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일수록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고 대리점주가 돈을 벌어야 롱런 브랜드의 기반을 다질 수 있다. 덩치를 키우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이 첫번째 가치다.
최순환 그린조이 사장
“30년 신뢰로 아줌마 마음 사로잡았죠”
「그린조이」는 지난 2000년에 골프웨어 브랜드로 전환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초기에는 부산,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키웠다. 초기에는 유통전개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지금은 전국 주요 상권에 130개 매장을 전개하고 있다. 매출도 지난해 600억원에 이어 올해도 25% 신장한 75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꾸준한 성장배경에 대해 최순환 사장은 ‘고객들을 향한 한결 같은 사랑과 품질에 대한 신뢰’라고 말했다. 그린조이는 제조기업에서 출발한 이상 ‘품질’만큼은 자신 있다는 것이다. 또 「그린조이」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기 위한 ‘브랜드에 대한 직원들의 열정’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고 한다.「그린조이」에는 연간 200만원 이상 구매하는 ‘아줌마 마니아’가 적지 않다.
“가두상권은 40~50대 아줌마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상품개발과 매장 위치,서비스 등 모든 것을 이들에게 맞추고 있다.”
상품구성도 철저히 아줌마 중심이다. 골프웨어와 용품이 중심이지만, 일상에서 착용할 수 있는 캐주얼과 패션 액세서리 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가두상권서 강한 한국형 골프웨어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것이 최순환 사장의 비전이다.
“브랜드가 잘 되기 위해서는 유통업자인 대리점주가 잘 돼야 한다. 특히 가두상권에서는 골프웨어, 캐주얼, 아웃도어 캐주얼, 원마일웨어,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이 필요하다. 40~50대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필요한 모든 아이템을 구성해 ‘토털 어덜트 캐주얼 브랜드’를 만들 것이다.”
「그린조이」는 내년부터는 유통 채널도 다원화 할 계획이다. 롯데 등 주요 백화점 입점도 추진하고 있으며, 150~330㎡ 규모의 중대형 직영점도 추진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 확산과 이미지 향상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최순환 사장은 선의의 경쟁을 통한 시장성장을 강조했다. 현재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최근 환율폭등과 불안정한 날씨 영향으로 판매가 부진하자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의 판매가 자행되기도 한다.
위기일수록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관련 업체들이 서로 노력해야 한다. 어덜트 캐주얼 시장은 앞으로도 당분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뢰만 얻으면 기업들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상생경쟁을 당부했다.
김영철 한성에프아이 사장
“물만 주면 ‘쑥쑥’ 크는 작은 회사입니다”
「올포유」로 유명한 한성에프아이의 성장세가 무섭다. 2004년부터 매년 20% 이상의 외형 성장을 거듭해온 이 회사는 내년엔 10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적지 않은 외형이지만, 회사 분위기는 이제 막 뜀박질을 시작하는 ‘청년기’의 모습이었다.
6층 계단을 오르내리는 직원들의 모습과 쉴새 없이 물건을 실어내는 물류창고의 모습에서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아직은 물만 주면 쑥쑥 크는 작은 기업’이라는 오너의 첫마디에서도 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40대 후반인 오너의 나이에서도 젊은 기업의 힘이 강렬하게 솟아 오른다.
“덩치를 키우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이 첫번째 가치다. 능력 있는 인재만 있으면, 그들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냄은 물론 바람이 불어도 지켜나갈 수 있다.”
김영철 사장은 요즘 감성 경영을 강조한다. 요즘 같은 불황에는 직원들이 신바람이 나야 하고, 신바람이 나야 좋은 아이디어도 나온다는 것이다. “직원들끼리 만나면 즐겁게 얘기할 ‘꺼리’가 있어야 된다. 특히 패션사업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산업인 만큼 직원들 스스로가 여러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김 사장은 스스로를 사장이 아닌 ‘파트너’임을 자처한다. 직원들과 격의 없이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저녁에는 소주 자리에도 자주 어울린다. 소탈한 그의 경영관 덕분에 한성에는 유난히 장기 근속자가 많은 편이다. 한성에프아이에 장기 근속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의 주인이 많다는 것이라고 김 사장은 자랑한다.
김영철 사장은 ‘리듬’을 즐긴다고 말한다. 시장환경의 변화에서부터 기업의 사이클 등 모든 것은 리듬을 잘 타야 성공한다는 것이다. 「올포유」의 최근 성장도 어덜트 캐주얼 시장의 성장세라는 흐름을 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내년에는 유통망과 상품 라인 등 최근 몇 년간 바쁘게 확장해온 일들의 완성도를 다지는 시기로 생각하고 있다. 1000억원대에서 그 다음 단계로 뛰어오르기 위해서는 ‘뜸’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직원들의 역량이 커져야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사람을 키우는 것도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
젊고 강한 추진력에 완성도를 더해가는 김영철 사장의 경영 철학에 한성에프아이의 미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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