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20일 서울 대치동 섬유센타 빌딩 3층 세미나 장에 마련된 패션 브랜드 대리점 상담 부스에는 전국에서 몰려온 점주들로 붐볐다. 점주들은 개별 부스마다 브랜드 관계자와 머리를 맞대고 매장 개설에 대한 조건을 조율하느라 여념이 없어 보였다.
인테리어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마진은 어떻게 되는지, 현재 운영 중인 매장에도 오픈이 가능한지, 매출은 얼마나 예상하는지 등등 많은 질문을 연거푸 쏟아냈다. 브랜드 관계자들도 이에 대해 성실하게 대답하느라 열중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일부 브랜드에는 상담을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로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본지는 이날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섬유센타 빌딩에서 제5회 유망 브랜드 대리점 상담회를 개최했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행사장에는 일찍부터 전국에서 찾아온 대리점주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이번 행사는 지금까지 행사와 달리 브랜드별 상담을 바로 진행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부스를 개방한 점이 달랐다. 전국에서 한 걸음에 달려온 점주들이 도착하자마자 관심있는 브랜드 부스를 찾아 꼼꼼하게 상담을 펼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행사에는 커피 브랜드 네스카페도 참가했는데 네스카페가 제공한 커피를 마시면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다시 부스를 찾아 여러 브랜드와 상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랜만에 행사장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은 서로 안부를 묻기도 하고 요즘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오후 1시 30분부터 브랜드를 소개하는 설명회(PT) 시간이 이어졌다.
첫 번째 순서로 남성 아날도바시니, 그리고 와일드로즈 순으로 진행됐다. 많은 사람들이 브랜드 소개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발표하는 내용을 받아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발표가 끝나자마자 부스를 찾아 상담을 펼치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다소 문제가 발생했다. 시간이 갈수록 설명회 장에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이다.
결국 후반부 브랜드 발표에는 듣는 사람보다 상담하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점주들이 대부분이었다. 점주들은 도착하자마자 관심있는 브랜드를 찾아 상담을 마치고 행사장을 바로 떠나는 모습이 나타났다.

상담을 통해 모든 정보를 얻고 난 후 개별 브랜드 소개는 듣지 않고 자리를 뜨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번 행사는 상담이 자유로운 반면 브랜드 발표(PT) 장소에는 사람들이 점차 줄어, 점주들이 찾고자 하는 브랜드에만 관심을 두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준 느낌이다. 따라서 이번 행사에서는 대부분의 점주들이 브랜드 설명을 들으려는 것보다는 점포 운영에 도움이 될 브랜드를 찾으려는 실리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참석한 한 브랜드 관계자는 “회사에서도 점주 대상으로 한 사업 설명회를 진행해 보았지만 사람들을 모으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며 “자체 행사시 일부 점주에게는 경비까지 제공하며 초대를 했다. 이처럼 보여주기 위한 행사는 모두에게 손해다. 회사는 비용이 새고 점주들은 금쪽같은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 따라서 대리점 상담 행사는 어떻게 보면 사람이 많다고 좋은 게 아니라 정말 브랜드를 찾는 유효 점주가 있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본지는 그냥 행사장을 둘러보는 뜨내기가 아닌 실제 브랜드를 찾는 실투자자만을 초대하기 위해 힘썼다. 이번 행사에 200여명의 점주들이 참석했지만 이보다 더 많은 점주가 참석해야 한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이번 행사에서도 인기 브랜드에 사람들이 몰리고 그렇지 않은 브랜드에는 뜸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여실히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노스페이스 영 아웃도어, 데상트, 로가디스, 세이브힐스, 마운티아 등의 브랜드에 사람이 붐볐다. 나머지 브랜드에서도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담 건 수는 꽤 있었다는 반응이다.참가 브랜드 한 관계자는 “이번 참가를 통해 여러 건의 상담을 했지만 그 중 3건 정도가 기대된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매번 3건만 계약된다면 상당한 결실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꼭 실제 계약으로 연결시켜 유통망 확대를 일으키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반면 또 다른 브랜드 관계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것도 좋지만, 보다 실질적인 상담이 이루어지고, 나아가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본지는 지금까지 5회 행사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실제 매장 계약으로 여러 건이 연결돼 두 번 이상 참가한 브랜드가 나타났는가 하면 한 번 참가로 끝나는 브랜드도 있다.
본지는 6회 행사를 오는 6월초에 진행할 계획이다. 이때에는 지금까지 경험을 통해 쌓은 강점을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 참가하는 모든 브랜드가 실질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신규 브랜드는 물론 이슈 브랜드, 그리고 시장에서 꾸준한 저력을 보이는 브랜드까지 발굴해 전국에서 참석하는 점주들에게도 꼭 필요한 유익한 행사로 자리매김시켜 나갈 것이다.
점주 인터뷰 ▶
함께 성장할 우수 브랜드 만남 위해 참석
서울 유희정 점주

