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콘크리트의 투박함에서 오는 시크함, 블랙과 골드 컬러의 우아함 혹은 핑크나 블루의 화려함, 유기적인 형태의 조형물에서 느껴지는 신선함…’감각적인 공간 연출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매장들이 있다. 이제 천편일률적인 공간 디자인으로는 브랜드의 특성을 표현할 수가 없다. 고객의 동선, 집기의 높이, 조명의 조도, 마네킹의 표정과 몸짓에까지 브랜드의 컨셉을 담아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하고, 매출을 올리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경쟁력이 높은 브랜드일수록 매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고, 판매가 일어나는 접점인만큼 신선한 VMD로 브랜드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의 가치를 전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VMD로 차별화를 두고 있다.
간접 조명이나 샹들리에, 금속이나 유리, 골드 브론즈 등 브랜드 컨셉에 맞다면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고 있으며, 가두상권에서도 파사드와 매장 전체를 하나의 조형물로 보는 등 감각적인 매장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차별화된 컨셉으로 감각 업그레이드
이제 매장은 단순히 옷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최근에는 무조건 상품을 다 보여주는 게 아니라, 보여줄 것은 더욱 화려하게 보여주고, 뭔가 은밀한 느낌을 주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다.
단순한 상품만으로는 시각적으로 차별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법. 이에 매장을 그 브랜드를 총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한섬과 오브제컴퍼니 등 주요 브랜드들은 하반기 전면적으로 매장을 리뉴얼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브제컴퍼니(대표 강진영)의 「오브제」와 「오즈세컨」은 디자인 뿐 아니라 차별화된 매장 비주얼로 브랜드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오브제」는 지난 9월, 갤러리아 명품관 웨스트점을 리뉴얼하면서 미송 각재를 겹겹이 쌓아 중앙벽면과 계산대를 통일했으며, 중앙의 바닥을 25cm높인 마네킹으로 마치 조각을 감상하는 듯한 이미지를 심어줬다. 은밀한 조명으로 은근한 고급스러움을 추구한 것도 빼놓지 않았다.
이성호 오브제컴퍼니 VMD 팀장은, “모던하고 내추럴한 바탕에 화려한 디테일을 더해 대비를 통한 복합적인 화려함을 보여줬다”면서,”상품, 매장VMD, 디자이너브랜드의 가치 등 전면적으로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고급화전략을 추구한게 주효했다”고 밝혔다.
또 “VMD의 역할은 옷으로 보여 주지 못한 브랜드의 감성을 비주얼적인 요소로 채워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브제」는 지난 2003년 하반기부터 블랙컬러의 광택나는 호마이카와 골드컬러의 로고로 차별화를 줬다. 매장별로 6∼8m에 이르는 거대한 크기의 중앙 벽면과 새장 등의 오브제는 「오브제」를 상징하는 요소가 됐다. 「오브제」는 하반기 들면서 롯데본점 등에서 2억5천만원, 갤러리아 명품관 웨스트점에서 지난달 3억800만원, 11월들면서 일평균 1천7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여성 캐릭터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오즈세컨」은 갤러리아점과 롯데 부산점의 리뉴얼을 마쳤으며, 내년에는 전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섬은 지난 9월 갤러리아 명품관 웨스트점을 리뉴얼하면서 「마인」 「시스템」 「SJSJ」 등 전 브랜드의 매장 인테리어를 전면 리뉴얼했다.
석은영 한섬 인테리어팀장은, “인테리어는 상품에 대한 시각적인 매개물이다. 기존 매장들의 획일화되고 정형화된 매장에서 탈피해 매장 레이아웃과 구성, 건축자재, 집기의 개념을 변화시키는 등 새롭고 실험적인 시도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장기적으로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은 원목의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을 무색 유리와 접목시키고, 「타임옴므」는 금속인 티타늄으로 서로 조화를 이뤘다.
「시스템」은 기존 캐주얼 브랜드처럼 정면에 브랜드로고와 메인 상품을 노출하는 것에서 벗어나, 메인 벽면에 대형이미지를 설치하여 시즌에 따른 변화를 줄 예정이다. 전략 상품을 측면에 연출, 벽면을 따라 자연스레 동선이 흐르도록 변화를 시도했다. 바닥 동선의 확대된 물방울 이미지로 동선흐름을 유도했다. 행거의 높이도 기존보다 2배는 높이고, 투명유리로 행어의 칸막이를 만들고, 높이가 다른 행어를 수직 배치함으로써 한층 정돈된 이미지를 풍겼다.
「마인」은 불투명유리로 전면에 상품이 부각되지 않고 매장의 전체 컨셉을 강화했다. 매장밖에서는 벽면의 옷과 조형물밖에 보이지 않는 실험적인 VMD를 실현했다. 불투명 판넬로 중앙가구를 구성해 신비감을 주는 실험적인
최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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