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밸류 어덜트 캐주얼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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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캐주얼 대박 이후 10년만에 찾아온 호기… 패션시장 새 격전지로 떠올라

2008-11-10 오후 2:57:44



매스밸류 어덜트 캐주얼 전성시대
이지캐주얼 대박 이후 10년만에 찾아온 호기… 패션시장 새 격전지로 떠올라


어덜트 캐주얼 시장이 매스밸류(Mass Value) 마켓의 새로운 격전지로 주목 받고 있다. 40~50대 위주의 이 시장은 최근 사회 전반적인 ‘캐주얼화 바람’과 ‘골프 등 레저 스포츠 대중화’ 흐름을 타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침체기에 빠져있는 내수 패션경기를 감안할 때, 이 시장의 성장은 더욱 이채롭다.

한 마켓 전문가는 “사회 전반적으로는 침체 분위기지만, 이럴 때일수록 씀씀이에 비해 효과가 좋은 중저가 브랜드에게는 새로운 성장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 특히 그 동안 패션에 관심이 낮았던 40~50대들이 주 구매층으로 등장함에 따라 성장잠재력이 높다. 이들은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어 가격저항감도 10~20대에 비해 낮다”며, “유통망 구축과 마케팅, 소싱 부문에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 소비자 신뢰를 잃지 않는다면 이지 캐주얼에 이어 제2의 캐주얼 성장신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최근 흐름은 10년 전 IMF 이후 급성장한 이지 캐주얼 시장과 유사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당시 「지오다노」를 필두로 「TBJ」 「마루」 「니」 「클라이드」 등 이지 캐주얼은 외환위기 이후 경기침체와 합리적인 구매행태라는 대세를 등에 업고 단기간에 10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센」을 전개중인 도상현 위비스 사장은 “가을부터 출시한 「지센골프」가 하루 1억원 가량 판매하며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골프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베이직하우스」를 전개할 때와 유사한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대규모 광고공세도 유사하다. 최근 TV 인기 프로그램 스폰서는 이들 어덜트 캐주얼 브랜드들의 독무대다. 뮤지컬, 연극 등 각종 문화행사 스폰서도 이들 몫이다. 그만큼 돈이 들어오고 투자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엘레강스포츠」는 10월부터 TV CF를 방영하고 있으며, 「JDX」는 최근 월 1억5000~2억원 규모의 광고비를 집행하고 있다.

김정은, 최수종, 하희라, 김지수, 채시라, 유준상 등 유명 연예인에서 이상우, 오윤아 등 최근 떠오르는 연예인에 이르기까지 잘 나가는 모델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10년 전 10~20대 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렸던 캐주얼시장의 매스밸류 바람이 최근 어덜트 시장에서 다시 한번 휘몰이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포유」 「임페리얼」 「그린조이」 선두그룹 형성

어덜트 캐주얼의 매스밸류 시장은 ‘골프웨어’에서 시작됐다. 「올포유」 「임페리얼」 「그린조이」 「트레비스」 「잔디로」 등 중저가 골프웨어 브랜드들은 백화점 브랜드에 비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까지 저렴한 판매 가격을 경쟁력으로 구매층을 늘려나갔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영업력이 부족해 초기 백화점 입점이 어려웠지만, 결과적으로 백화점을 못갔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가두상권과 대형마트, 아웃렛타운 위주로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김영철 「올포유」 사장은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유통비용이 비싼 유통은 갈 수가 없다. 10~20대 소비자와 달리 중저가 브랜드라도 품질을 꼼꼼히 따지는 탓에 유통비용과 본사 고정비를 줄여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골프웨어’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매장에서 팔리는 아이템은 캐주얼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춘수 「임페리얼」 전무는 “골프는 이미지 코드다. 이 시장의 주 구매층인 40~50대에게 골프는 사회적 품격과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대변해주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골프 외에도 라이프 스타일이 더욱 다양해짐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캐주얼이 필요하게 됐다. 따라서 가두상권을 중심으로 지역밀착형 유통망을 형성하고 있는 어덜트 캐주얼은 골프, 일상 캐주얼, 원마일웨어, 액세서리 등 토털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랜드별 외형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선발 브랜드인 한성에프아이(대표 김영철)의 「올포유」는 올해 180개점에서 1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슈페리어(대표 김성열)의 「임페리얼」은 126개점서 750억원(상설매출 150억원 포함)을, 그린조이(대표 최순환)의 「그린조이」는 130개점서 7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트레비스」 「잔디로」 「엘레강스스포츠」 등도 내년에 1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목표하고 있어 내년에는 1000억원 이상 올리는 브랜드만 5~6개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브랜드 출시 및 볼륨화도 활발하다. 남성복 기업 GNSF(대표 이경옥)는 내년 봄부터 「란체티골프」를 출시하며, 팬텀C&F(대표 우진석)는 내년부터 「팬텀」 볼륨화를 추진한다. 이에 따라 현재 40개점인 유통망을 내년 봄에 60개, 가을에 70개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캠브리지는 최근 「브렌우드골프」와 「더수트하우스스포츠」를 서브 브랜드로 출시해 숍인숍으로 구성하는 등 어덜트 캐주얼 시장에 대한 비중을 강화하고 있다. 위비스는 올 가을 「지센골프」를 숍인숍으로 전개한 데 이어 내년에는 단독 유통 전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여성·액티브·액세서리 라인으로 시장규모 확장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기업별 전략도 주목된다. 골프웨어에서 출발했지만, 대리점주와 소비자들의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아이템 확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가두상권은 점포별 효율이 중요하기 때문에 상품의 콘셉트보다는 라이프 스타일 중심의 매장 구성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춘수 「임페리얼」 전무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세트 판매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테마별로 상품을 기획하고, 매장에 구성해야 한다. 특히 골프웨어, 여성, 원마일웨어, 액세서리 등 각 상품군별로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구색이라는 생각으로는 절대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들일 수 없다. 10점짜리와 90점짜리 상품이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할 수 있지만, 실제 차이는 생각 이상으로 엄청나다”고 말했다.

