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상 이변 패션업계 강타
올 한해는 날씨에 전전긍긍하며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름에는 두 달 가까이 장마와 폭우, 태풍이 계속돼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겨울에는 예상치 못한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 매출 부진이 심각했다.
작년 겨울만해도 전에 없던 폭설과 혹한이 한반도를 덮쳤다. 북극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이어지며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와 우리나라에 한파와 폭설을 몰고 온 것이다. 덕분에 아우터 등 방한용품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 됐고 짭짤한 수익을 올린 패션업계는 올해 아우터 물량을 대폭 확대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11월 말까지 기온이 영상을 웃도는 등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다. 판매부진이 계속되자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은 서둘러 송년세일에 돌입했다. 이도 신통치 않아 막판에 세일 기간을 일주일 연장하기도 했다. 가두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50% 세일도 모자라 추가세일 균일가전을 펼쳤지만 역신장을 면치 못했다.
몇 년간 강세를 이어온 아웃도어까지 고전했을 정도다. 물량은 쌓였는데 사가는 사람이 없자 너도나도 세일에 들어갔다. 최대 30%까지 할인 행사를 펼치는 등 총력전을 펼쳤으나 역부족이었다.
업계는 겨울시즌을 여름의 부진을 만회할 회심의 찬스라고 여겼던 터라 더욱 낙심이 크다. 여름철에는 연일 쏟아진 폭우로 집객력이 크게 떨어졌고 이는 매출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나마 비소식이 적었던 남부 지역은 피서로 인파가 빠져나가 장사를 할 수 없었다. 바캉스 시즌이 끝날 무렵에야 비도 걷혔고 매출에 드리운 먹구름도 걷혔다.
2. 뉴 콘텐츠 인디스(Indies)에 관심 집중
인디 브랜드의 돌풍이 거셌다. 1인 디자이너 브랜드로서 디자이너의 개성과 창의성이 담긴 디자인으로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인디 브랜드(이하 인디스)는 올해 유통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패션사업의 핵심 콘텐츠로 부상했다.
편집숍 사업을 시작하는 대기업에서는 타 편집매장과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로 인디스에 주목했다. LG패션(대표 구본걸)은 「TNGT」 가로수점에서 ‘티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인디스와 함께 협업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가로수점 1층을 통째로 비우고 여성, 남성, 가방, 슈즈, 주얼리, 모자 등 인디스로만 구성하는 색다른 시도를 감행한 것. 인디스는 3차례 진행된 ‘티움 프로젝트’를 통해 패션기업과 협업하며 새로운 유통 채널을 경험하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직접 체험하는 등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차별화에 목마른 백화점이나 온라인 마켓에서도 인디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 11월 2~3일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제 1회 인디 브랜드 페어’는 이같은 업계의 관심을 입증했다. 80여개 인디스가 참가한 인디 브랜드 페어에는 700여명의 바이어들이 참관해 실질적인 수주 상담 시간을 가졌다.
영캐주얼 「컬쳐콜」과 편집매장 「원더플레이스」는 자체 컨벤션을 열어 인디스와 상생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컬쳐콜」은 상품 구성을 강화하기 위한 오픈 소싱의 일환으로 지난 6월 본사 컨벤션홀에서 ‘신진 디자이너 컨벤션’을 열었다.

3. 백화점 수수료 갈등 표면화
지난 9월 6일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과 11개 대형 유통업체 경영자 사이의 회동에서 시작된 백화점 수수료 감축안은 두 달여에 걸쳐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1월 초 가까스로 중소 협력업체의 절반 정도에게 판매수수료의 3~7%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문제는 일단락됐다.
