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운 날씨·경기침체 영향 단품 구매 크게 늘어
가디건·점퍼·체크 셔츠도 단골 스테디셀러 9월 중순까지 기승을 부리던 늦더위가 물러나고 이젠 완연한 가을이다. 패션업체들은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가을 상품을 내놓고 손님들을 맞고 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예년보다 매출은 부쩍 줄었지만 브랜드들마다 ‘대박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체들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8월 중반부터는 본격적으로 가을 신상품이 매장에 깔리기 시작해 이제 어느 정도 잘 팔리는 아이템과 판매율이 떨어지는 아이템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9월 말 현재 브랜드별 가을 상품 판매 상황을 점검해봤다.
늦더위ㆍ불경기가 티셔츠 매출 이끌어 캐주얼 브랜드들의 올 가을 효자 아이템은 ‘티셔츠’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20개 브랜드 가운데 15개 브랜드가 판매 상위 3개 아이템 중에 티셔츠가 있는 것으로 밝혔다.
「폴햄」 「페리엘리스 아메리카」 「앤듀」 「리트머스」는 톱3가 모두 티셔츠였다. 이외에도 「애스크」 「코데즈컴바인」 「티비제이」 「클라이드엔」 「후아유」 등의 브랜드가 티셔츠가 매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유행하는 스타일은 후드가 달린 짚업 티셔츠이며 지퍼가 없는 풀오버 스타일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신숙 「애스크」 롯데 영플라자점 매니저는 “전체적으로 2~3년 전부터 강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후드 짚업 티셔츠류가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며 “하루 30장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이처럼 티셔츠 매출이 높은 이유는 늦더위가 이어진 탓에 무거운 외투류보다 가볍게 입기를 선호하는 계절적인 요인과 소비자들의 지갑이 가벼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주로 찾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 백화점 매장 매니저는 “9월 중하순까지도 한 낮의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다보니 외투류를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준 것이 사실”이라며 “게다가 입점 고객도 감소하고 이것저것 둘러보던 고객들도 트렌치코트나 점퍼처럼 단가가 높은 제품보다 카디건, 후드티셔츠처럼 저렴한 제품 위주로 구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정은 대부분 브랜드가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애스크」는 로고 국기가 프린트된 티셔츠와 미키 프린트 티셔츠가 각각 4000장이 넘게 팔리며 매출을 이끌고 있다. 「폴햄」도 테리 소재를 사용한 후드 짚업이 가장 많이 팔렸다. 「후아유」도 로고가 패치워크된 짚업 맨투맨이, 「티비제이」도 강아지 모양이 프린트된 짚업 티셔츠가 6000장 넘게 팔리며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
「페리엘리스 아메리카」는 장윤주와 콜래보레이션한 ‘빅토리’ 티셔츠와 ‘스톱 워링’ 티셔츠가 쌍두마차다. 봄가을 맨투맨 티셔츠에 강한 「엠엘비」도 큐브 자카드 패턴 후드 맨투맨과 우표 후드 맨투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앤듀」는 전판 후드 풀오버 티셔츠가, 「클라이드엔」은 커플용으로 출시한 달라헤스트 심볼 티셔츠가 인기다.
「리트머스」와 「흄」도 전판 프린트 후드티셔츠가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티니위니」 「노튼」 「니」 체크셔츠가 한 몫 체크 셔츠와 카디건, 점퍼도 전통적인 스테디셀러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티니위니」 「노튼」 「니」는 트래디셔널을 근간으로 해서 매 시즌 체크 셔츠 판매율이 높은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올 가을 역시 「노튼」은 상위 3개 가운데 2개가 체크셔츠이며 「니」는 판매율 1위 아이템이 하우스패턴 체크 셔츠다. 「티니위니」 역시 고유의 하우스체크 패턴을 내세운 셔츠가 현재까지 7차 리오더를 진행하며 1만5000장 가까이 팔았다. 카디건은 「게스」 「니」 「흄」 등이 잘 팔았다.
점퍼도 올 가을 베스트 아이템. 「도크」는 기획상품으로 준비한 절개장식 바람막이 점퍼를 8000장 가까이 판매했다.
김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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