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유통기업 CEO ‘위기 속 희망’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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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속도·집중·리스크 관리’가 핵심 키워드

2012-01-05 오전 11:08:55



2012년 주요 패션기업 최고 경영자들의 신년사마다 부쩍 위기를 강조하는 표현들이 눈에 띄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국내 경기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주문이 이어졌다. ‘스마트워크·행복·사랑·꿈·나눔’이 주로 언급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생존·속도·집중·미래·도전·리스크 관리’ 등이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다.


주요 패션·유통기업 CEO들의 신년사 내용을 통해 올 한 해를 전망해 본다.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은 지난해 돌파하지 못한 그룹사 전체 매출 10조원의 벽을 뛰어넘자고 강조했다.
지난해 패션부문 매출 3조원(국내 1조7000억원, 중국 1조6000억원)을 넘어선 이랜드는 올해 국내외 럭셔리 브랜드 M&A를 통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국내 사업부문에서 「뉴발란스」가 3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티니위니」 등 4개 브랜드가 국내외 중국 매출을 합쳐 3000억원을 넘어섰으며 더 많은 브랜드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격려했다.
또한 「스파오」와 「미쏘」가 시장에 안착한 데 이어 올해는 큰 폭의 확산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지원도 밝혔다.


이밖에 NC백화점은 강서점과 은평점의 성공적인 출발에 이어 광주 밀리오레, 부산대 효원 굿플러스 등 출점 예정 점포에 힘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박종우 제일모직 사장
지난 연말 새로 제일모직에 부임한 박종우 사장은 2012년 화두로 ‘최고의 효율과 성과를 내는 강한 기업’을 제시했다.


박종우 사장은 “2012년 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저성장 기조 속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중요한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며 “기업의 존재가치인 수익 창출 역량이 생존의 열쇠”라고 역설했다.
박 사장은 “글로벌 경영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경쟁사보다 빠른 스피드와, 극한을 극복하는 경영효율, 이를 강한 기업문화로 키워내려는 일치된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한 경영목표로 ‘최고의 효율과 성과를 내는 강한 기업 제일모직’을 제시했다.


박 사장이 제일모직의 변화를 위해 가장 먼저 내세운 실천과제는 경영 속도이다.
박 사장은 “스마트 시대에는 스피드가 성패를 좌우한다”며  “시장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을 미리 생각해서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조직체질이 효율화되어 있어야 한다”면서 “투입대비 더 많은 성과를 얻어내기 위해 모든 임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역량을 높여서 멀티플레이어가 되어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모든 업무에 임할 때 먼저 계획을 분명하게 세우고(Plan), 시장 상황을 철저하게 연구하며(Study), 현장에서 빠르게 실천하라(Action)는 경영 노하우를 언급하면서 경영효율 극대화를 위한 솔루션으로 적극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경영의 본질은 이익을 내는 것”이라며 “적자사업은 암(癌)과 같다는 생각으로 철저하게 이익을 창출하는 조직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을 역설했다.


구본걸 LG패션 회장
LG패션 구본걸 회장은 브랜드력 강화, 유통의 효율화, 내부 인프라 구축의 2012년 경영 전략 목표를 발표했다.


구 회장은 “올해는 유럽발 세계경제의 침체에 따른 국내경기의 악화가 예상되고 이에 따라 내수소비가 둔화되고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영업 상황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서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 시장과 고객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판단하며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실천 사항으로 구체적인 3가지 목표를 제안했다. 그는 첫째 “고객에게 인정 받는 파워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자체 브랜드의 육성과 품질향상을 통한 브랜드력 강화에 역점을 두자”면서 “업무 프로세스 개선, 제품 고급화, 생산 프로세스 정비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향상시키는 데 힘을 기울이자”고 주문했다.