그동안 해외 명품과 글로벌 SPA 브랜드들에게는 비굴할 정도로 저자세를 보이면서도 유독 국내 협력업체들에게는 고자세를 취해왔던 백화점들은 공정위의 끈질긴 압박에 결국 백기를 들고 롯데·현대·신세계 등 대형 3개 백화점이 11월분부터 총 1054개 중소 납품업체의 판매수수료를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업체별로는 롯데백화점이 403개, 현대백화점이 321개, 신세계 330개 등이며 공정위는 3개 백화점과 현재 거래 중인 중소납품업체 중 50%가 혜택을 받게 된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공정위는 “의류·생활 잡화의 평균 수수료가 32% 선이었으나 이번 조치로 25~29%로 낮아지게 된다”며 “중소납품업체 절반이 이번 조치 혜택을 받게 됨에 따라 대기업의 수수료 인상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정위는 이달 중 3개 대형마트, 5개 TV 홈쇼핑의 판매 수수료 인하도 이달 중 마무리짓기로 하고, 52개 대형유통업체에 대해서는 자율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이밖에 수수료 인하가 인테리어·판촉비 등으로 전가되는 풍선효과를 차단하고, 이행여부 확인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4. 리테일 시대 활짝
바야흐로 패션 유통 시장에 리테일 시대가 도래했다. 기존 제조·판매 중심에서 콘텐츠 오픈 소싱 형태로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SPA 브랜드의 잇따른 한국 시장 진출과 더불어 소비자 구매패턴이 인디비주얼리즘 트렌드로 바뀌면서 국내 패션 유통시장은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 다다랐다. 하나의 매장에 하나의 브랜드를 판매하는 원 숍 원 브랜드(one shop one brand) 유통 방식은 이제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멀티 브랜드숍과 셀렉트숍이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확산되는 추세다.
올해는 특히나 대기업과 중견 패션기업들이 편집숍 사업에 뛰어들면서 이러한 유통 환경 변화를 단적으로 보였줬다고 할 수 있다. 자금력과 운영 시스템을 갖춘 롯데쇼핑, 동양그룹, CJ오쇼핑 등 대기업들은 가로수길, 홍대앞, 압구정동, 강남역 등 핫스트리트에 편집숍을 열고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1000㎡ 안팎의 전문점 형태를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해 신규사업팀이 상권 및 부동산 조사와 사업 모델에 대한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동양그룹은 가로수길에 온라인 베이스의 ‘매그앤매그’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함으로써 패션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고, CJ오쇼핑도 청담CGV 4층에 편집숍 ‘퍼스트룩마켓’을 열어 시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더휴컴퍼니, 현우인터내셔널 등 중견 패션기업도 각각 ‘메종드보니’, ‘북마크’를 오픈하고 리테일 시대 유통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셀렉트숍 유통이 활발해지는 것과 동시에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서 홀세일 브랜드들이 주목을 받았던 해였다. 리테일러로서 셀렉트숍의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조이리치」 「칩먼데이」 등 오더 베이스로 유통을 전개하는 홀세일 브랜드들이 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2012년에는 제일모직, 엠케이트렌드, 에이션패션, 보끄레머천다이징 등도 멀티 브랜드 셀렉트숍 오픈을 앞두고 있어 리테일 시대는 태동기를 지나 점차 성장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5. 국내 패션업체 해외 브랜드 인수 붐
올해는 국내 패션기업의 해외 브랜드 인수도 활발했다. 따뜻한 봄날씨가 완연한 5월 20일 휠라코리아와 미래에셋PEF컨소시엄이 세계 1위 골프용품 업체 아쿠쉬네트 인수를 발표하자 패션업계 뿐만 아니라 경제계 전체가 들썩였다.
이 과정에서 윤윤수 회장은 한 달만에 전세계 18개국에 있는 아큐시네트 지사를 순방하며 기존 조직원들을 끌어안았고 용품 제조 능력과 세계 1위 브랜드를 보유한 아큐시네트와 스포츠 의류 제조 노하우와 글로벌 경영 경험이 있는 휠라의 조합을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큰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랜드는 지난 7월 두 건의 인수 소식으로 패션업계에 이슈를 던졌다. 4일에는 스코틀랜드의 니트웨어 전문 '록캐런 오브 스코틀랜드'사를 인수했다. 19일에는 이탈리아 잡화 브랜드 「만다리나 덕」을 인수했다. 이랜드는 만나리나 덕 브랜드를 보유한 이탈리아 부라니그룹과 지분 전체를 금융 부채를 포함해 700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부라니그룹이 2008년 만다리나 덕의 당시 대주주인 핀덕그룹으로부터 브랜드를 사들이며 지불했던 840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싼 금액이다.
11월 말에는 초대형 사건이 터졌다. 제일모직이 이탈리아의 럭셔리 브랜드 ‘콜롬보 비아 델라 스피가’(사진)의 지분 100%를 현 소유주인 모레티 가문으로부터 인수했다.