“세이브힐즈, 릴라사멘토 등 그동안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왔다. 이번 상담회에서 또 다른 우수 파트너를 만나길 희망하고 있다.”
유희정 점주는 양재 하이브랜드에서 「세이브힐즈」와 「릴라사멘토」 1호점을 운영하고 있는 베테랑 점주다. 두 브랜드를 운영하기 이전에 3년 간 「푸마」 매장을 경영하며 패션의 흐름을 파악하는 법을 익힌 유희정 점주는 점점 컴포트 슈즈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을 깨닫고 컴포트 슈즈 브랜드의 대리점 사업을 계획하게 됐다. 적극적인 시장 조사를 통해 당시 론칭한지 얼마되지 않았던 「릴라사멘토」를 알게 됐고 상품력을 믿고 직접 브랜드 측에 대리점 개설을 제안, 지금의 매장을 오픈했다.
「세이브힐즈」 역시 하이브랜드라는 쇼핑몰과 지역 상권에 적합한 브랜드라고 판단, 대리점 오픈을 제
안했고 현재 쇼핑몰 내에서 꾸준히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에게 브랜드 선택 기준을 묻자 “상품뿐만 아니라 브랜드를 운영하는 본사 직원들의 마인드와 열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상밖의 우수 브랜드 상담"
서울 조주환 점주

오전 일찍 행사장을 찾은 조주환 점주는 오후 늦게까지 떠날 줄을 몰랐다. 그는 “현재 서울에서 인도요리 전문점과 여성 캐주얼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의류 브랜드 매장을 추가로 개설해 볼 계획으로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내와 같이 왔는데 나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상담을 했다. 평소에도 아내는 브랜드 관련 소식에 촉각을 기울인다. 신문을 보거나 인터넷 까페 활동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이런 점포 개설 설명회가 있으면 되도록 참석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조 점주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아웃도어와 신발 멀티숍에 관심을 갖고 방문했다. 「노스페이스영」 「데상트」 「센터폴」 「제덴」 등과 상담을 마친 조 점주는 「세이브힐스」와 「릴라사멘토」와도 상담을 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처음에는 아웃도어 브랜드를 둘러볼 생각으로 왔는데 그 밖에도 괜찮아 보이는 브랜드들이 많다”며 “「제덴」이 상품력에 비해 가격대가 저렴하고 현재 운영하는 브랜드와 고객 타깃층이 비슷해 집객과 운영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브랜드 개별 부스에서 충분한 상담 만족"
수원 윤태승 점주

10년째 「마인드브릿지」 수원 영통점을 운영하고 있는 윤태승 점주는 “추가 브랜드 운영과 패션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대리점 상담회를 찾았다. 대리점 상담회는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브랜드 점포 개설 담당자와 직접 상담을 할 수 있어 유익한 행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태승 점주는 “패션인사이트에서 주최하는 ‘유망 브랜드 대리점 개설 상담회’는 대전에서 개최할 때부터 계속 참석했다. 이번 전시회는 장소가 서울이라 가까워서 좋았다. 부스도 명확히 구분되어 있어 상담하기도 편했으며 특히 상담 시간이 넉넉하게 주어져서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윤 점주는 아웃도어 브랜드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요즘에는 가계 의류 지출비용의 60~70%를 아웃도어가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도 아웃도어 열풍이 계속될 것 같아 아웃도어 브랜드를 중점적으로 상담했다”고 강조했다.
"점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상담회 기대"
전북 정동원 점주

정동원 점주는 “이번 대리점 개설 상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났다. 점주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이 나 있는 행사인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참석했다.”고 밝혔다.
전북 정읍에서 스포츠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정동원 점주는 이날 처음 대리점 개설 상담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전 상담회에 참석했던 점주들이 좋은 성과를 얻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오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은 「노스페이스 영」 「데상트」 등 아웃도어와 스포츠 브랜드를 중심으로 상담에 참여했다.
그는 “지방 역시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의 인기가 상당하지만 몇몇 인기 브랜드는 서울과 경기 지역을 우선으로 매장을 열고 지방은 뒤늦게 진출하는 편이라 아쉬웠다. 전에는 직접 브랜드마다 본사에 연락해 개설 상담을 진행해야 했는데 이렇게 여러 브랜드 관계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며 다음 상담회에도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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