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시회서 마케팅의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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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월드·PV·패브릭스타트·KPI 밀라노·인터스토프 展 주목

2011-10-13 오전 10:28:39


섬유·패션 업체들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협소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전시회에 참가해 마케팅을 전개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최근 한-EU FTA 발효 등 새로운 전기를 맞아 보다 활발한 활동이 이뤄진다면 섬유·패션 산업의 르네상스를 다시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초기에는 해외 출장을 통해 새로운 바이어를 찾아 개별 상담을 벌이며 시장을 개척하던 섬유 수출 업체들이 1990년 대부터는 해외 전시회에 활발하게 참가하며 시장 쉐어를 급속히 확대해 왔다”면서 “이후 중국 등 후발 경쟁국의 출현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며 그 효과는 반감되고 있지만, 아직은 해외 전시 마케팅이 오더를 수주하기 위한 가장 유효한 마케팅 수단”이라고 밝혔다.


국내 업체들의 해외 전시회 참가는 패션 소재를 중심으로 꾸준히 이뤄지면서 최근에는 패션·의류 업체들의 진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에 주요 섬유·패션 전시회를 통해 앞으로의 행로를 살펴보고자 한다.


텍스월드 파리
지금까지 국내 업체로부터 가장 사랑받은 세계적인 패션 소재 전시회라면 단연 ‘텍스월드 파리’ 를 꼽아야 할 것이다.


이 전시회에서의 상담이 한 시즌 유럽 수출의 성패를 좌우하던 시기가 있었다. 이후 새로운 전시회가 나타나며 그 역할이 다소 약해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이 전시회에 국내 업체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다.


전시회 주관사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4.5% 감소한 840개 사가 참가(한국 89개 사)해 4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22일 폐막한 ‘텍스월드 파리’ 전시회는 올해에도 방문객이 4,7% 늘어난 1만5424명을 기록했다. 참가사가 줄어든 것은 같은 기간에 의류 소싱 전시회인 ‘어패럴 소싱전’이 열려 일부 업체가 이동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터키 등 유럽 바이어가 가장 많았지만, 미국과 브라질 바이어도 크게 늘었고 특히 중국, 인도, 한국, 파키스탄, 홍콩 등 아시아 바이어가 12%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참가 업체를 보면, 중국이 377개, 한국이 89개, 인도가 74개, 대만이 63개, 태국이 19개, 일본이 7개 업체가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터키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89개 업체가 참가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전체적인 지원을 맡았지만, 대구 업체들의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KTC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 7번째 공동 참가했는데 백산무역·알앤디텍스타일·티엘·신화·영원코퍼레이션·에이비산업 등 6개 사가 780만 달러의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이와는 별도 부스로 개별 참가한 덕우실업·성안·루디아·노바텍스·비앤월드·자인섬유 등의 상담도 지원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대구 지역 업체들의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프리미에르비종 파리
지난달 ‘텍스월드 파리’ 전시회와 같은 시기에 폐막한 ‘프리미에르비종 파리’ 전시회는 전시 업체 및 방문객들이 늘며 활기찬 인상적인 전시회였다. 전시 참가 업체가 경제 위기 이전 수준인 714개 사(한국 23개 사)였고, 방문객 사전 등록도 늘었다. 이는 유럽 시장의 경제 상황이 어렵고 활력이 떨어진 것을 감안할 때 예상 밖의 결과였다.


전시회는 첫 날부터 활기가 넘쳤고, 저녁 늦게까지 부스마다 상담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번 전시회 방문객은 ‘엑스포필’을 포함해 총 4만 6222명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올 2월 S/S 시즌과 비교해서도 2.4% 늘어났다. 프리미에르비종은 해외 방문객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한 전시회로 차별화된다.


이머징 마켓의 참관객들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브라질 방문객은 무려 37% 증가했으며, 중국은 34.6% 늘어나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미국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터키와 러시아는 전년 대비 2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경제 위기에 불구하고 패션 소재 업체들이 혁신성과 대담한 창조성으로 끊임없이 도전하며 새롭게 선보인 2012/13 F/W 소재 컬렉션이 바이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뮌헨 패브릭스타트
국내 업체들이 중소기업청 지원을 받아 지난 9월 6일부터 3일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 패브릭스타트’ 전시회에 참가했다. 영텍스타일, 에이비산업, 새론인터내셔날, 세창상사 등 총 38개사였다.