콜롬보는 1937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설립된 최고급 피혁 브랜드로 악어가죽 핸드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핸드백 가격은 평균 600만∼2800만 원대, 지갑은 200만∼300만 원대인 초고가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2002년 오르비스인터패션 이혜경 대표가 본격적으로 국내 판매를 시작해 현재 13개 매장에 입점해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는 단독 매장 1개가 있고 영국 프랑스 등 8개국에서는 주요 편집매장에 입점해 있다.
제일모직이 「콜롬보」를 인수한 것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을 염두에 둔 것이다. 제일모직은 콜롬보의 상품군을 가죽제품 외에 선글라스, 구두, 의류 등으로 확대해 2013년 중국·홍콩시장 진입을 필두로 2020년까지 매장 100개, 매출 3000억 원 규모의 브랜드로 키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6. 명동에 유니클로 아시아 최대매장 오픈
국내에 단일 점포로 연간 매출 500억원을 예상하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지난 11월 11일 문을 연 유니클로 명동 중앙점은 오픈 첫 주말(11~13일) 매출만 36억원을 기록했으며 방문객수도 12만명에 달했다. 매장 오픈을 기다리는 대기자만 해도 1000여명이 넘었으며 일요일까지 500여명의 소비자들이 매장에서 대기하는 등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오픈 첫날 매출은 13억원 가량.
매장 면적이 3966㎡(1200평)에 달하는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은 10월 개장한 뉴욕 5번가점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플래그십 스토어(체험 판매장)이자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중국 상하이, 일본 오사카에 이은 전세계 6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다. 「유니클로」는 2012년 명동중앙점에서만 50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브랜드 전체로는 50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2014년 까지 매장150개를 확보해 1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2020년에는 전국에 총 300 개의 매장을 확보하여 3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출 첫해 300억원에서 시작해 2010회계년도(2010년 9월~2011년 8월) 3600억원의 매출을 올려 5년 만에 12배 성장을 이뤘다.
명동중앙점 오픈을 기점으로 매년 전국에 3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도 용인에 국내에는 처음으로 로드사이드 매장(Roadside Store, 교외형 점포)을 선보일 계획이다.
7. e-커머스 이어 m-커머스 활황
올해는 모바일 쇼핑이 본격화 된 한해였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과 더불어 갤럭시탭, 아이패드 등 태블릿PC가 보편화되며 모바일 쇼핑을 이용하는 고객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11월엔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2천만명을 돌파하면서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하자 유통 업계에서도 관련 애플리케이션이나 모바일 페이지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쿠팡·티켓몬스터 등 소셜커머스 업체는 물론 인기 온라인 쇼핑몰도 앞다퉈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론칭했다. 올 초 까지만해도 구매하고 싶은 상품을 즐겨찾기에 담는 수준이었던 애플리케이션은 이제 스마트폰을 통해 바로 결제가 가능할 정도로 기능이 업그레이드 됐다.
지난 9월SK플래닛(대표 서진우)의 오픈마켓 11번가는 모바일 쇼핑 산업에 진출한 업체 중 최초로 월 거래액이 100억원을 돌파했다. 또 지난 11월 거래액은 140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1번가의 쇼핑 애플리케이션의 다운로드 수는 12월 들어 200만건을 넘어섰다.
11번가 모바일을 통해 팔린 상품 중 상위 20위 안에 든 제품에는 청바지·레깅스·후드 티 등 캐주얼 의류와 생활용품 같이 주로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간단하게 확인 후 구입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았다.
모바일 쇼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이를 실전에 응용한 ‘가상 스토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광고 속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해당 업체의 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해 직접 결제까지 가능하다. 지난 8월 홈플러스가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 오픈한 가상 스토어를 시작으로 지마켓, 롯데백화점 등 온·오프라인 유통 업체들도 가상 스토어를 열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8. 해외 관광객 1000만 명 시대
우리나라를 찾는 해외 관광객 수가 1000만 시대를 예고 하고 있다. 해외 관광객들은 통한 쇼핑 매출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어 패션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명동의 화장품 매장의 경우 전체 매출의 50% 가까이가 이들 해외 관광객들로부터 발생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2월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해외 관광객 900만 명 돌파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이어 12월 한 달간 10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여 연간 1000만명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를 가장 많이 방문하는 외국인은 일본인이다. 올해 일본은 전년대비 7% 증가해 300만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다음은 중국으로 전년대비 무려 17%가 증가해 200만명이 방문하면서 매년 최고 방문자 수 돌파라는 진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또한 증가 속도 면에서는 일본?중국 외에 동남아 국가의 속도가 가장 빠르다. 동남아 지역은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해 실제 150만명이 지금까지 다녀갔다. 반면 미국은 불경기와 경제 성장률 둔화 등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한 60만명에 그쳤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마다 기록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해외 관광객들은 우리나라를 방문해 먹고, 보고, 쇼핑 등을 즐기기 위해 방문한다. 동남아 부호들이 국내 백화점에서 고가의 상품들을 대량으로 구매한다라는 소식은 누구나 알고 있는 흔한 이야기다. 백화점뿐만 아니라 스트리트의 화장품 가게나 옷 가게에서도 외국인들을 흔히 마주칠 수 있다.
