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에 접어들면서 2008년 패션시장의 주인공을 노리는 신규브랜드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짧게는 4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공을 들인 브랜드를 시장에 내놓기 전에 이리저리 다듬고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 한창이다. 내년 패션 시장은 우선 예년에 비해 브랜드 수는 줄어들었지만 브랜드 운영 경험이 풍부한 기존 패션기업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캐주얼에서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을 겨냥하는 스타일리시 캐주얼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고 여성복에서는 국내서는 처음으로 실버층을 타깃으로 하는 매스밸류가 등장하는 등 시장 세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패션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브랜드들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유니섹스 캐주얼
중견 패션기업 위주…
스타일리시 캐주얼에 관심 집중
내년 봄 캐주얼 시장에는 6개 브랜드가 출사표를 던졌다.
와이드홀딩스(대표 김대환)의 「페리엘리스 아메리카」, 연승(대표 변승형)의 「드타입」, 벤셔먼코리아(대표 배슬기)의 「벤셔먼」, 에이든(대표 임대희)의 「에이든」, DCTY(대표 권성윤)의 「캐너비」, 더베이직하우스(대표 우종완)의 「아이반」이 그 주인공이다.
「드타입」 「캐너비」 「아이반」은 기존 캐주얼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에서 전개하고, 「페리엘리스 아메리카」는 슈페리어가 자회사 와이드홀딩스를 통해 캐주얼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브랜드다.
「벤셔먼」은 캐주얼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배슬기 대표가 경영자로서 첫 시험대에 오르는 브랜드이고, 「에이든」은 IT기업인 SHN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패션에 진출하는 케이스다.
일단 유통가에서는 기반이 탄탄한 중견 패션기업 위주로 신규브랜드가 런칭하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한 백화점 바이어는 “캐주얼 시장은 초창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데다 경쟁이 치열해 왠만한 왠만한 실력을 갖춘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며 “그러나 시장 세분화가 일어나면서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험이 풍부한 기업들이 새로운 브랜드로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규브랜드 가운데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브랜드는 「페리엘리스 아메리카」. 지난해 11월부터 준비에 들어가 올해 4월 법인설립, 6월에는 사업부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기존 슈페리어에서 전개하던 「페리엘리스 뉴욕」을 정리하고 스타일리시 캐주얼 「페리엘리스 아메리카」로 방향을 잡았다.
「페리엘리스 아메리카」는 ‘페리엘리스’라는 디자이너 감성에 근간을 두고 있으면서 합리적인 중가로 가격을 잡았다. 하의류가 7만~9만원대, 재킷이 13만~19만원대, 티셔츠가 5만~8만원 대이다. 브랜드 가치와 가격에서의 합리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서다.
2008년 30개 매장을 열어 18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캐주얼 시장에서 스타 디렉터로 손꼽혀온 배슬기 시장이 경영자로 변신해 런칭하는 「벤셔먼」도 관심을 모은다.
배슬기 사장은 “트러디셔널 캐주얼 시장은 오랜 정체기를 거치면서 새로운 브랜드에 목말라하고 있다”며 “「벤셔먼」은 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소비연령대가 올라가면서 ‘성인 캐주얼’이라는 공식이 생긴 트러디셔널 캐주얼 시장에 젊은층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실루엣과 트렌드를 접목한 새로운 상품으로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벤셔먼」이 기존 트러디셔널 브랜드와 차별화 포인트로 꼽는 첫 번째 요소는 높은 브랜드 가지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상품 가격이다. 기존 브랜드 대비 85%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해 장년층보다 지갑이 얇은 소비자들도 큰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의도다.
「벤셔먼」은 라이선스 브랜드의 강점은 최대한 살리면서 100% 국내 기획으로 만들어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남성 비중이 63%, 여성이 34%로 초기에는 백화점 TD층에 복합 구성하고 향후 브랜드가 안정궤도에 접어들면 여성라인을 분리할 예정이다.
상품 가격은 팬츠 10만원대, 카디건 17만원대, 스웨터 14만원대, 셔츠 9만5000원대로 구성한다. 2008년 유통 목표는 14개점. 백화점과 대리점 영업을 병행한다.
「클라이드」와 「지지피엑스」를 전개하고 있는 연승은 내년봄 유니섹스 캐주얼 「드타입」과 여성 어덜트캐주얼 「탑걸」을 동시에 런칭한다.
「드타입」은 패션을 통한 ‘Only me style’로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하는 합리적 마인드의 20대 초, 중반을 타켓으로 한 고감도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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