전시회 참가를 지원한 한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 관계자는 “한국관 단독 포럼관을 설치하고 전담 통역원을 배치하는 등 전시 참가 업체들의 상담을 지원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36개국 800개 업체가 참가한 이번 가을 뮌헨 패브릭스타트 전시회에서는 유럽 금융 위기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강한 실물 경제를 바탕으로 섬유 제품에 대한 구매력이 유지되면서 예년과 비슷한 거래 수준을 유지했다. 가격보다는 품질에 더 민감한 독일 등 유럽 바이어들의 요구에 맞는 품질 개선이 필요했으며, 특히 재킷 등 아우터웨어용 교직물 및 기능성 의류에 대한 관심은 물론 친환경 소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아우터웨어용 인조 모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 고부가 가치 후가공 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며, 면 복합 소재의 경우 다양한 터치감과 합리적인 가격이 요구됐다. 아웃도어용 초경량 박지에 대한 반응이 다소 긍정적이었으며, 자수의 경우도 라셀 또는 망사 등 가벼운 소재를 주로 선호했다. 독일 현지 기후에 적합한 방수와 내한성을 갖추고 터치가 좋은 기능성 의류 소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디테일과 테일러링의 개념을 합친 ‘디테일러링’을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관 1층에는 각종 멀티 미디어를 조화롭게 설치했고, 주요 트렌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는 트렌드 관을 운영했다. 또 그린존이 새롭게 마련되어 환경 친화적인 제품들이 전시됐다. 특히 오가닉 섹션 포럼관이 마련되어 약 400개 이상의 에코 프렌들리 샘플을 살펴볼 수 있었다. 전시장 2층에 위치한 아시아 살롱에는 올해 처음 아시아 액세서리를 모아둔 전문 전시룸이 설치되기도 했다.


코리아 프리뷰 인 밀라노
한-EU FTA 발효를 계기로 국내 패션 소재 업체들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독립적인 전시회를 처음 열었다.


한국섬유직물수출입조합 관계자는 “중소기업청의 지원으로 ‘코리아 프리뷰 인 밀라노 2011’이란 이름으로 9월 14, 15일 이틀간 유럽 패션의 중심지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한국 패션 소재 전시회를 열었다”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밀라노 우니카’ 전시회 기간에 열린 이번 전시회는 국내 50개 패션 소재·원부자재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유럽 내 17개 도시에서 240명의 바이어가 방문해 5000만 달러 상당의 상담 실적과 340만 달러의 계약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대표적인 화섬 직물 업체들을 비롯 교직물 업체인 파카·범서산업, 실크 직물 업체인 비제이실크, 니트 직물 업체인 세창상사·럭스, 인조 피혁 업체인 덕성피엔티, 인조 모피 업체인 성신알엔에이 등이 참가해 다양한 소재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이탈리아패션협회와 ‘조르지오 아르마니' ‘에르메스’ ‘프라다’ ‘베네통’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 관계자들이 방문하는 등 유럽에 한국산 패션 소재의 우수성을 알리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내년에도 계속 개최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홍콩 인터스토프 아시아 에센셜
아시아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인터스토프 아시아 에센셜’ 전시회가 지난 10월 6일부터 3일간 홍콩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려 ‘차별화된 에코와 기능성 직물을 선보인 전시회’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전시회는 9000㎡ 규모로 확대했고 중국·대만·일본·한국 등이 공동관을 구성하는 등 207개 업체(11개 국)가 참가해 에코와 기능성을 내세운 독창적인 패션 소재들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화려한 포럼관과 패션쇼가 관심을 끌면서 호평을 받았다.


전시회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도 에코 소재뿐만 아니라 기능성 소재로 범위를 확대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기회가 됐다”면서 “특히 리사이클 소재로 만든 의류 디자인을 선보였고, 디자이너 부스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홍콩에 소재한 빅 브랜드 바잉 오피스들은 물론 독일·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 지역의 다양한 바이어들이 방문해 활발한 상담을 벌였다.


포럼관은 전시관 총 면적의 6.6%인 66부스 594㎡ 규모로 구성했고, 에코와 기능성 소재의 대표적인 샘플을 사전에 선정해 바이어들이 참가 업체와의 상담에 참고하기 편리하도록 배려한 것이 주목을 받았다. AWI가 별도 포럼관을 구성했다. 국내 업체들의 샘플이 비교적 적은 것이 아쉬웠다.


패션쇼에서는 27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해 참가 업체의 소재로 만든 다양한 의상을 선보였는데, 유명 디자이너의 패션쇼와 같이 이미지 위주라기보다는 트레이드 쇼에 가깝게 소재의 상업성을 강조해 바이어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번 전시회에 국내에서는 범서산업, 신풍섬유 등 14개 업체가 참가했는데, 대부분 상담이 활발한 가운데 몇몇 업체 부스는 항상 붐비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129개, 일본이 8개, 대만이 7개 업체가 참가했다. 특히 중국 전시 참관단 191개사 251명이 방문했으며, 20개 브랜드 43명의 바이어가 주목을 받았다. 75명의 바이어는 참가사와 1:1 매칭 상담을 벌였다.


최무길 범서산업 사장은 “우리 회사는 중국 전시회보다도 홍콩 전시회에 더 매력을 느낀다. 차별화된 소재나 후가공으로 남보다 나은 샘플을 제시하면 바이어가 찾는다”면서 “이번 전시회가 중국의 국경절과 토요일에 겹쳐 다소 상담이 부진해 아쉬움이 남았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나 단체가 나서서 대만 업체들과 같이 에코 라벨이나 기능성 라벨을 부착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경환 기자
nwk@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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