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31일 김포공항 롯데 스카이파크(이하 롯데몰)에는 가족단위 손님들로 넘쳐났다. 밖에는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는 추운 날씨였지만 쇼핑몰 안에는 훈훈한 공기만 감돌 뿐이었다.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이경자(62, 여)씨는 벌써 네 번째 방문이라고 말했다.
“오늘은 딸이랑 손자랑 왔어요. 김포에 살지만 쇼핑할 때는 주로 롯데백화점 본점을 자주 찾았죠. 그러다 롯데몰이 생겼다는 소식에 한번 와봤는데 좋더라고요. 백화점뿐만 아니라 마트, 호텔, 극장, 쇼핑몰 등 없는 게 없어요. 특히 마트 안에 있는 장난감 전문매장(토이저러스)이 있어서 우리 손자가 정말 좋아해요. 방금 장난감 하나 사 주고 나오는 길인데 또 사달라고 난리네요.”


쇼핑몰 내에는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친구들과 「텐바이텐」 매장 앞에서 서성이던 김소희(16, 여)양은 귀갓길에 잠시 들렀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유학 중인데 방학을 맞이해 잠깐 한국에 들렀어요. 공항에서 롯데몰 안내 팻말을 보고 호기심에 와봤는데 실내가 넓직하고 다양한 숍들이 많아서 좋네요. 지금 귀국길이라 짐도 많고 시간도 없어자세히 둘러보진 못했지만 다음에 꼭 다시 와 보고 싶어요.”
이날 방문객들은 대부분 롯데몰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특히 5000대 차량을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대규모 주차공간과 자연 속에 있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하는 쾌적한 공간을 최고의 장점으로 꼽았다.
자연친화적인 공간은 롯데몰만의 차별화 전략이기도 하다. 쇼핑몰이 지하에 위치했지만 답답하거나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하도록 자연 채광을 유입시켰으며 곳곳에 생목과 생화를 조성해 친자연적이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1층 건물 외부에도 약 12만 5600㎡(3만 8000여 평)의 녹지가 조성돼 있다. 부지면적의 60%가 녹지인 셈이다. 공원은 총 6개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커뮤니티광장’, ‘씨네플라자’, ‘전통정원’, ‘레이크파크’, ‘스카이힐’, ‘하늘숲정원’ 등 각기 다른 테마를 갖고 있다. 현재 겨울을 맞아 ‘씨네플라자’ 잔디 광장에는 아이스링크를 설치했다. 성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SHOP
롯데몰에서는 길치라도 문제 없다. 둥근 형태의 백화점을 가운데 두고 100여 개의 쇼핑몰 매장이 빙 둘러싸고 있어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다 둘러볼 수 있다. 쇼핑몰과 맞닿아 있는 백화점 지하 1,2층에는 캐주얼 위주의 브랜드로 채워져 있다. 쇼핑몰을 즐겨 찾는 20,30대 고객층의 취향을 고려한 것이다.
쇼핑몰은 글로벌 SPA 브랜드와 셀렉트 숍 등 독특한 매장들로 구성됐다. 넓게 펼쳐진 통로 옆에는 대규모 매장들이 나란히 들어서 있다. 매장이 크다 보니 매장 하나만 구경해도 다양한 아이템들을 만나볼 수 있어 재미가 쏠쏠하다. 의류 매장 외에도 무지, 텐바이텐, 매그앤매그 등 라이프스타일 숍들도 함께 배치돼 몰링의 재미를 더한다.
쇼핑몰과 백화점 사이에는 중간 중간 연결 통로가 있어 넘나들기도 좋다.
지하 2층의 지하철과 연결된 입구로 들어서면 글로벌 SPA의 대형 매장들이 펼쳐진다. 지하 1층으로 올라가 「유니클로」 「h&m」 「자라」를 따라가다 보면 생소한 브랜드가 하나 눈에 띈다.
영국 캐주얼 브랜드 「프렌치커넥션」이다. 프렌치 감성의 SPA 브랜드로 빠르게 트렌드를 수용하면서도 고품질의 하이패션을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위스 가방 브랜드「빅토리녹스」도 국내 1호점으로 롯데몰을 선택했다. 일명 ‘맥가이버 칼’로 유명한 127년 정통의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가방 라인을 전개한다.