9. 대기업 패션 사업 강화
제일모직, LG패션, 신세계인터내셔날, SK네트웍스, 롯데쇼핑 등 대기업의 패션사업이 그 어느때보다도 활발했다.
제일모직(대표 박종우)은 여성복 사업부문에 주력했다. 「르베이지」가 뉴어덜트 조닝을 개척하면서 안정궤도에 올라서자 올 하반기에는 4050 루비족을 겨냥한 여성복 「데레쿠니」를 출시함으로써 해당 시장에서 리딩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년에는 「에피타프」와 「에잇세컨즈」를 통해 영 패션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대기업의 탄탄한 시스템과 자금력을 앞세워 패션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패션(대표 구본걸)은 「헤지스」가 괄목상대할 만한 성장을 이루며 트래디셔널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성과를 올렸다. 「헤지스」는 남성, 여성, 액세서리, 골프 등 전 라인이 평균 20% 이상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LG패션의 간판 브랜드로 성장했다. 직수입 브랜드도 크게 늘었다. 「질스튜어트뉴욕」 「버튼」 「닐바렛」 「막스마라」 등 쟁쟁한 해외 유명 브랜드를 도입함으로써 내셔널과 직수입 브랜드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균형있게 짜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김해성)은 여성복 「톰보이」를 전격 인수했다. 2012년부터 별도법인을 통해 전개될 「톰보이」는 벌써부터 상품력과 가격적인 강점을 내세워 유통업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SK네트웍스(대표 이창규)는 「오즈세컨」 「오브제」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올해 각각 826억원, 785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의 매출도 계속 상승 중이다. 특히 「오즈세컨」은 한국보다 1.5배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등 고가 전략을 내세우면서 포지셔닝에 성공해 올해 중국 내 매출 3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한섬 인수가 결렬되면서 중국내 독점 판매권을 획득한 SK네트웍스는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스템」 「시스템옴므」 「SJSJ」 등 3개 브랜드의 중국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롯데쇼핑(대표 이철우)은 2012년 자회사 엔씨에프(대표 김교영)을 통해 신규 여성복 브랜드 「티렌」을 론칭하는 등 내셔널 브랜드 운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 복합 쇼핑몰 시대 활짝
무더위가 한창인 8월 신도림 디큐브시티와 12월 롯데 스카이시티 오픈 소식은 유통가를 뜨겁게 달궜다. 본격적인 복합 쇼핑몰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이들에 이어 내년 3월 여의도 IFC몰과 8월 인천 연수동 스퀘어원까지 잇달아 4개의 대형 복합 쇼핑몰이 문을 열게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답답하고 비좁은 과거의 브랜드 숍보다 넓고 쾌적한 대형 숍에 고객이 몰려든다. 또한 획일화된 상품 일색인 기존 브랜드보다 다양하고 톡톡 튀는 상품으로 가득한 편집숍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복합 쇼핑몰이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이러한 대형 숍과 편집 숍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유통 공간이기 때문이다.
백화점은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넓은 공간을 제공할 수 없다. 브랜드당 할당되는 면적이 33㎡~66㎡(10~20평) 정도가 대부분이다. 이 협소한 면적으로는 브랜드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따라서 브랜드가 복합 쇼핑몰을 선호하는 이유는 우선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넓은 매장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즌당 수 천 점의 아이템을 출시하는 SPA 브랜드와 다양성이 강점인 편집숍도 이유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과거는 백화점이 쇼핑 문화를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다양성과 편의성, 각종 문화 시설까지 갖춘 복합 쇼핑몰이 주도 세력으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최근 전국적으로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보고, 먹고, 즐기고, 쇼핑하고 나아가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복합 쇼핑몰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김정명 기자
kjm@fi.co.kr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