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패션 브랜드 활짝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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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 녹인 대박 아이템은?

2010-01-18 오전 9:20:50

지난 4일 신년 연휴의 피로감와 새해를 맞는 설레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찾아온 기습 폭설과 연이은 한파가 패션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추위는 유통가에 대박 상품을 쏟아내고 있으며, 일부 브랜드는 예상치 못한 특수를 맛보고 있다. 특히 캐주얼 브랜드들이 주력 아이템으로 내세운 패딩 점퍼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 이상 물량을 늘렸지만, 판매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숨이 차다.


모피업체들은 수년간 이어진 매출 감소로 울상이었지만 갑자기 불어 닥친 한파로 재고를 모두 소진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 3년간 모피 매출이 역신장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서는 40% 증가했다.


이외에도 대표적인 겨울 용품으로 자리잡은 「유니클로」의 히트텍은 경우 전년과 비교해 4배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이며 현재까지 60만장을 팔았다. 또 2009년 11월 말 오픈 이후 한달간 2만5000장의 웜히트를 판매한 「스파오」는 한파가 찾아온 지난 12월 말부터 이달 첫째주까지 1만5000장을 팔아 판매에 가속이 붙고 있다. 이번 한파는 1월에 들어서면 겨울 상품판매가 감소한다는 불문율을 깨뜨리며,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세일이 시작된 8~10일 3일간 롯데백화점의 경우 매출이 작년보다 기존점 기준 3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현대백화점은 11개 전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9%의 신장률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기존점 기준 매출 신장률이 28%로 나타났다.



 


패딩, 기획물량 늘렸지만 공급 딸려


겨울의 최고 아이템은 역시 패딩. 지난 F/W 시즌 패딩 판매 추이를 보고 패딩 대박을 예견한 다수의 캐주얼 스포츠 브랜드가 작년과 비교해 평균 20% 이상 기획 물량을 늘리며, 이미 패딩 대전을 예고했었다.


올 겨울 패딩은 초경량화를 내세우며 소재 자체의 부피감을 줄이는 한편 절개선을 넣어 실루엣을 한층 보강했다. 캐주얼 브랜드들은 한파와 동시에 세일에 들어가면서 완판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서숭교 영플라자 매니저는 “각 브랜드별로 5만장 이상 기획을 늘려 시즌 초기에는 시장 자체에 소비자 수요보다 패딩이 넘쳐나 걱정이었지만 폭설로 인해 현재까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며 “또 날씨 덕분에 가격 인하가 예년에 비해 덜 한 편이어서 매출은 물론 효율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폴햄」은 올해 40만장의 패딩을 출시해 거의 다 판매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겉감 안감 지퍼를 배색을 사용해 포인트를 준 스포티한 느낌의 폴리 풀짚업 패딩의 경우 7만6500장을 판매해 가장 인기를 끌었다. 또 초경량 프랑스 다운을 사용해 무게감을 줄여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난 다운 라이트 다운 점퍼 역시 2만5300장이 판매되었다.


「애스크」는 패딩 물량 기획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지난 해의 부진에서 탈출했다는 평이다. 또 「테이트」는 신세계 백화점에서 정상 판매율이 75% 이상을 기록하며 물량이 모자랄 지경이다.


서지원 신세계 여성캐주얼팀 주임은 “한파로 인해 겨울 아이템을 구매해야 하지만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비교적 저렴한 캐주얼 브랜드의 패딩을 많이 찾는 듯 하다”며 “지난달 매출이 20% 이상 증가한데 이어 1월 역시 전년동기 매출이 좋은 편이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패딩은 기능성과 디자인성을 모두 겸비해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37만원 짜리 눕시 다운 재킷은 지난해 말 6만장 넘게 팔았고, 일부 사이즈의 경우 조기 품절 사태를 빚었다. 특히 스테디셀러 아이템인 퀀텀눕시 재킷은 세계적으로 리미티드 버전으로 생산되는데 한국에서는 지난해 2009장만 한정 판매했다.


퀀텀눕시 재킷은 헝가리산 거위털과 15데니아의 고밀도 초경량의 퍼텍스 퀀텀 소재를 사용한 다운으로 가벼우면서도 압축성이 뛰어난 최상급의 다운을 사용하여 보온성과 볼륨감이 뛰어나다. 재킷 안쪽에는 제품의 고유 시리얼 넘버가 부착되있어 소장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코오롱스포츠 제품 중에서 올해 매출이 두드러지는 다운 재킷은 젼년동기 대비 25% 가량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올 겨울 10만장을 기획했으며, 반응이 좋은 경량 및 윈드스토퍼 기능이 있는 다운 제품을 중심으로 4만장을 추가 생산했다.