「스파이시칼라」 「매그앤매그」 「파슨스」도 유니크함으로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그중 「스파이시칼라」는 화려한 외관에 이끌려 매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다른 곳에서 베이직한 상품들을 구입했다가 ‘하나쯤은’이라는 생각에 트렌디한 옷을 골라간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강한 컬러가 어우러져 포인트 아이템으로 좋은 아우터류가 가장 인기라고 한다.
ENJOY
롯데마트에서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완구 전문점 ‘토이저러스’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이곳에는 나이, 성별, 목적에 따른 테마별로 매장이 구성돼 있다. 스포츠&아웃도어 장난감 매장에서는 장난감 차, 미끄럼틀 등을 직접 타볼 수도 있다. 또 남자아이들을 위한 로보트, 액션피규어부터 여자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인형, 그리고 교육용 장난감까지 모두 합치면 8000여 점이나 된다. ‘토이저러스’ 외에도 어린이 실내 놀이터 ‘플레이타임’, ‘플레이스케이프’가 있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플레이스케이프 옆에는 카페도 있어 엄마들이 아이를 놀이터에 보내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토이저러스’ 옆쪽에는 체험형 가전 매장 ‘디지털파크’가 있다. 애플 공식 총판 매장 ‘윌리스’는 삼성전자매장과 마주보고 있어 한 자리에서 양사의 최신 기기를 비교해 볼 수 있다. 기존의 애플 매장과 다르게 디지털파크 운영시간과 동일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운영돼 늦은 시간에도 방문이 가능하다.
그밖에도 7500여 점의 다양한 전자기기가 전시돼 있다. 매장에는 카메라로 사진도 찍어보고 엠피쓰리로 음악도 들어보는 손님들로 가득하다. 또 다른 곳에서는 직접 체험해보기 어려웠던 청소기에서 안마의자까지 모두 사용해볼 수 있어 주부들 발길까지 사로잡는다.
EAT
지하 1층의 한식소담길은 배가 고프지 않아도 괜히 안을 기웃거리게 만든다. 70~80년대 한옥마을을 재현해낸 곳으로 단아한 나무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에 마음까지 편해진다.
‘전주옥’, ‘함흥면가’, ‘청진동순두부’, ‘궁중닭지미’, ‘불고기명가’ 등 한식을 테마로 한 식당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냉면 8000원, 비빔밥 8000원으로 가격도 합리적이다. 식당들 사이에는 구불구불한 골목길도 만들어져 있는데 이곳에서는 수제어묵, 호떡 등 간단한 간식거리도 먹을 수 있다.
한 층 더 내려가면 복합 푸드몰인 ‘푸드엠파이어’가 있다. 식당들이 모여 거리를 형성한 이곳에는 일본식 돈가스 전문점 ‘사보텐’, 수제버거 전문점 ‘버거헌터’, 철판요리 전문점 ‘야끼스타’, 딤섬 전문점 ‘딘타이펑’, 초밥 전문점 ‘스시히로바’ 등 다양한 메뉴의 식당 10여 개가 모여 있다.
오후 3, 4시가 넘어가도 식당 앞에는 줄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성황을 이룬다. 슈크림 전문점인 ‘비어드파파’와 한방차 전문 카페 ‘오가다’도 독특한 메뉴로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명소 중 하나다.


국내 1호점을 롯데몰에서 열게 된 이유가 있는가?
「프렌치 커넥션」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는 유통이 필요했다. 롯데몰은 다양한 브랜드들이 집결해 있어 내방객도 많을 것이라 예상했다. 또 쇼핑몰과 백화점이 연결돼 있다는 것에도 메리트를 느꼈다. 「프렌치 커넥션」은 프리미엄 캐주얼을 지향하기 때문에 품질을 중요시하는 백화점 이용 고객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인근에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해 있다. 「프렌치 커넥션」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기존 SPA 브랜드들이 낮은 가격과 다양한 상품 구색에 주력하는 것에 비해 「프렌치 커넥션」은 이와 차별화된 우수한 상품성과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한다. 대중화된 저가 브랜드보다 질적으로 한 층 향상된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고가 직수입 디자이너 브랜드에 비해선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고급스러운 제품을 가격 부담 없이 구매하길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며 니치마켓을 공략하고 있다.
고객 반응은 어떠한가?
전반적으로 고객들은 ‘독특하다’라는 반응이다. 「프렌치 커넥션」은 하나의 트렌드콘셉에 국한하지 않고, 틀에 박히지 않은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남성복의 경우 빈티지하면서 캐주얼하고 여성복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시크한 매력이 있다. 때문에 흔히 볼 수 없는 유니크한 디자인과 좋은 착용감, 맵시 등의 요소가 구매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듯하다.
특별히 인기 있는 아이템을 소개한다면?
남성들은 아우터 종류에 관심을 보이고 특히 점퍼 구매율이 상당히 높다. 반면 여성복의 경우 간절기 전용으로 나온 상품임에도 원피스를 구입해가는 고객들이 많다. 남성 점퍼는 33만원~ 39만원대, 여성 원피스는 19만원~ 45만원대다.
「프렌치 커넥션」의 홍보 전략은?
롯데몰 입점 후 개장 행사로 코로나 맥주와 「프렌치 커넥션」 이름이 새겨진 오프너를 증정하고 디제잉 파티 형식의 이벤트를 개최했다. 앞으로도 브랜드 이미지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연예인 협찬이나 지속적으로 미디어에 노출하는 방법 등 브랜드 홍보에도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더불어 올해 초 롯데영프라자에 2호점이 들어서는 것을 시작으로 백화점 유통망도 점차 늘릴 계획이다. <김하나 기자>


