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형 부족사회 이끄는 신종족들
“만약 당신에게 다양한 종족이 사는 마을을 표시한 ‘종족지도’가 있다면 당신은 보물섬의 지도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소비자나 트렌드를 분석하는 데 있어 새로운 종족의 출현은 도전이자 새로운 시장 진출의 기회다. ‘종족 찾기’에 몰두하는 신인류의 몸부림은 마치 거대한 새 물결인 듯하다. 너무나 빠른 흡수력과 전파성으로 간혹 거품이나 패드로 착각하기도 하지만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자신과 같은 성향의 종족을 만난다는 사실은 위안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웰빙족과 메트로섹슈얼족의 전파력은 눈이 부실 정도다. 패션과 뷰티에서부터 먹거리와 인테리어, 심지어 라이프스타일까지 한순간에 바꾸어버리는 새로운 종족들의 전염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단순히 유행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변화를 수반하는 핵폭발 같은 위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제 패션계도 새로운 소비자 니즈를 예측하고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 위해 새로운 종족을 끊임없이 찾아내거나 만들어내 새로운 기회시장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어쩌면 새로운 시장을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새로운 종족을 생산해 내야 하며, 더불어 모든 소비자들이 되고 싶은 새로운 종족을 마케팅적인 관점에서 만들어내야 한다. 향후 소비 트렌드의 주인공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종족의 출현에 패션계가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요즘 기업들이 당면한 고민거리는 다양화되고 세분화된 시장을 어떻게 정확히 파악하고 그 시장을 선점하는가의 문제다. 시장은 이미 쪼개질 대로 쪼개져 있고 하나의 상품으로 모든 세대와 모든 사람에게 어필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기 때문이다. 요즘 나오는 자동차의 경우, 같은 아이템인데도 너무나 많은 종류와 옵션이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튜닝에 가까운 맞춤형 자동차를 살 수 있다. 따라서 스테레오 타입의 획일화된 마켓 설정은 의미가 없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제 사회를 둘러싼 변화의 물결로 인해 과거의 분류 기준으로는 인간의 유형을 나눌 수 없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패션 회사에서는 연령별로 고객을 나누어 소위 에이지 타겟을 정하곤 했다. 그러나 이젠 ‘20대의 젊은, 스포티한 의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막연한 분류로는 제대로된 패션 마케팅을 할 수 없다. 이제는 20대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스포티 룩을 좋아하는 사람, 즉 스포티 종족이 있을 뿐 연령 구분은 더 이상 의미가 없을 뿐더러 그렇게 나누는 것도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여성복 회사에서 ‘20대 초반의 수도권에 사는 발랄한 여대생’으로 소비자 타겟을 정했다고 하자. 이 경우도 너무 막연한 설정이다. 같은 20대 초반 여성이라도 자신의 정신적(또는 신체적) 나이와 직업, 실제 사는 거주지와 활동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변신하는 카멜레온적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즉, 직장에서는 조신한 커리어 우먼이지만 나이트클럽에서는 섹시한 부킹녀가 될 수 있고 집에서는 발랄한 외동딸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새로운 종족으로 진화한다
이제 단순 이분법으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소비자들은 아주 복잡해졌다. 단순히 세대나 성별만으로 트렌드를 구분하기 어려운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즉, 최첨단 유행을 달리는 패션 마케팅에서도 시장과 고객을 보는 시각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트렌드 잡기인 ‘종족 찾기’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소비자 타겟을 연령이나 직업이 아닌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추어 적중률을 높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흔히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을 때 코드가 다르다거나 나와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 사회는 매우 복잡하고 서로 다른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어울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종족’이라는 의미는 같거나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 즉 그들이 만들어내는 문화가 같은, 신종족이란 개념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다시 말해 특별히 같은 공감대와 같은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집단을 만들어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어낼 때 이를 ‘종족’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현대 사회에서는 종족을 잘 알아야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종족을 안다는 것은 상대와 나를 안다는 것이고, 그래야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상대를 알게 되면 그들의 온전한 모습이 제대로 보이고 결국 상대의 마음을 느끼게 된다.
<표 1>은 성향에 따라 크게 4가지 군으로 나뉜 종족 지도이다. 이를 기준으로 주위 사람이나 소비자들을 분류하다 보면 재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즉, 한 가지 종족에만 속해 있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은 키덜트족이면서도 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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