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남아공 월드컵의 막이 올랐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싸우고 있는 태극 전사들만큼이나 운동장 밖 기업들의 마케팅에도 불이 붙었다. 기업들은 2002, 2006년의 화려했던 거리를 추억하며 이번 월드컵을 절호의 찬스로 여기고 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월드컵 특수를 누리기 위해 올 초부터 엄청난 마케팅을 비용 투자해 왔다. 특히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길거리 응원은 브랜드 마케팅의 최고 격전지로 꼽힌다.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직·간접적 홍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거리 응원에 나서는 사람들은 티셔츠는 물론이고 붉은 색상의 다양한 아이템으로 무장한다. 스타일도 가지각색. 커플 룩, 패밀리 룩, 섹시 룩까지 각자의 개성에 맞게 연출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듯 나름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아이템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이뿐 아니라 편집 매장에서는 붉은 색상의 상품별도 구성, 카드사 제휴를 통한 특별 할인 등을 실시하고 있다.
모 브랜드는 월드컵 프로모션 티셔츠 100만장을 출시하는 등 특수를 누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월드컵 프로모션을 축소한 브랜드도 있다. 월드컵의 열기가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와 함께 단순히 빨간색의 티셔츠만 출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브랜드 관계자는 “월드컵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번과 비교해 대폭 축소했다”며 “천안함, 6?2선거, 아이폰 4G 등 국민의 관심이 분산되어 월드컵이 큰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더 이상 고객들이 스포츠 오리지널리티를 느낄 수 없는 브랜드의 빨간색 티셔츠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 올해 등장한 패션 업계의 월드컵 마케팅은 상품만 출시하던 과거와 달리 사회공헌 활동, 트위터 공식 응원 릴레이, 패션 화보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동시에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이 눈에 띈다.
사회 공헌 활동에도 관심
패션그룹형지(대표 최병오)는 대한민국 국민의 염원인 남아공 태극전사의 승리를 기원하는 ‘올더레즈(ALL THE REDS)’ 응원용 티셔츠 6200장을 기아대책에 기증한다.
월드컵 시즌을 맞이하여 기아대책에 기증되는 응원티셔츠는 1억2400만원에 상당하는 금액이다. 패션그룹형지가 기증한 올더레즈 티셔츠 4200장은 기아대책이 기업과 협력해 운영하는 전국 141개 행복한홈스쿨(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나머지 티셔츠 2000장은 월드컵 개막식과 그리스 전이 열리는 6월 12일에 기아대책에서 주최하는 ‘한톨나눔축제’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는 대학생들에게 나누어 줄 예정이다.
「베이직하우스」는 남아공 월드컵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기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주목받고 있다. 베이직하우스(대표 우종완)의 「베이직하우스」도 유니세프와 함께 ‘네버 얼론(NEVER ALONE)’ 월드컵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베이직하우스」 매장과 온라인에서 ‘NEVER ALONE’ 티셔츠를 구입하면 일정 금액을 유니세프에 전달, 그 금액으로 아프리카 어린이가 마실 수 있는 물, 영양제, 구강 수분 보충제, 학용품 등을 지원한다. 캠페인 이름처럼 나눔을 통해 혼자가 아님을 알게 해주고 월드컵 티셔츠로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캠페인이다.
트라이씨클(대표 최형석)이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쇼핑몰 ‘하프클럽’은 레드 컬러의 중고 의류를 모아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하는 이벤트를 펼친다.
오는 23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는 먼저 하프클럽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유행이 지났거나 쌓아두고 입지 않는 중고 레드 컬러의 의류를 매장에 가져올 경우 ‘하프클럽 월드컵 응원 레드 티셔츠(판매가 4000원)’와 무료 교환해 준다. 이후 모아진 중고 의류는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되어 어려운 이웃을 돕게 된다. 이와 함께 3만원 이상 구매 시 월드컵 뿔머리띠 또는 스포츠 타월을, 5만원 이상 구매 시 하프클럽 레드 티셔츠를 증정한다.
또 하프클럽닷컴 홈페이지에서 16강전 득점 선수를 예상해 보는 행사도 진행된다. 각 경기별 결과에 따라 예상 선수가 득점할 경우, 피자헛 리치골드 베이컨 포테이토 피자, KFC 하프치킨팩 등 응원 시 힘을 더해 줄 간식이 지원된다.
SNS 활용 20대 반응 굿
이랜드(대표 박선경)에서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 「버그하우스」는 공식 트위터와 월드컵 거리 응원 현장에서 축구 국가 대표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선전을 기원하는 이벤트를 펼친다.