둘째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중국 시장에 진출한 헤지스, 라푸마, 마에스트로, TNGT, 모그 외에 향후 5년 안에 보유하고 있는 전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추진,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다음으로 유통망의 균형있는 성장, 점당 매출 증대, 비효율 매장 정리 등 매장의 효율을 개선하자고 당부했다. 덧붙여 인력운영, 시스템, 교육 등 내부 인프라의 재정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세부적으로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 강화와 순환보직 등을 통한 인재육성 등의 인력운영과 연차별 교육확대와 해외 연수 기회 확대 등 패션 기본역량 및 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교육에 힘을 쏟겠다”면서 이를 통해 “LG패션은 ‘고객에게 꿈과 감동을 주는 Brand House’ 를 슬로건으로 2015년 2000억원 이상 브랜드 10개 보유하는 기업으로 성장하자”고 주문했다.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은 지난 2일 시무식을 통해 2012년을 출발했다.
먼저 국내외 어려웠던 경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휠라 브랜드 탄생 100주년 및 휠라코리아 창립 20주년을 동시에 맞은 지난 2011년을 성공적으로 보낸 데에 대해 대해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지난 해 세계적 골프 용품업체 아쿠쉬네트를 성공적으로 인수하는 등 많은 변화와 도전이 있었는데, 이를 통해 휠라코리아가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윤 회장은 “올 해는 브랜드 탄생 101주년인 만큼, 새로운 100년을 향해 특별하게 출발하자”며 각오를 다질 것을 당부했다. 또 “온고지신의 정신을 되새겨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쿠쉬네트도 중국 시장 본격 공략 등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새로운 전략이 마련돼 휠라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끈기, 속도, 자극(배움의 자세)’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2012년 흑룡(黑龍)의 해를 맞이해 한국 패션업계가 힘차게 승천하기 바란다”면서 “올해 패션그룹형지는 끈기, 속도(스피드), 자극(배움의 자세)을 밑거름으로 장기적인 미래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을 대비해 불굴의 집념을 발휘하는 끈기, 개방과 스피드로 시대를 앞서가는 속도, 늘 새로운 것에 자극을 느끼고 다양한 케이스를 연구하는 자세를 갖추자고 주문했다.
최병오 회장은 “올해는 샤트렌 기업공개(상장)를 통해 패션그룹형지가 패션 전문 종합기업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더불어 고객만족, 인재육성, 사회적 역할을 강화해 존경 받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웅기 인디에프 회장
김웅기 인디에프 회장은 “단 하나의 생각, 열정, 창의성으로도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올해는 승천하는 용과 같은 인디에프가 되자”고 당부했다.


2012년 경영목표를 ‘기본에 충실한 내실경영’으로 잡은 인디에프는 △기본에 충실한 업무수행 △품질향상 원가절감 △가치 및 성과중심 기업문화 조성을 세부 목표로 잡았다.


김 회장은 “우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기획 생산, 판매하고 철저한 사전 분석에 의한 계획/행동하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여 ‘기본에 충실한 업무수행’을 달성하자”고 주문했다. 그는 또 “품질 향상을 바탕으로 한 판매효율 향상과 원가 절감 을 위한 소싱처 개발 및 확대, QR 비중 향상 및 시스템 구축으로 품질향상과 원가절감을 동시에 이룩하자”고 말했다. 또한 “전문인력의 육성 및 업무 프로세스 혁신, 책임경영과 성과중심의 시스템 확립으로 가치 및 성과중심 기업문화를 조성해 나가자”고 밝혔다.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은 지난해 외형 1조원 돌파와 영업이익 초과 달성을 이룬 임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것으로 신년사를 시작했다.


