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부림·두손·현진 실력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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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저력 기반&위기관리 능력 … ‘현지화’ 성공

2008-04-11 오후 2:11:06

위안화 강화와 원화 약세, 인건비 상승 등 중국 내 소싱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하지만 환경이 악화되면서 더욱 빛이 나는 업체들이 있다. 중국에 진출해 현지화에 성공한 한국 소싱 기업이다. 이 업체들은 많게는 20년에서 적게는 3~4년에 이르기까지 중국 시장에서 갖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성장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3중고가 겹치자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서 오일 파동과 IMF를 겪으면서 쌓은 위기관리 능력이 유감없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 소싱 시장에서 현지화에 성공한 4개 기업의 성장 성공 스토리를 취재했다


 


권창덕 유진앤트 사장
“까다로운 셔츠·블라우스 자신 있습니다”

유진앤트(대표 권창덕)는 올해로 중국 진출 3년째를 맞고 있다. 한 때 한국에서 캐주얼 셔츠만 100만장 이상 생산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3년 전인 2005년엔 25만장으로 줄어들었다. 다이렉트 소싱 흐름에 밀려 거래 중이던 한국 브랜드들이 중국 교포 기업과 직접 거래했기 때문이다.
권 사장은 “앞이 캄캄했지요. 다급한 심정에 중국에 사무실을 냈지만, 처음 1년 동안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어요”라고 한다.
권 사장은 디테일이 많고, 다루기 까다로운 소재의 제품 위주로 생산했다. 베이직은 중국 기업과 경쟁이 안 되기 때문에 까다로운 오더만 다뤘다. 한국 시장에서 최근 몇 년 동안 팬시얀 사용 소재를 비롯한 까다로운 소재가 많이 팔린 것도 유진에게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했다.
셔츠 외에도 여성 블라우스 등으로 아이템을 확대했다. 중저가 일변도에서 여성복 브랜드로 거래선을 다원화하기 위해서였다.
또 비수기인 4~6월엔 홈쇼핑 제품을 생산했다. 지금도 블라우스 4종을 1만7000원에 납품하고 있는데, 한 번에 1만5000 세트씩 생산할 만큼 물량이 적지 않다.
권 사장은 “메인 거래공장과의 신뢰가 중요하다. 6개 전용 라인을 사용하고 있는데, 비수기 없이 돌리는 것이 경쟁력이다. 공장 직원들의 이직을 막고, 숙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더가 꾸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앤트는 올해 100만장을 생산할 계획이다. 가격이 저렴한 탓에 매출은 적지만, 수량으로는 한국에서 전성기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특히 한 패션기업의 경우, 전체 물량의 80%가 교포기업에 넘어갔던 물량이 다시 되돌아오는 등 ‘가격경쟁력’도 좋다.
권 사장은 “한국 브랜드는 흔히 한국 기업은 비싸고, 중국 기업은 무조건 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절대 그런 것은 아니다. 생산은 얼마나 작업능률을 올릴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또 봉제는 늘 사고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클레임 제로’를 만들 수 있는 관리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신영필 부림상사 사장
“4000여 소재 갖춘 여성복 전문기업”

부림상사 신영필 사장은 1993년 당시 논노패션의 중국 지사장으로 처음 중국에 진출했다. 신 사장은 이듬해 중국서 창업했으며, 한일합섬의 물량을 대련에서 생산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그는 97년 한일합섬 부도와 함께 동반부도의 아픔을 겪었다. 99년에는 상하이에서 새롭게 출발한 그는 현재 동광인터내셔널, 신원, 톰보이, J&B 등 여성복 브랜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아이템은 재킷과 코트, 셔츠, 블라우스, 원피스 등 우븐류 전 아이템과 다이마루 티셔츠를 다루고 있다.
신영필 사장은 “이전에는 한 시즌에 140모델을 생산할 만큼 중저가 캐주얼이 주력이었지만, 2006년부터는 여성복만 생산하고 있다. 여성복은 패턴과 소재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는데 모든 노력과 힘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부림의 강점은 무엇보다 소재에 대한 전문성이다. 상하이에 위치한 이 회사 쇼룸에는 4000여 가지 소재가 준비돼 있으며, 시즌별 소재 ‘도팅판’을 만들어 브랜드에 제시하고 있다. 완제품 쇼룸도 별도로 갖추고 있다.
신 사장은 “원단과 부자재 개발에서부터 봉제, QC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소싱이 가능하다. 대부분 직원들이 7~8년 이상 근무한 덕분에 품질과 납기가 안정됐다”고 말했다.
부림상사는 최근 최진국 상무를 새롭게 영입하는 등 한국 내수영업을 강화하

정인기 기자
ingi@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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