특히 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버그하우스」 공식 트위터를 통해 진행된 ‘나만의 월드컵 징크스’ 트윗 릴레이 이벤트는 마이크로 미디어를 활용한 이벤트로 젊은 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벤트에 당첨된 20명에는 메신저백, 힙색, 워터 파크 이용권 등 푸짐한 상품이 주어졌다. 또 버그하우스 제품을 입고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버그하우스 트위터에 올리면 버그하우스 코디상 2명과 패션상 18명을 선정해 패셔너블한 힙색과 고급 손수건을 증정한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 일정이 있는 날에는 ‘월드컵 길거리 응원 고수 찾기’ 이벤트가 열린다. 버그하우스 대학생 마케터즈들이 월드컵 거리 응원 현장을 직접 찾아가 톡톡 튀는 응원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응원 고수를 찾아내 현장에서 버그하우스 손수건을 선물한다.
엄재은 브랜드장은 “이번 이벤트는 월드컵이라는 국민적 공통 관심사를 함께 즐기고 소통하자는 의도로 기획됐다”며 “이벤트 선물 아이템인 버그하우스 메신저백과 힙색, 붉은색 반다나 등은 월드컵 응원 패션을 돋보이게 하는 센스 있는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은 역시 붉은 색
패션 브랜드에 있어 가장 큰 특수는 역시 티셔츠 판매. 스포츠 브랜드를 비롯해 브랜드에서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티셔츠를 출시했다.
아식스스포츠(대표 김운렴)는 「아식스」와 함께하는 ‘Fighting Korea’를 진행한. ‘Fighting Korea’는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월드컵 응원 티셔츠를 증정하는 행사로 티셔츠에는 2010년 호랑이 해의 기운을 받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다는 의미로 호랑이 그림을 새겨 넣었다.
이랜드(대표 박선경)에서 전개하고 있는 「뉴발란스」는 ‘2010 My Red Balance’ 이벤트를 진행했다. 홈페이지(http://www.nbkorea.com)에 대한민국 축구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하는 메시지를 쓰면 선착순 2010명에게 뉴발란스 레드 응원 티셔츠를 증정한다. 당첨자는 홈페이지와 SMS를 통해 발표된다.
화승(대표 이계주)의 아웃도어 「머렐」은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머렐 REDS 티셔츠'를 선물로 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머렐 REDS 티셔츠는 'M' 로고 모양으로 축구공을 연상케 하는 귀여운 프린트가 되어있고, 시원한 화이트의 허리절개 라인이 있어 슬림한 라인을 보여준다.
에리트베이직(대표 홍종순)의 「엘케이스포츠」는 월드컵 패밀리 룩을 제안해 눈길을 끈다. 「엘케이스포츠」의 월드컵 패밀리 응원 티셔츠는 응원의 뜨거운 열기에 흘린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시원하게 말려주는 쿨맥스 소재로 만들어 거리 응원 시 느껴지는 더위를 덜어준다.
이외에도 일상생활은 물론 축구할 때도 활용 가능한 아동용 ‘샛바람’ 스니커즈를 내놓았다. 스카이블루와 화이트 컬러의 축구 모티브 디자인으로 스니커즈 밑바닥에는 축구화처럼 스터드가 20개 이상 있어 축구를 즐겨하는 아동들에게는 1석2조의 아이템이다. 성인 남녀에게는 축구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스텔스(STEALTH)’를 제안한다. 남녀 공용의 스니커즈로 검은색 바탕에 오렌지색 라인의 포인트로 슬림해 보이면서도 스포티해 보이는 아이템이다.
특별한 아이템으로 패밀리 룩을 완성하는 방법도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을 기념해 내놓은 리바이스의 한정판 선글라스는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는 각 나라별 국기를 모티프로 선글라스 템플과 팁 안쪽에 국기 모양의 디자인을 새겨 넣어 월드컵 분위기를 한껏 살린 것이 특징이다.
축구공 모양 액세서리 인기
로만손(대표 김기문)의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에서는 월드컵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귀고리는 축구공 모양을 형상화해 월드컵 축제의 분위기를 돋궈 주면서 축구공 끝에 달린 티아라가 발랄함을 부각시켜준다.