「라푸마」 역시 28만원의 3도 배색 다운 재킷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85%의 소진을 보이고 있다. 「라푸마」는 경량 다운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70% 판매 증가율을, 중량이 높은 다운류는 50%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네파」는 다운 점퍼 소진율이 70%에 이른다.


 


모피, 무스탕 다시 돌아오다


100년만에 찾아왔다는 이번 한파는 2005년 56% 신장률을 기록한 이후 지난 3년간 역신장을 기록해 오던 모피와 무스탕을 핫 아이템으로 변화시켰다. 이는 젊은층을 겨냥해 트렌디한 디자인을 선보인 브랜드의 노력도 있었지만 맹추위가 더해진 결과라 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점은 지난 8일 모피대전을 개최해 하루 매출 4억원을 기록했으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역시 모피 행사를 기획해 하루 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모피 전문 업체인 진도에프앤의 경우 모피 브랜드 「진도」와 「엘페」의 지난 해 10~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44%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자체 편집숍 SDS는 다량의 토끼털 모피를 확보해 다양한 디자인의 상품을 선보였으며, 일부 제품은 5차 리오더까지 들어간 상태이다. 이러한 모피 열풍은 전세계적으로 몰아친 한파로 인해 중국 유럽 등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무스탕 역시 복고 바람과 함께 20대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 아이템으로 부활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이미 무스탕 전체 물량의 70~80%가 판매된 상태이다. 올 겨울 여러 디자인의 무스탕을 선보인 「스위트숲」은 그 중 4만9000원 상품이 히트를 쳤다. 또 캐주얼 브랜드 「카이아크만」도 무스탕 제품을 출시해 타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된 상품 구성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겨울 동내의 동났다 연일 혹한의 바람이 불면서 내복 판매도 함께 불붙고 있다. 아침 기온이 최근 20년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내복을 멀리하던 사람들도 너도나도 내복을 착용하고 있기 때문.


이미 겨울철 대표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유니클로」의 히트텍의 경우 지난 해와 비교해 4배 빠른 판매 속도를 보이며 60만장이 판매되었다. 지난해 판매된 18만장과 비교해 이미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1만9900원대의 히트텍은 「유니클로」가 세계적 섬유업체 도레이와 공동 개발한 신소재를 사용한 제품. 일본에서는 이미 약 6400만장이라는 기록적인 판매를 보였고, 우리나라 또한 100만장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히트텍은 흡습발열, 보온, 흡한속건, 보습, 향균, 스트레치, 정전기 방지, 형태 유지의 7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중 흡습발열 기능은 몸에서 증발하는 수증기를 섬유가 흡수하여 열 에너지로 변화해 소재 자체가 따뜻해지는 효과가 있다. 히트텍을 겨냥해 출시한 「스파오」의 웜히트 역시 명동점에서만 5만장을 팔며 히트 아이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11월말 오픈해 한달간 2만5000장의 판매고를 올린 「웜히트」는 최근 찾아온 강추위로 인해 열흘 동안 1만5000장이 팔려 나가면서 한파로 인해 뒷심에 탄력을 받고 있다. 「비비안」은 8만원대의 내의를 10만장 이상 판매했다. 이는 전년대비 40% 신장한 수치이며 최근 6~7년 최고 수준이다. 발열 등 기능성이 더해지고 디자인과 핏을 개선해 젊은 층에게 크게 어필했다는 평이다.


「보디가드」의 경우 예년보다 내복 판매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양털·패딩·가죽 등 부츠, 등산화 인기 「어그」로 대표되던 양털 부츠는 올 겨울 「베어포」를 비롯해 후발 주자들의 등장으로 인해 강추위 속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떠올랐다. 현재 백화점 43곳과, 슈즈 멀티 편집숍 풋락커 8곳, 금강제화를 비롯한 홀세일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베어포」는 영 쇼퍼들에게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잡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여타 양털 부트와 달리 합리적인 가격대와 약 15개에 달하는 다양한 컬러가 차별화 포인트다. 연일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며, 지난 해 12월 기준 전년 대비 300%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어그」는 올해 기획 물량의 90% 이상을 소진한 상태이며, 지난 해 9월 오픈한 명동 눈스퀘어에서는 4개월간 약 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부터는 직영 체제의 유통 채널로 유통망을 정리할 계획이다. 겨울철 강자인 여성 가죽 부츠 또한 판매량이 늘었다.


