닌 빙산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빙산에는 「아이더」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빙산의 일각일 뿐, 무궁한 발전 가능성이 있으며 앞으로 놀랍고 획기적인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병찬 점장은 「아이더」의 강점으로 젊음을 꼽았다. 타 브랜드에 비해 방향성이 젊어 스타일리시하고 트렌디한 것에 끌렸다고. 캐주얼한 라인과 고기능성의 전문가 라인으로 구분한 것도 장점 중의 하나다. 주말에 많이 찾는 가족 단위 소비자를 위해 올해는 키즈 라인도 선보일 예정이다.


“매장은 밤에 봐야 더 멋진데 산 근처이다 보니 오후 5시만 되어도 인적이 드물어서 많은 사람들이 못 보는 점이 아쉽습니다”라면서 호탕하게 웃는 이 점장은 고객과 함께 등산을 즐기기도 한다.


등산이 좋아 일을 시작했다는 그는 고객과 함께 호흡하고, 공유하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 말했다.



노스페이스 _ 김판선 점장
“제가 입어보고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초창기에 비해 브랜드 매장이 16개로 불어난 탓에 그만큼 브랜드끼리의 경쟁도 심화됐지만 오히려 상권이 형성됐으니 반가워해야죠. 그리고 상권을 알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매장이 늘어난 만큼 고객도 많아진다면 시너지 효과는 배가되겠죠.”


김판선 점장은 지난해 10월 신분당선이 개통하면서 교통편이 한결 수월해져 유동인구가 늘어난 것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노스페이스」 청계산점은 주변에 아웃도어 매장이 하나 둘 생길 무렵인 2005년에 문을 열었다. 지상 2층 231㎡(70평)의 규모로 신상품과 이월상품을 모두 구성한 매장은 전 연령대와 아우르는 트렌디한 스타일부터 클래식한 스타일까지 구비되어 있어 인기다.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매년 10%씩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꾸준히 성장해 전년 매출 20억원을 달성했다.


브랜드 자체 인지도도 높은 편이고, 고정 고객이 많은 점도 매출 상위권 매장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했다. 단순히 오래됐다고 해서 고정 고객이 많을 수는 없는 법.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법에 대해 김 점장은 진정성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기능성만 강조해 승부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디자인인데 단순히 외적인 모습 뿐만 아니라 내적인 디자인도 매우 중요합니다. 내적인 디자인은 얼마나 인체에 맞게 설계 됐는지를 뜻합니다. 등산을 위해 산 옷인데 산에 올라가서 불편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김 점장과 직원들은 판매 전에 제품을 직접 착용하고 산에 오른다. 실제 산 속의 기후와 환경에서 제대로 기능은 발휘하는지, 입고 다닐 때 편안한 정도 등을 사전에 꼼꼼히 체크한다.


청계산처럼 가볍게 등산할 수 있는 산과, 돌이 많고 경사가 심한 산 등 등산 목적에 따라 추천할 의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능성이 필수적인 산악 의류일수록 입었을 때의 착용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볍고 따뜻한 다운 재킷류는 「노스페이스」의 대표적인 상품이라고 자신 있게 추천했다. 공기 함유량이 많아 추운 날씨일수록 빛을 발한다면서 보온성에 있어 독보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호 기자
ks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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