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은 많은데 쓸 만한 인재는 없다. 패션 기업에겐 늘 인재가 부족하다. 인재로 만들려면 교육이 필요하지만, 작은 규모의 기업일 경우 교육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 수 만가지의 휼륭한 전략을 수립하고 시스템을 만들었어도,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할 사람이 없다면 소용이 없다. GE나 모토롤라, 휴렛팩커드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인재 육성에 기업 경영의 역점을 두는 것도 그 때문이다. 구성원들의 역량이야말로 기업의 경쟁력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
일반적인 기업보다 패션 기업의 경우는 다양한 직무에 맞는 좀더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교육이 요구된다. 패션 전문기업들이 기업의 입맛에 맞는 인재로 키워내기 위한 다양한 교육으로 경쟁력을 높여 가고 있다. 이랜드는 차별화된 지식 교육으로 직원들의 역량을 키워 성공할 수 있었다. 설립 초기부터 지식을 쌓고, 이를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구축한 인재의 역량이 오늘날의 이랜드를 있게 한 이유다. LG패션, 코오롱패션 등의 기업들은 패션과 부합되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보끄레머천다이징, 에스콰이아 등 패션전문기업들도 직원을 패션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다.
CEO의 교육의지가 우선
패션 기업이 직원을 교육하고, 인재로 키우기 위해 중요한 것은 바로 CEO의 교육에 대한 강력한 의지다. CEO가 얼마나 인재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느냐에 따라 인재의 역할이 달라지기 때문.
전문가들은, “인재는 인재를 만들겠다는 리더의 의지에서 출발한다”며, “CEO의 교육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직원들의 역량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LG패션은 올 초 구본걸 부사장이 취임한 이후부터 직원교육에 더 많은 역량을 쏟고 있다.
지난달에는 구본걸 부사장이 차장급 이상의 BPU장 28명과 함께 창원혁신학교를 다녀오는 등 리더십함양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취임 후 400여 명 되는 직원들과 일일이 1대1면접을 통해 직원들 개개인의 능력도 고취시켰다.
보끄레머천다이징의 이만중 사장은 매월 1회씩 전 직원 대상 외부 특강에 직접 강사를 추천한다. 최근에는 ‘명심보감의 이해와 기업이념’에 대해 직접 강의하기도 했다.
직원 교육에 대한 에스콰이아 이범 회장의 의지도 확고하다. 타부서의 예산이 전년과 동결되거나 삭감되는 중에, 유독 직원교육규모만 전년의 2배 규모인 5억원의 예산을 집행할 수 있게 된 것도 이범 회장 뜻이다. “교육이야말로 사람을 바꿀 수 있는 제일 중요한 요소다. 패션 전문기업으로 에스콰이아가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인력은 직접 키워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심 인재’만드는 데 주력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핵심 인재에 대한 조기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핵심 인재는 업무에 대한 전문적 능력을 갖고 있고, 동시에 조직의 변화를 주도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기업의 주요 인물을 뜻한다.
핵심 역량을 지닌 인재를 육성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데 주춧돌이 될 사람을 키워내는 것. 핵심 인재의 역량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이 재고될 만큼 중요하다.
영업 혹은 디자인으로만 전문성을 키워온 사람이 브랜드 본부장이 될 경우, 자신의 전문분야이외의 분야는 교육을 통해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체계적인 교육이 아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그런 지식을 얻기 힘들다. 팀장급 이상은 회계, 인사, 재무, 조직관리 등 기본 업무 이외에 사업부서장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경영과 리더십 교육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일에 대한 열정과 전문능력을 갖고 있고, 조직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떡잎’때부터 리더가 될 수 있는 구체적인 교육을 받는 게 중요하다”면서, “개인의 역량에 맞는 CDP플랜(Career Development Pass)을 연차별로 짜고 이에 맞는 교육이 이뤄진다면 기업의 경쟁력은 두말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는 핵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별도의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대리급을 대상으로 한 신세계유통아카데미를 운영해 강의와 해외선진유통 시찰 등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과장급의 직원을 대상으로 한 신세계MBA과정을 연세대 상남경영원과 함께 만들었다. 이 중 우수 인력에게는 국내외 대학원과 MBA과정의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더베이직하우스는 핵심 인재가 대학원이나 유학을 갈 경우 월급 및 학비를 전액 지원하는 등 핵심 인재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패션전문가로 키운다
기업의 교육방법은 크게 신입사원교육, 인성교육, 직무능력향상을 위한 전문교육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패션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해 패션머천다이징, 디자인, 생산, 유통, 홍보, VMD, 마케팅 등의 직무별로 전문가
최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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