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퀘어에 자주 들러요. 최근 들어 장마 뒤의 집중 호우와 태풍으로 비오는 날이 잦아 더욱 많이 찾게 돼요. 친구들과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고 그러다 배가 고프면 메인디쉬라는 푸드코트에 들러 스파게티나 리조또 등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눠요. 바로 옆에 있는 백화점은 좀 답답해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브랜드 일색이라 좀 식상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백화점보다 넓고 쾌적하고 재미있는 타임스퀘어에 자주 오게 돼요. 특히 백화점에서는 볼 수 없는 아기자기한 옷과 가방, 장식용으로 어울리는 톡톡 튀는 소품들이 즐비한 여러 편집숍에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얼마 전 오픈한 스파이시칼라 매장을 좋아해요. 제가 좋아하는 가방, 신발 등 온갖 액세서리가 다 모여 있잖아요. 휴가철인 요즘 비도 오고 후텁지근한데 타임스퀘어만한 피서지도 없다는 생각이에요”라며 한 여성 고객이 영등포의 타임스퀘어 쇼핑몰의 좋은 점을 끝도 없이 연거푸 쏟아냈다.

장대비가 쏟아진 지난 8월 17일 한 낮에 타임스퀘어 내에는 구름처럼 고객들이 몰려와 있었다. 평일인데도 백화점과 이마트는 한산한 반면 타임스퀘어 쇼핑몰 내부 곳곳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몰려든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타임스퀘어 판촉팀 박승현 차장은 “타임스퀘어 고객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오픈 초와 다른 점은 백화점이나 마트보다 쇼핑몰에 고객이 더욱 몰린다는 점이다”며, “이는 매장이 큼직큼직하고 동선이 넓어 쇼핑하기에 쾌적하고 편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이유는 바로 테넌트의 우수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바로 “백화점에 없는 자라?유니클로?망고?빈폴 유플랫?ABC마트 등의 대형 패션 브랜드 숍뿐만 아니라 CGV영화관?딸기 테마파크?모던하우스?푸드코트인 메인디쉬 등의 앵커 테넌트가 서로 강력한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차장은 “최근 핫 트렌드로 부상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 고객들을 강력하게 흡수하고 있다”면서 “이에 부응하기 위해 기존 편집숍인 트위(TWEE )?비비숍(BB SHOP)?일모(ILMO)?칙앤칙?테이크 스트리트?주마 외에 최근에 제인세즈를 시작으로 룸에(Room.et)?스파이시 칼라와 라빠레뜨 등을 요소 요소에 구성해 편집숍 MD를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답답하고 비좁은 과거의 브랜드 숍보다 넓고 쾌적한 대형 숍에 고객이 몰려든다. 또한 획일화된 상품 일색인 기존 브랜드보다 다양하고 톡톡 튀는 상품으로 가득한 편집숍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복합 쇼핑몰이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이러한 대형 숍과 편집 숍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유통 공간이기 때문이다.
백화점은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넓은 공간을 제공할 수 없다. 브랜드당 할당되는 면적이 33㎡~66㎡(10~20평) 정도가 대부분이다. 이 협소한 면적으로는 브랜드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따라서 브랜드가 복합 쇼핑몰을 선호하는 이유는 우선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넓은 매장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즌당 수 천 점의 아이템을 출시하는 SPA 브랜드와 다양성이 강점인 편집숍도 이유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과거는 백화점이 쇼핑 문화를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다양성과 편의성, 각종 문화 시설까지 갖춘 복합 쇼핑몰이 주도 세력으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최근 전국적으로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보고, 먹고, 즐기고, 쇼핑하고 나아가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복합 쇼핑몰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전국에는 1988년에 국내 첫 선을 보인 잠실 롯데월드를 비롯해 삼성동 코엑스몰, 용산 현대아이파크몰, 왕십리 비트플렉스, 창원 시티세븐몰, 그리고 국내를 대표하는 영등포 타임스퀘어까지 여러 복합 쇼핑몰이 성업 중에 있다.
