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브제, 「YK038」 「비아트」 「칵테일」. 불과 지난 한달 사이 여성복 시장에서 사라지거나 주인이 바뀐 브랜드의 이름이다. 여성캐릭터 시장 오브제가 대기업 SK네트웍스에 인수 합병됐고,이에 앞서 지난달 중순에는 여성 캐릭터 「YK038」이 전개 중단을 발표했다. 또 에스콰이어의 「비아트」는 데코가 인수했다. 오브제와 같은 시기 영 캐주얼 「칵테일」은 전개 중단을 발표했다. 여성복 시장의 이 같은 변화에 맞서 시장에서는 M&A 시장에 나왔다는 브랜드와 기업에 대한 루머와 ‘다음은 어디일까?’하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내수 시장의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업계에서는 “향후 3~5년 간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 한 여성복 기업들이 과열된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구조조정을 당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부에서는 자금 동원력이 충분한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여성복 시장에 뛰어들면서 자본이 패션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편집자주>
여성복 시장의 빅뱅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1월 29일 SK네트웍스(대표 정만원)의 오브제 인수로 최근 루머가 끊이지 않던 시장 개편이 본격화된 것. SK네트웍스는 강진영 사장과 윤한희 감사의 주식 54%를 인수하면서 두 회사의 인수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SK네트웍스는 1000억원 대 매출 규모의 오브제를 인수 합병함으로써 내수 시장에서의 역량을 강화하게 됐다. 강진영, 윤한희라는 정상급 디렉터의 영입은 디자인 역량 강화로 이어져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회사 매각으로 강진영, 윤한희 부부는 경영자의 부담을 벗고 앞으로 디자이너로써의 행보만 하면서 SK네트웍스의 뉴욕디자인센터와 오브제뉴욕의 대표로 활동하게 된다.
오브제뉴욕은 「Y&Kei」 「Hanni Y」 2개 브랜드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강진영, 윤한희 씨는 SK네트웍스의 글로벌 패션 사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타미힐피거」 「DKNY」 「루츠」의 상품 역량도 강화시킨다.
무엇이 문제인가
업계에서는 “디렉터급 디자이너가 디자인이라는 자신의 일에 역량 집중할 수 있고 대기업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활성화하면서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대기업은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불경기에도 브랜드를 끌고가는 힘은 있을지 모르나, 성과를 중요시 하는 대기업의 문화가 여성복의 특성인 감성을 제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SK네트웍스의 오브제 인수에 하루 앞선 지난 11월 28일 대현의 영 캐주얼 「칵테일」이 전개 중단을 발표했다. 지난해 론칭한 이 브랜드는 최근 여성복 시장의 신규 진입이 힘겨워지면서 중단을 결정했다.
특히 론칭 첫 시즌 대리점 중심의 유통이라는 당초 유통 전개 방안이 무너지면서 수익 구조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됐고,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근접 기획과 생산 시스템 구축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영 캐주얼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유통이 50개점 미만인 브랜드를 손익을 맞추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글로벌 브랜드의 내수 시장 진출로 경쟁이 점차 치열해져 가는 여성복 시장에서 원가율을 낮추고 마케팅 경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브랜드들의 우선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패션 시장은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여성복 시장의 문제점에 대한 의견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패션은 제조업이라는 기존의 마인드, 시스템 구축 실패, 장기적인 비전 없이 단기 매출을 올리는 데 급급한 점, 후계자를 키우지 못한 점 등 고질적인 문제들이 시장 변화와 함께 부각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금년 초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던 한 임원은 “신규 브랜드를 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제조업이 무너졌다는 생각을 절실히 했다”며 “기획, 디자인, 생산, 영업, 프로모션까지 모든 부분을 본사에서 담당하는 과정이 무리가 됐을 뿐더러, 좋은 인력을 써서 상품력을 강화하고자 해도 쓸 만한 사람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트렌디한 요소를 반영해 한 시즌 매출 올리기에만 급급했던 점도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 유통 업체 담당자는 “올 겨울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코트 판매가 부진하자 일부에서 대량 생산한 코트의 재
신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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