염 회장은 “미래지향적으로 회사의 외형과 이익 창출을 위해 올해의 중점사업은 니카라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공장의 생산 안정화와 미얀마의 미래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확장을 통해 수출과 내수사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지금은 시작에 불과 하지만 2~3년 내에 분명히 수출사업본부는 가장 경쟁력 있는 공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며, 패션사업본부는 어떤 브랜드와도 견줘도 뒤지지 않는 가장 우수한 퀄리티와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가지고 소싱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역할을 충분히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의 내부적인 중점 목표는 우리의 비전인 '고객과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비전 달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 시스템을 통하여 조직의 소통이 이루어짐으로써 앞으로 우리 회사가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역점을 둘 것을 기획실에 특별히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창수 에프앤에프 사장
김창수 에프앤에프 사장은 ‘짝’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하며 신년 메시지를 던졌다.
김 사장은 “글로벌화란 서로 다른 가치와 생각들이 합쳐져서 새로운 가치와 질서들을 만들어 나가는 것인데 유럽의 예를 보면 동양 문화를 포함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미국보다 더 배타적이었다”면서 “반면 아시아 국가들은 서양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적극적이었고 특히 한국은 가장 서양의 문화 경제 시스템을 빨리 받아들여 믹스가 잘 된 나라”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이유로 세계적인 상품들을 꾸준히 다양한 분야에서 만들어 내고 있으며 한류 열풍은 동서양 믹스 글로벌 상품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잘 믹스된 상품들은 유럽이나 미국 상품에 비해 더 경쟁력을 갖춘 상품”이라면서 “서로 다른 가치들을 잘 조화시킨 제품, 서로 다른 성격이 좋은 ‘짝’을 이룬 상품, 이러한 제품들이 F&F가 추구하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지금까지 에프앤에프 브랜드들은 다른 가치들의 믹스를 잘해왔으니 글로벌화가 더욱 더 성숙하게 발전해 나가는 임진년, 더욱 빛을 발휘하는 한 해로 만들자”고 주문했다.


민복기 EXR그룹 대표
민복기 EXR그룹 대표는 “천재지변을 통해 인류 종말을 얘기했던 영화 ‘2012’처럼 2012년 한 해는 자연 재해의 가능성보다도 더 큰 경제적 재앙이 발생할 수 있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여러 언론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 2012년 경영 키워드에는 경제적 위기와 관련해 ‘인플레이션 쇼크, 위기 장기화, 드러나는 승자와 패자, 산업 재편 전방위 가속화, 새로운 정부 출현 등 부정적인 요소들이 많으며 따라서 기업 역시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승자와 사라자는 패자가 극명하게 나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또 “그러나 민간 우주 여행이라는 꿈을 현실화시키고 있는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의 사례처럼 우리도 긍정적인 상상을 통해 인류가 간절히 원하던 상상을 현실로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은 “올해는 롯데백화점 제2의 르네상스가 시작되는 원년으로서 그 의미가 매우 큰 한 해”라면서 “‘글로벌 역량과 윤리성을 겸비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고객과 협력회사 등으로부터 진심으로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국내외 신규 출점과 신성장 동력 구축을 통해 모든 역량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국내에는 평촌점과 아울렛 청주점, 프리미엄아울렛 부여점과 프리미엄온라인몰을 오픈함으로써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고, 해외에는 중국 천진 문화중심점과 산동 위해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점을 오픈함으로써 글로벌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2018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이 사장은 “항상 ‘받기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기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면서 “마지못해 일하거나 단순히 대가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더 큰 계획과 그림을 그리고, 고객과 조직을 위해 능동적으로 일하는 사람에게 기회는 반드시 찾아오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12년 경영 화두로 ‘성장’과 ‘공존’을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이를 위해 “조화로운 사고와 균형 잡힌 시각으로 새로운 성찰과 전략을 펼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기존의 성공에 안주하면 결국은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며, “새로운 가치와 아이디어로 무장해야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 위해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 간의 균형을 이룬 성장’, ‘중소기업, 지역사회와의 공존’을 추구해 나가자고 말했다.


백화점은 유통업의 한계를 넘어서는 가치 추구를 통해 ‘고객의 행복을 디자인하는 브랜드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단순히 상품을 구입하는 장소가 아니라 고객 생활 전체의 격조와 품위를 높여주는 기업으로 진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복합 쇼핑몰과 온라인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보강해, 이 두 분야에서 업계 최강의 위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생존을 위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리스크 관리체제를 재점검하고 보다 심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캐시 플로우 중심의 경영체제로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나가고, 각 계열사별로 인력 및 재무자원의 적절한 배분을 통해  사업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그는 또 “단기적 관점의 방어적인 조치만 취한다면, 그동안 쌓아온 핵심 경쟁력 마저 잃어버리게 될지 모른다”면서 “과거의 위기에서는 기업생존이 최우선이었지만, 최근과 같은 상시위기 상황에서는 생존을 위한 위기관리와 더불어, 장기적인 미래성장을 위한 준비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계획 중인 충청점의 성공적인 오픈과 함께 중국 홈쇼핑 등 신규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며, 철저한 사업성 분석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 분야로의 진출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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