여기에 오는 8월 26일 그랜드 오픈하는 신도림 디큐브시티, 그리고 2012년 3월경 오픈 예정인 여의도 IFC몰, 2012년 8월 오픈 예정인 인천 연수동의 스퀘어원이 연이어 추진되고 있다. 대기업인 롯데도 자회사 롯데자산개발을 통해 복합 쇼핑몰 개발에 나서 오는 12월 김포공항 내에 롯데스카이파크 복합 쇼핑몰을 오픈한다. 이 밖에 판교?인천 송도?용산 국제 업무지구 등에도 복합 쇼핑몰 개발이 계획 중이다.
최근 추진되는 복합 쇼핑몰의 MD 안을 들어다 보면, 한 발 앞선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오는 8월 26일 오픈을 코 앞에 둔 신도림 디큐브시티의 경우 SPA 브랜드인 자라?H&M?유니클로는 기본에 국내 대표 SPA 브랜드인 코데즈컴바인을 포함해 총 220개 브랜드가 들어선다. 특히 자라의 경우 세컨드 브랜드인 버시카?풀앤베어?스트라디바리우스 3개 브랜드가 함께 입점하게 돼 주목 받고 있다.
이 밖에 프랑프랑?스파이시칼라 외에 일본의 시부야109에 입점한 글래드뉴스도 오픈할 계획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일본 액세서리 브랜드 스톤마켓, 이스라엘 천연 화장품 아하바, 미국 핸드백 브랜드 캐시반질랜드 등도 국내 최초로 입점된다.

이 밖에 디큐브시티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까지 구성한다. 한식 푸드코트 저잣거리, 세계의 다양한 국수를 제공하는 누들 테마관, 그리고 중식 테마관 등을 선보여 다양한 음식 메뉴를 제공한다. 또한 초대형 어린이 테마파크 뽀로로 테마파크, 뮤지컬 전용극장 디큐브아트센터 등의 다양한 즐길 거리까지 갖춰 서울의 또 하나의 랜드마크 쇼핑몰이 될 전망이다.
2012년 3월 오픈 예정인 여의도 IFC몰에는 자라?H&M?포에버21 등의 브랜드 외에 국내 최초로 홀리스터 브랜드의 입점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2012년 8월 오픈 예정인 인천 연수동의 스퀘어원에는 국내 유통되고 있는 대형 SPA 전 브랜드는 물론, 유망 편집 매장도 대거 입점시킨다는 전략이다.
최근 입점 계약한 자라리테일코리아의 경우 자라를 필두로 스페인 본사에서 전개하는 세컨 브랜드가 모두 입점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국내에 없는 일부 편집 매장인 경우 회사에서 직접 론칭해 층별 주요 위치에 구성시켜 쇼핑몰 전체의 아에덴티티를 유지하고 고객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전국에 복합 쇼핑몰 붐이 일고 있다. 이러한 복합 쇼핑몰이 고객의 쇼핑 트렌드를 급변시키고 있는 것이다. 쇼핑은 물론 보고 먹고 즐기는 시설 외에도 옥상공원과 생태공원 같은 휴식공간, 호텔과 같은 숙박시설, 업무 공간인 오피스텔도 함께 구성되는 추세여서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변화가 일고 있다.
따라서 쇼핑 패턴만 보더라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기존의 백화점과 대형 마트에서 벗어나 복합 쇼핑몰로 방향을 터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브랜드는 트렌드에 맞는 상품 개발과 과감한 매장 리뉴얼로 대응해야 한다. 대형 매장 운영에 필요한 상품의 다양성도 갖춰야 한다.
원 브랜드 원 숍의 개념에서 벗어나 차츰 다(多) 브랜드 원 숍의 운영 방식 실현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또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리고 상품을 부각시킬 수 있는 매장 감도를 높이기 위한 비주얼 업그레이드 시도도 반드시 필요하다.
한편 전국에 많은 복합 쇼핑몰이 들어 서지만, 이들 모두가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따라서 이 가운데 어떤 쇼핑몰이 성공 가능성이 높은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시행사는 튼튼한지, 풍부한 자금력은 갖추었는지, 등기 분양으로 일시적인 이익을 노리는 것은 아닌지, 유통 경력이 풍부한 전문가는 구성되어 있는지 등등 여러 측면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562호 4~5면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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