「텐바이텐」김포공항점만의 특징은?
의류와 잡화 라인을 크게 늘려 편성했다. 일반 패션 업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제품과 아이템들로 구성하면 주변 패션 브랜드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장 분위기와 VMD 구성도 다른 매장들과는 다르게 조성되었다. 또한 「텐바이텐」 자체 브랜드인 「아이띵소」 파우치 제품들 중 타 매장에서 볼 수 없는 ‘블랙에디션’ 라인을 추가하며 차별화된 지점으로 고객에게 접근하고 있다.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은 어떤 유형인가?
방학 기간이라 10대가 특히 많고, 「텐바이텐」의 주된 수요층인 20대의 발길도 멈추지 않는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 고객들도 많다. 또한 가벼운 차림의 주부 고객들이 평일에 방문하기도 한다. 따라서 다른 지점들과는 달리 폭 넓은 구매 계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기 있는 브랜드나 아이템을 꼽는다면?
학생이나 젊은 세대의 경우 가방에 대한 구매 빈도가 높다. 특히 「플래그쉽」은 매장 내 가방 매출의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 있는 브랜드다. 저렴한 가격과 심플한 디자인에 실용성까지 갖춘 것이 인기 비결이다. 의류는 캐주얼이 가장 잘 팔린다. 특히 「매치글로브」와 「샐러드볼」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겁다. 두 캐주얼 브랜드 모두 베이직에 독특한 포인트로 패션성을 높여 많은 사랑 받고 있다. 나이가 있는 주부들은 편하고 실용성이 좋은 옷과 레깅스 제품들을 주로 구입한다. 전반적으로는 계절상품인 목도리와 스마트폰 전용 장갑이 인기가 좋은 편이다.
그 밖의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
미국의 온라인 종합 쇼핑몰인 ‘아마존닷컴’에서 직접 매입한 상품들을 「텐바이텐」 매장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이는 고객들이 해외 구매 대행 서비스 업체를 이용하는 수고를 덜어줄 뿐만 아니라 국내의 획일화된 상품에서 벗어나 유니크한 디자인을 보유하고 매장의 개성을 살린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또한 「텐바이텐」 매장 입구에 마련된 이벤트 존을 통해 개인 디자이너 상품이나 독특한 감성의 브랜드들을 소개하고 있다. <김하나 기자>


백화점이 아닌 쇼핑몰 입점으로 특별히 달라진 점이 있다면?
롯데몰의 지리적 위치상 공항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좋다. 데이가 아직 국내에서는 인지도를 쌓아가는 중이지만 이미 해외에서 접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주저 없이 매장을 찾는다. 따라서 관광객과 공항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 매장들로 밀집된 상권에서 「데이」가 고객들에 어필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화려하고 떠들썩한 프로모션이 없었던 것은 상품 그 자체에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덴마크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유럽 감성 의류라는 독특함과 우수한 상품성이면 합리적인 소비자들을 유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주요 타깃은 2~30대지만 의외로 4~50대 구매자들도 많다. 실용성과 디자인을 두루 고려한 뒤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에게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데이」를 찾는 소비자 유형은?
정식 매장을 오픈하기 전 열었던 강남 쪽 팝업 스토어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일부러 김포까지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인근 거주자나 롯데몰에 대한 관심으로 방문하는 유형이 많은 편이다. 「데이」 디자인은 특정 트렌드에 머물지 않아, 전 세대를 아우르고 서로 공유하기에도 좋다. 그래서인지 잠깐 외출한 듯한 엄마와 딸이 함께 쇼핑하며 서로의 옷을 골라주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데이」는 어떤 브랜드인가?
「데이」의 대외적 콘셉은 ‘빈티지 보헤미안 룩’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가 강하게 부각된 제품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패션 경향과는 맞지 않다. 따라서 현재 한국에서 유행하고 인기 있는 트렌드가 반영된 디자인 위주로 선택한다. 최근에는 도시적인 세련미와 컨템포러리한 감성이 잘 조화된 제품을 들여오고 있다. 그러면서도 참신하고 특이한 디테일과 디자인을 가미해 본래 「데이」의 이미지 가치를 살리려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은 국내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주력할 것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5개 점포를 더 늘릴 계획이다.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 위주로 입점하며 소비자들과 근접한 위치에서 「데이」를 알릴 생각이다. 또 특별한 프로모션도 기획 중이다. 오는 5월에는 덴마크 왕자 부부가 방한하는데 왕세자비에게 의상을 후원 한다. 왕세자비가 각종 행사에서 「데이」 옷을 입을 예정이기 때문에 많은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김하나 기자>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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