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아끼고 사랑하는 6명의 열혈 브랜드 마니아가 모였다. 가장 든든한 원군이자 후원자인 이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의 패션인들은 어렵고 힘들어도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일을 계속할 것이다. 이들에게 브랜드 러브스토리를 들어봤다.<진행 김정명·김양민 기자, 사진 오재철·하지선 기자>
남성다운 강인함에 끌려요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정성원 씨는 사실 어떤 옷을 입어도 어울릴만한 훤칠한 외모의 소유자다.

그는 “「지프」가 자신의 개성을 더욱 부각시켜준다”고 말했다. “TV를 통해 브랜드를 처음 접하게 됐고, 모델 활동을 하고 있어 자연스레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현재는 티셔츠와 청바지 등 총 40여벌을 가지고 있어요.” 평소 편안한 스타일을 즐기는 정성원 씨는 티셔츠와 청바지를 자주 입는다.
항상 「지프」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지만 꼭 정장을 입어야 하는 자리가 아니라면 자연스레 손이 간다.다른 청바지 브랜드의 경우 베이직한 상품이 많아 개성을 나타내기에는 부족하지만 「지프」는 패치 같은 디테일이 있어 남성다움이나 정반대의 귀여움 등을 표현할 수 있다. 촬영 당일 입고 나온 체크 셔츠에도 로고와 함께 자동차 그래픽이 그려진 패치가 달려 있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빈티지 무드를 표방하는 것도 좋다. 과거 캐포츠 룩이 유행할 때는 해외 스포츠 브랜드의 오리지널 라인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찾지 않게 되었다. 또 브랜드 네임에서 느껴지는 강인함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자동차를 연상시키는 것도 좋지만 아웃도어적인 감성을 가지는 동시에 도시적인 기분도 들었다.
“평소 모자를 즐겨 쓰는 편은 아니지만 야외 활동 시에는 꼭 지프 모자를 써요. 심플하면서도 빈티지한 멋을 낼 수 있어 좋아요.” 오랜 기간 모델 일을 하면서 다양한 브랜드를 경험한 정성원 씨는 “지금과 같은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지프」가 되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나만의 보석을 찾아가는 기분이에요도도해 보이는 외모에 어깨에 두른 성능 좋은 카메라까지 스튜디오 계단으로 내려오는 그녀의 포스가 범상치 않다. 하루 방문자가 1000여명에 이르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김지윤 씨는 현재 메트로시티의 에디터 1기로 활동 중이다. 촬영 날 메고 온 메트로시티 퀄팅백은 회사에서 선물한 것으로 평소 블랙과 골드 컬러를 좋아하는 그녀가 직접 고른 것이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김지윤 씨는 한국에 들어와 한국화를 전공하고 있다. 국내에 들어와서 관심을 가지게 된 브랜드가 「메트로시티」란다. 이후 관심이 애정으로 번져 에디터 1기에 지원 당당히 합격의 영광을 누리고 있다.
“명품 브랜드에서 비닐 백을 비싼 가격에 파는 것을 보면 약간의 분노를 느껴요. 반면 메트로시티는 가격대비 만족감이 높은 브랜드예요.”
「메트로시티」는 특히 20대 여성,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합리적인 가격도 이유이지만, 가죽으로 만들어진 튼튼한 가방은 청바지에도, 정장에도 잘 어울려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김지윤 씨는 평소 옷보다는 가방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고 한다. 최근엔 「메트로시티」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김지윤 씨는 “다양한 디자인 중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일반적인 쇼퍼 백 스타일보다는 기존의 「메트로시티」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스타일을 도전해보라”고 충고한다. 다양한 제품들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보라는 것이다.
마니아답게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점점 변해가고 있지만, 정형화된 스타일이 아닌 좀더 과감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다음달 9일 열리는 패션쇼를 함께 준비해가고 있는데 좀 더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서스데이아일랜드 입으면 날개 단 듯 황홀해요
지난해 「서스데이아일랜드」를 처음 접한 김민아 씨는 1년 사이에 VIP 고객으로 인정받을 만큼 푹 빠져 있다. 지금은 옷장의 90% 이상을 모두 「서스데이아일랜드」로 채웠다. 매장을 한번 방문할 때 마다 3~4벌의 옷을 구입하고, 평균 60만원 정도를 투자한다. 배우 겸 가수로 활동하는 김민아 씨는 무대에 오를 때도 「서스데일아일랜드」를 입는다.
“다양한 트렌드를 접할 수 있는 일본에서 4년간 공부할 때도 한 브랜드만을 고집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서스데이아일랜드」를 입으면 주위 분들이 어느 브랜드인지 꼭 물어보고, 제 이미지와 잘 맞는다는 칭찬을 듣는 경우가 많아서 계속 찾게 되요.”
김민아 씨는 「서스데이아일랜드」가 극단적이지 않아서 좋다고 말한다. “빈티지하고 에스닉한 감성을 표현하는 브랜드는 많지만 다들 한쪽으로 강하게 치우쳐 있어요. 반면 「서스데일아일랜드」는 어반 빈티지의 느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러 가지를 품고 있는 듯해요.”
그는 또 “캐주얼 브랜드로는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그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소재 자체도 좋을뿐더러 재미있는 디테일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촬영 날 입고 온 카디건에도 단추 위에 브리치가 달려있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결혼 후에는 남편에게도 입기를 권하고 있다. 물론 여성에 비해 아이템 수가 적고 화려한 컬러감으로 남성이 코디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잘 코디하면 개성을 살릴 수 있다. 아이를 낳아도 「서스데이아일랜드」는 입히고 싶다는 김민아씨는 하루 빨리 아동 라인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잖아요. 「서스데일아일랜드」를 입으면 왠지 날개를 단 기분이 들어요.”