「JDX」는 골프웨어로서 기능성을 부각시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잔디로골프웨어」를 전개하는 김한철 신한코리아 사장은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합리적 가격’과 ‘기능성’ 두 가지 모두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났다. 「JDX」는 소재와 패턴에서 차별화를 시도함으로써 실속형 골퍼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레강스스포츠」는 여성 디테일과 스포츠를 가미해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고 있다. 곽희경 피오엠디자인 부사장은 “가두점 효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여성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을이해해야 한다. 상품도 그에 걸맞게 구성돼야 매장효율은 물론 롱런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효율관리·가격경쟁력 확보가 관건

매스밸류 어덜트 캐주얼 시장은 성장속도가 빠른 만큼 과열에 대한 우려도 있다. 또 최근 금융위기와 그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지속적 성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같은 패션시장이라고 하더라도 연령대와 상품군, 상권에 따라 사이클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곽희경 부사장은 “「크로커다일레이디스」가 3000억원대 이상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제2, 제3 브랜드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 기존 어덜트 캐주얼 시장의 대표 브랜드인 「인디안」과 「PAT」의 판매가를 감안하면 아직 어덜트 시장의 매스밸류 마켓은 도입기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상권 특성상 「자라」 「포에버21」 등 글로벌 브랜드의 영향을 적게 받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오너들이 40대 후반~5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라는 것도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포유」  「JDX」  「엘레강스스포츠」 「지센골프」 등 상당수 오너들이 40대이다.

‘가격’에 대해서는 아직도 변수가 많다는 입장이다. 기존 백화점 브랜드에 비해서도 합리적이라고하지만, ‘부담없이 저렴하게’ 구매하기에는 아직도 비싸다는 것이다. 이춘수 전무는 “골프 티셔츠 기준으로 슈페리어는 15만원, 임페리얼은 10만원, 캐스팅은 5만원이다. 어덜트 캐주얼 시장이 진정 매스밸류 마켓이 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을 더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내부 시스템 정비는 물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페리어는 대형마트 위주로 전개했던 「캐스팅」을 내년에는 가두상권 단독매장 영업을 강화해 「임페리얼」에 이은 제2의 볼륨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도상현 사장은 “매스밸류 시장은 가격이 핵심인데, 기존 브랜드의 가격은 아직 높다고 생각한다. 보다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며 가격 위주의 경쟁을 예고했다.

매스밸류 어덜트 캐주얼 시장은 최근 분명 성장기를 맞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패션시장의 변방으로 생각했던 40~50대 소비자들이 패션에 눈을 뜨면서 적지 않은 성장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다수 전문가들은 이 시장은 외환위기 이후 국내 패션시장의 흐름을 주도했던 이지캐주얼, 중저가 여성복에 이은 또 하나의 성장시장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유행보다는 신뢰를 중시하는 구매층들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급성장보다는 단계적 성장을, 무리한 가격싸움보다는 내부 시스템 정비와 소싱력 강화를 통한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10년만에 찾아온 또 한번 캐주얼 시장의 대박행진을 ‘어덜트 캐주얼’ 군단이 선도하기를 기대해 본다.



※ 매스밸류 어덜트 캐주얼 마켓이란? 

다수의 소비자에게 가치를 전달한다는 의미의  ‘매스 밸류(Mass Value)’는 패션상품에 대한 가치소비가 본격화 되면서 부각됐다. 전세계적으로 「갭」 「자라」 「H&M」 「유니클로」 등 매스밸류 브랜드들이 시장흐름을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외환위기 직후부터 부각됐다. 「지오다노」 「TBJ」 「마루」 「니」 등이 주도했으며, 이후 「크로커다일레이디스」 「지센」 「지오투」 「TNGT」 「트윈키즈」 등 여성복과 남성복, 아동복으로 확대됐다. 「더페이스숍」 「미샤」 등 매스밸류 마켓은 사회 전반적인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어덜트(adult) 캐주얼의 매스밸류 시장은 40~50대가 핵심이며, 넓게는 30대 후반과 60대까지도 포함할 만큼 두터운 구매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 시장의 매스밸류 마켓은 중저가 골프웨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돼 왔지만, 최근에는 골프웨어, 캐주얼, 원마일웨어 등으로 확대된 토털 캐주얼 마켓으로 인식되고 있다. 「크로커다일레이디스」 「올리비아로렌」 「지센」 등 매스밸류 여성복과는 구별된다. 이들은 직장 여성을 겨냥한 데 비해 어덜트 캐주얼은 일상생활과 레저에 필요한 패션을 지향하고 있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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