「탠디」의 경우 부츠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특히 42만5000원대의 라이딩 부츠는 고급스러우면도 캐주얼한 감성으로 비교적 높은 가격임에도 히트 아이템에 올랐다. 패딩 부츠는 과거 여성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한파 속에 패딩부츠는 남성들의 인기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워킹온더클라우드」 판매하는 남성용 패딩 부츠인 ‘로미카’는 1월 첫주 매출이 100% 상승했다. 인기 상품의 경우 이미 품절된 상태이다. 급작스런 폭설은 출근길에 구두 대신 등산화를 착용하는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노스페이스 허리케인 제품은 논슬립 물성의 바닥창으로 보행시 힘의 분산을 도와 안정적인 보행이 특징인 제품.


전상학 신발팀 차장은 “등산화는 충격을 흡수하고 노면에 잘 지탱할 수 있도록 바닥창에 다양한 높낮이와 배열을 가진 러그를 설계해서 구두나 운동화보다 덜 미끄러워 훨씬 안전하다”며 “가볍고 따뜻하며 방수 소재를 사용해 눈이나 비에도 발이 젖지 않도록 보호해준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전문 용품 인기 오케이아웃도어닷컴은 일찌감치 2배 이상의 성장을 예상하고 품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상품을 준비했다. 작년 12월 말부터 강추위가 찾아왔고 1월 초 폭설로 인해 관련 용품의 판매가 급증한 상태이다. 현재 오케이아웃도어닷컴에는 아이젠?스패츠 제품이 총 70여종 판매되고 있으며, 아이젠의 경우 85%가 소진됐다. 인기 아이젠의 경우 한달 기준으로 3000개의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폭설로 인해 집중적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추가 입고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내복에 비해 가볍고 얇으면서 속건성이 뛰어난 아웃도어 내의도 인기. 겨울철 내복과 사계절 아웃도어 속옷 300여종이 판매되고 있는데, 인기 아이템의 경우 4000장 이상이 판매된 상태이다. 


 


기습 폭설 여파 온라인 매출 폭발로 이어져


디엔샵, G마켓, 인터파크 등의 온라인 종합쇼핑몰은 폭설과 한파가 시작 된 지난 4일 이후 방한 관련 상품 판매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디앤샵(www.dnshop.com)의 경우 폭설 이후 현재까지 여성부츠 카테고리 판매량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양털부츠류가 랭크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기온이 영하 15도권을 돌파하면서 편안함과 보온성으로 무장한 양털부츠의 판매량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액 기준으로 여성부츠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한 「베어포」는 폭설이 내린 지난 4일 판매량이 점차 증가하기 시작해 7일을 기점으로 판매량이 150%까지 급증했다. 날씨가 다소 풀리면서 판매량이 주춤했으나 다시 영하 15도를 밑돌면서 판매량이 85% 가량 증가하고 있다.


누빔 의류는 1월 들어 현재까지 관련 상품 수 등록이 전월 동기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으며, 매출은 아웃터류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3배 가량 높게 나타나고 있다.


아이스타일 24의 경우 지난 4일 하루 방문자수가 전날 대비 48%나 급증했으며, 부츠와 장화, 장갑 등이 반짝 특수를 누렸다. 장갑 매출의 경우 50%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G마켓은 폭설이 내린 4일 하루에만 1만6000여 켤레가 판매되며 전일, 전주 동기 대비 각각 121%, 4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용 방한부츠도 같은 기간에 전일, 전주 동기 대비 416%, 99% 가량 증가해 눈에 띄었다. 인터파크 역시 양털부츠 판매량이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했으며, 실시간 남녀 신발 판매 랭킹 순위에서 1위~ 5위 모두 양털부츠가 차지하기도 했다.


롯데아이몰닷컴은 지난 4일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전일 대비 24만명 증가한 74만명을 기록했다. 폭설로 인해 인터넷을 통한 기상정보 검색 및 쇼핑몰 이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양민 기자
ky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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