모자라지 않으면서도 지나치지 않아서 좋아요
SK커뮤니케이션에서 모바일 웹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경희 씨는 매달 패션 잡지 4권을 정기구독 할만큼 열혈 패션 마니아다. 대학 때 광고 동아리 활동을 하며 트렌드에 눈을 뜨게 된 것을 계기로 패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직장 생활과 살림을 병행하면서 소싯적 씀씀이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 때 눈에 들어온 브랜드가 바로 「크리스. 크리스티」.
“저는 대기업, 남편은 연구원으로 근무를 하다 보니 너무 튀는 옷차림은 곤란하잖아요. 게다가 앞으로 돈 들어 갈일이 많은데 너무 비싼 옷은 부담스럽고요. 「크리스. 크리스티」는 그런 소비자 욕구에 딱 떨어지는 브랜드죠”
2007년 론칭하자마다 잡지 광고에서 관심을 갖고 매장을 방문했다는 경희 씨는 매달 두어 차례씩 옷을 구입하기 시작했고 이제 남편 옷은 90% 이상, 자신은 30% 정도가 「크리스. 크리스티」 제품이라고. 이미 사이즈 스펙이 익숙하기 때문에 쇼핑은 주로 온라인을 통해서 시간나는 대로 틈틈이 한다.
“남성 라인은 정말 훌륭해요. 결혼 전에는 그저 평범했던 남편이 결혼 후에 직장에서 패션 리더로 인정 받는데는 「크리스. 크리스티」 공이 컸죠. 여성 라인은 루즈한 티셔츠에 짧은 하의로 대표되는 스타일은 완성도가 높아요. 하지만 다양성이 부족한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에요”
‘모자라지 않지만 지나치지도 않은 것’이 「크리스. 크리스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평가하는 그는 “비싸지 않지만 싸구려 느낌은 아니고, 캐주얼 하지만 잘 갖춰진 듯한 느낌이야말로 「크리스. 크리스티」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곰이 좋아 시작한 알바 결국 본사 직원으로 입사
김은성「티니위니」마케팅팀 주임은 브랜드가 좋아 매장에서 일했고, 이후 본사에 입사하게 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진정한 브랜드의 골수 마니아다.
“대학생 때 코엑스 매장을 지나다 처음 접했고, 깔끔한 프레피 룩과 귀여운 곰인형에 마음이 사로 잡혔어요. 또 사랑스러운 매장 윈도우는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는 도저히 그냥 지나갈 수 없었어요.”
많은 이유가 있지만 「티니위니」를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캐릭터 때문이다. 평소 캐릭터 상품을 좋아하던 김 주임은 「티니위니」 옷을 입으면 귀여운 캐릭터를 안고다니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타 브랜드와 달리 더욱 애착이 가는 이유에 대해서는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아이템을 수집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매 시즌 곰 캐릭터가 입은 옷, 컬러의 변화는 해마다 제품을 살 수 밖에 없게 만들어요. 청바지가 10개라고 모두 같은 청바지가 아니듯이 해마다 다른 윌리와 케이트가 기다려지죠.”
「티니위니」는 시즌별로 스토리가 있고, 그에 따른 콘셉의 변화로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다. 그는 패션 관련 지출 가운데 70% 이상을 해당 브랜드에 사용한다. 옷장 속에는 「티니위니」가 대부분이지만 TPO에 맞게 아이템과 코디를 달리한다. 출근할 때는 셔츠, 스웨터 등을 많이 입고, 여행 갈 때는 맨투맨을 착용한다. 또 친구들을 만날 때에는 원피스, 프리미엄 라인을 즐겨 입는다.
“본사에서 근무하면서 더 절실히 느끼고 있지만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예요. 「티니위니」는 이러한 부분을 잘 해 나가고 있고, 계속해서 고객과 호흡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셔츠 하나면 충분히 시크해 질 수 있어요
184cm의 훈남이 인터뷰 촬영차 스튜디오를 찾았다. 큰 키에서 모델스러운 포스도 풍겼지만, 대학생다운 풋풋함도 묻어났다. 송치훈 씨는 「잭앤질」이 좋아 모니터 요원에 지원했고, 블로그와 같은 과거의 활동을 인정받아 선발 될 수 있었다. 모니터 요원으로 뽑힌 이후에는 더 적극적으로 브랜드를 홍보하고, 더욱 즐겨 입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매달 증정 받는 옷을 포함해 전체 옷의 40% 정도를 「잭앤질」이 차지하고 있다.
“평소 아이쇼핑을 즐기는 편인데 백화점 매장을 둘러보다 처음 접하게 됐어요. 셔츠를 입었는데 핏이 너무 좋아 반하게 됐죠.”
송치훈 씨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은 셔츠인데 대학생들이 즐겨 입기에 가격 부담이 없고, 동시에 트렌드도 잘 반영되어 있다. 셔츠는 학교뿐 아니라 클럽에서도 잘 어울린다.
“학교에 입고가면 다들 반응이 좋아요. 고가의 브랜드인지 확인하는 친구도 있구요. 「잭앤질」이라고 하면 깜짝 놀라는 친구도 있는데,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쉽게 입을 수 있는 대중적인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함께 활동하는 대부분의 모니터 요원은 「잭앤질」이 좋아 지원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가 11기인걸 감안하면 국내 브랜드 중 가장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는 경우가 아닌가 한다.
“뉴욕을 모티브로 시크함을 표현하면서도 편안함을 가지고 있어 대학생이 착용하기에 가장 좋은 브랜드가 아닐까 한다”며 “트렌드에 민감하지 못한 남성들도 「잭앤질」 셔츠 하나면 충분히 시크해 질 수 있다”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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