세퀼라(대표 장미애)의 「오젤리나(O.J.Lina)」는 월드컵 주얼리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브랜드 마케팅에 돌입했다. 「오젤리나」는 이번 홈페이지 리뉴얼 오픈에 맞물린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기념해 한정판으로 제작된 주얼리를 출시했다. 이미 각종 매체와 톱스타들의 월드컵 응원 관련 프로그램에 노출돼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김현미 「오젤리나」 홍보팀장은 "스와로브스키와 브래스 소재로 축구공을 형상화한 목걸이와 귀고리는 다소 오버 사이즈로 제작되었다”며 “레드 티셔츠 일색의 응원 복장에서 블랙과 실버 컬러로 포인트를 준 월드컵 주얼리를 더해 스타일에 포인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레드 상품 매출 5매 이상 증가
지난 5월 한 달간 ‘붉은 악마’를 상징하는 레드 상품의 검색 건수와 판매량이 최고 5배 이상 급증하는 등 온라인몰은 월드컵 개막 한 달 전부터 ‘레드 신드롬’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브랜드 패션몰 아이스타일24의 이린희 마케팅 팀장은 “월드컵 시즌이면 전국을 강타하는 레드 신드롬이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레드 상품 판매량과 관련 키워드 검색 건수가 급증한 것은 물론, 올 초 도입한 컬러 검색 서비스까지 덩달아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스타일24는 지난 5월 한 달간 레드 상품 검색 건수가 전월 대비 무려 6.5배 이상 급증했다. 고객들의 검색 증가는 매출 신장으로도 이어져 5월 매출액 역시 전월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아이스타일24는 월드컵 기간 동안 ‘당신 안의 악마를 깨워라!’ 기획전을 열고, 월드컵 슬로건 티셔츠를 비롯해 태극 무늬 응원 수건, 패션타투, 주얼리, 두건 등 각종 레드 컬러 패션 상품들만 한데 모아 최고 92% 할인가에 판매한다. 기획전 상품 외의 레드 상품을 찾고 싶다면, 색상 별로 상품을 찾아주는 ‘컬러 검색’ 서비스를 활용하면 편리하다. 실제 아이스타일24에서는 지난 5월 컬러 검색 서비스 이용률이 전월 대비 5배 이상 증가했다.
G마켓은 지난 5월 한 달간 월드컵 응원 패션의 판매가 4월 대비 500% 가량 증폭했다. ‘야광월드컵티셔츠’(6900원)의 경우, 5월 한 달 판매량이 4월 대비 400% 증가했다.
옥션에서는 지난달 레드 컬러 의류 판매량이 전월 대비 40% 가량 늘어났다. 빨간 티셔츠는 물론 원피스 등 레드 컬러 의류 주문이 늘었으며, 티셔츠뿐 아니라 응원용품 검색어 조회수도 50% 이상 상승했다.
실질적 혜택 제공
국내 최대 슈즈멀티숍 ‘슈마커’가 남아공 월드컵을 기념해 비씨카드와 함께 상품권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슈마커는 6월 한 달간 비씨카드로 구매한 고객 중에서 추첨을 통해 230명을 선정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상품교환권을 증정한다. 상품교환권은 5만원권(20명), 4만원권(50명), 3만원권(70명), 1만원권(90명)으로 당첨 확률이 높다. 더불어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함께 진행된다.
이와 함께 월드컵 시즌 동안 자체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한국이 첫 승을 거두면 전 품목 10% 할인을, 16강 진출 시 20%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6월 한 달간 붉은 티셔츠를 입고 매장을 방문하면 5000원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이상현 마케팅팀 과장은 “고객에게 가장 실질적인 혜택인 할인 및 상품권 증정 등의 행사를 다양하게 기획”했다며 “특히 비씨카드와 제휴해 진행하는 상품권 증정 행사는 남아공에서 활약하는 23명의 태극 전사들을 응원하고자 230명의 고객을 선정해 더욱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상암동 응원녀 김하율
형지 응원 화보집 ‘후끈’
‘상암동 응원녀’로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올라 화제가 된 김하율이 동료 레이싱 모델인 최유정, 주다하와 함께 상큼발랄한 월드컵 응원티셔츠 패션화보를 공개했다.
이번 화보에서 김하율은 깜찍함, 최유정은 섹시함, 주다하는 경쾌함을 주제로 버라이어티 한 치어룩을 선보여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화보 스타일링을 진행한 유지민 스타일리스트는 “2002년, 2006년에 ‘미나’, ‘엘프녀’ 등이 성숙함과 섹시함을 강조했다면, 이번 패션그룹형지의 ‘올더레즈’ 화보 콘셉은 젊고 건강미 넘치는 모델들이 경쾌한 응원 모습을 연출해 모두가 짜릿한 승리의 순간을 상상하게 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말했다. 따라서 응원티셔츠의 다양한 리폼 방법은 물론, 전형적으로 코디하는 데님 숏 팬츠, 화이트 데님 외에 밀리터리 카고 스커트에 붉은 스트라이프 니삭스 등 다양한 아이템을 매치하는 등 유용한 스타일링 팁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번 화보집에서 김하율은 패션그룹형지의 올더레즈 티셔츠와 강렬한 레드 컬러 숏 팬츠에 해군 모자를 매치, 청순함과 섹시함이 묘하게 공존하는 신비로운 마린 걸룩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또 생생한 응원 현장을 떠올릴 수 있도록 거리 응원, 오픈카 응원 등 다양한 상황과 응원 도구를 등장시켜 보는 이의 흥미를 더해준다.
김양민 기자
ky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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