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녹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 들어 경기침체가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노면상권에 심각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인사이트〉는 지난 5·6일 양일간 목동 로데오거리와 가산디지털단지의 노면상권 점포의 점주와 판매사원 60명을 대상으로 매출실적 및 복종별 현황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갑작스런 추위의 영향으로 객단가가 높은 겨울상품들의 구매가 늘면서 활기를 띠었으나 금세 사그라들어 겨울성수기를 누리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매출이 30%이상 감소했으며 세일, 기획상품 등을 통해 매출 올리기에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전년대비 매출 감소” 응답자 50% 넘어
노면상권의 점주와 판매사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떨어졌다고 답했다. 60명 중 22명(37%)이 작년과 비교해 매출의 20% 이상 줄었다고 답했다. 60명의 응답자 중 6명(10%)은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떨어졌다고 답했으며, 이 중 4명이 남성복을 운영하고 있어 남성복 매장이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동 로데오거리의 남성복 판매사원은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반정도 줄었다”며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복종이 남성복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는 매장은 전체의 27%, 상승했다는 매장은 7%로 나타났다. 매출이 상승했다고 답한 매장 중에는 아웃도어가 다수 포함되어 있어 아웃도어가 여전히 강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론스튜디오」 목동점 임태민 사장은 “불황과 관계없이 매출이 상승한 매장은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 구성이 영향을 주었겠지만, 4~5년간 동일한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 많았다.”며 “이는 단골들을 잘 관리하는 동시에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생긴 판매 노하우가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불황에 강한 아웃도어
전반적으로 노면상권에서 매출이 감소한 반면 아웃도어는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노면상권에서 불황에 강한 복종을 조사한 결과 아웃도어·스포츠(28%)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여성복(23%), 캐주얼(21%), 남성복(12%)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목동 로데오거리 「노스페이스」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두 배 넘게 증가했으며, 가산디지털 단지의 대리점주·판매사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불황을 타지 않는 브랜드로 「노스페이스」를 꼽았다.
이외에도 「라푸마」, 「컬럼비아」 등 아웃도어 매장이 노면상권에서 매출이 상위권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웃도어와 함께 스포츠 브랜드 또한 불황 속에서 매출이 유지 또는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산디지털 단지 「아디다스」 판매사원 진영수씨는 판매사원은 “지난해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운점퍼가 매주 100벌 정도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키 구로점의 판매사원은 “다른 복종에 비해 아웃도어·스포츠가 매출이 좋은 이유는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됨에 따라 여가시간이 증가했고, 겨울시즌 다운점퍼의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며 “또한 비교적 계절을 타지 않고 매출이 일정한 점도 아웃도어·스포츠 복종의 강점이다”이라고 말했다.
최근 매출 주도 아이템 코트·다운점퍼
현재 매출을 주도하고 있는 아이템으로는 코트가 26%를 차지해 가장 높은 판매률을 보였으며, 다운점퍼가 24%로 뒤를 이었다. 목동 로데오거리의 「마인드브릿지」 강미영사장은 “판매량의 절반 가량을 코트가 차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남성복의 경우도 수트가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것과는 달리 코트와 점퍼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장인들의 근무복장이 자율화되면서 수트를 고집하기 보다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비노」 가산역점 차언 매니저는 “평일과 주말 판매량의 차이가 크지만 주당 코트가 25~30벌 정도 판매되고 있다”고 했다.
코트와 점퍼 다음으로는 원피스(6%)의 판매률이 높아 봄 시즌 상품의 판매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장을 돌아본 결과 봄 시즌 상품들이 차츰 입고 되고 있으며, 여성복의 경우는 이미 봄 시즌을 겨냥한 원피스, 니트, 가디건 등이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가산디지털 단지 내 마리오아울렛 「시스템」 매장의 곽경미사장은 “코트보다는 원피스, 스커트, 면바지 등 봄 상품이 현재 가장 잘 팔리는 아이템들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SJSJ」 백희정사장 역시 “가디건을 포함한 봄 상품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올 봄 히트 예상 아이템은 정장·원피스·티셔츠 순
점주와 판매사원들을 대상으로 봄 시즌 히트 예상 아이템을 물어본 결과 60명 중 16명(32%)이 정장이라고 답해 올 봄 정장이 많이 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남성복과 여성복의 경우는 입학, 회사면접과 같은 시즌특수를 고려해 정장이 많이 입고 되기를 바랐다. 점주 및 판매사원들에 따르면 남성복의 경우 슬림한 스타일보다는 클래식한 스타일의 더블버튼 수트가, 색상에 있어서는 검은색상의 기본정장보다는 블루색상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
여성복은 폭넓은 변화가 가능한 세미정장이 높은 판매률을 보일 것으로 응답했다. 정장에 이어 원피스도 전체의 26%를 차지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았다. 가산디지털 단지 내 W몰 의 「나이스클랍」 김해영 사장은 “정장과 함께 활용도가 큰 원피스가 인기가 높은데 찾으시는 분들에 비해 종류가 많지 않아 아쉽다”며 봄 시즌 다양한 스타일의 원피스가 입고되기를 원했다.
아웃도어·스포츠 매장의 경우 바람막이를 봄 시즌 효자 상품으로 뽑았다. 「나이키」 구로점 관계자는 “바람막이는 계절에 관계없이 꾸준한 판매률을 보이기 때문에 충분한 물량이 입고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본사에 바라는 점은 충분한 물량공급
본사에 바라는 점은 없는가 하는 질문에는 물량공급부족(44%)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며, 만족한다(37%), 가격인하(5%), 광고·홍보부족(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유통망은 점점 증가하는 반면 경기침체로 인해 생산되는 물량 자체가 감소하고 있어 매장 별로 분배되는 물량이 적어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점주는 “본사 역시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많은 물량 공급 보다는 인기 상품 위주의 물량 공급이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며 “인기상품에 관해 즉각적인 반응생산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 또한 문제”라고 말했다.
설문 조사 결과 물량공급부족과 함께 물량이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는 것 또한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공개된 발주·수주 시스템을 통해 물량을 매장별로 균등하게 분배하고 있지만 현재 그렇지 못한 브랜드도 많다. 목동 로데오거리에서 여성복 매장을 하고 있는 한 점주는 “다른 큰 매장에 들어가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종류는 똑같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10명 중 4명 가량이 만족한다라고 답한 것은 본사에 바라는 점이 없다기 보다는 경기침체로 인한 본사의 어려움을 점주 및 판매사원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향후 운영해보고 싶은 복종은 여성복이 1위
점주 및 판매사원들은 향후 운영해보고 싶은 복종으로 여성복(3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여성복이 1위를 차지한 이유는 노면상권에서 매출 상황이 좋아서가 아니라 다른 복종에 비해 물량공급 등 대리점 지원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비교적 점주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현재 여성복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들은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여성복에 이어 캐주얼(21%), 아웃도어·스포츠(13%), 남성복(8%)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복과는 달리 남성복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들은 타복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캐주얼 복장을 운영해보고 싶다는 「비노」 가산역점 차언 매니저는”경기침체로 인해 남성복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고, 상품 구성이 다양하지 못해 판매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골프·이너웨어·잡화가 21%를 차지했다.
<인턴기자: 건국대 의상학과 4학년 김보미·최윤선>

김양민 기자
ky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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