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봄에도 새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늘 그래왔으니 당연한 스토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최근의 패션시장의 흐름을 감안해 보면 이건 엄청난 빅뉴스 감이다. 원사 값은 지난 여름 대비 50%에 육박할 정도로 오르고, 괴물급 대형 SPA 브랜드들이 시장을 휘젓고 있다. 정교한 손익계산서를 바닥에 깔고 강심장을 지녀야 가능할 일이다.
그 브레이브 하트의 주인공이 바로 「컬처콜」 「AOR」 「프레디」 「홀하우스」 등이다. 예전 같으면 신규 브랜드 품평에 팔장 끼고 비딱한 자세를 보여주는 것도 나름의 미덕(?)이었다. 그러나 이번 가을엔 절로 경건한 마음과 자세가 되는 건 웬일일까? 새로 해보겠다는 모든 브랜드가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파이팅!’하고 움켜쥐는 주먹에 힘이 더 들어 간다.
새로움이 없으면 패션이 아닌 법, 이들의 용기가 없었으면 어떤 의미에서는 시장을 접을 뻔 한 것이다. 「컬처콜」 「AOR」 「프레디」 「홀하우스」 등은 캐주얼웨어라는 베이스만 빼면 각기 다른 부문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도 이채롭다. 막 될 것 같은 부문에 무더기로 진출하던 쏠림 현상은 찾아 볼 수 없다.
패션전문 기업 나름의 포트폴리오 속에서 구름에 달 가듯 제 갈길 가는 모양새랄까? 먼저 위비스(대표 도상현) 「컬처콜」의 기본 맥락은 여성 영트렌디 캐주얼. “거리에서 마주치는 정말 유니크한 스타일링은 백화점이나 가두 브랜드점에 없다.”는 것이 「컬처콜」이 존재할 이유라는 설명이다. 그만큼 새로운 감성 마켓을 창출해 내겠다는 각오가 새롭다.
미샤(대표 신완철)에서 런칭하는 「AOR」은 유니섹스 스타일리쉬 캐주얼. 심플과 유니크의 합성어인 심플리크는 이 브랜드의 전체적인 느낌을 설명해주는 단어. 모기업인 「미샤」의 DNA를 이어받고 있는 캐주얼 브랜드인 만큼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시크한 감성이 기대되는 브랜드다.
또 인디에프(대표 김웅기)가 새롭게 선보이는 이탈리안 라이프 스타일 스포츠 브랜드 「프레디」는 어떠한가. 기존 액티브스포츠에서 볼 수 없었던 페미닌한 패션으로 새 시장을 창출해 내겠다는 각오다. 이밖에 홀하우스(대표 김성민)의 「홀하우스」는 유니섹스 영캐주얼시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유니크함으로 무장했다고 한다. 「콕스」부터 이어온 김성민 대표의 캐주얼 감성을 화려하게 표현해냈다고 한다.
이처럼 내년 봄에는 내셔널급으로 선보일 브랜드의 수는 적지만, 저마다의 이유와 실력을 갖춘 기업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기대가 크다.
조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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