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조원 소매시장 대형마트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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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5 오전 9:34:50



대형마트 진화의 끝은 어디인가. 도심 외곽의 창고형 할인점으로 성공을 거둔 미국의 월마트를 벤치마킹해 1993년 이마트가 문을 연지 14년이 흐른 지금, 국내 할인점은 이제 생필품을 싸게 파는 ‘할인점’에서 고품격 문화공간인 ‘대형마트’로 자리매김했다.
매장 인테리어는 백화점 뺨친지 오래고 구성 면에서도 고급 해산물 레스토랑, 와인바, 어린이 놀이공원, 남성 전용 휴게실, 모유 수유실, 대형 서점 등 하루 온종일 지내도 모자랄 만큼 없는 게 없는 생활문화공간이 됐다.
소비자들도 이런 대형마트의 변신에 지갑을 열어 호응했다. 대형마트는 2003년 사상 처음 백화점 매출을 앞지른데 이어 파죽지세의 성장으로 올해는 백화점과 격차를 10조원 넘게 벌려 3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신장율도 가장 높아 10.6%에 이르고 매장 수도 369개에 달한다.
올 상반기까지 점포수 확대에 열을 올리던 대형마트 업계는 출점 경쟁이 정점에 달한데다 대기업이 소매유통 시장을 잠식한다는 사회적인 반대 여론에 몰리면서 외형 경쟁을 그치고 매장 구성을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 하는 데 눈을 돌렸다.
홈플러스가 서울 잠실에 이른바 ‘3세대 대형마트’의 콘셉트를 선보이면서 소비자를 끌어들이자 이마트는 PB 상품을 대폭 확대하는 카드로 맞불을 놨다. 또 죽전과 광주에는 백화점과 이마트를 복합 구성한 신세계타운을 조성해 백화점급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홈플러스 잠실점, “대형마트 맞아?”
골프연습장에 피트니스센터, 갤러리, 와인바 까지. 웬만한 백화점 부럽지 않은 홈플러스 잠실점은 웰빙+아트+하이테크를 아우르는 이른바 ‘제3세대 마트’로 불린다.
지난 9월 1일 문을 연 삼성테스코(대표 이승한)의 홈플러스 잠실점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콘셉트를 대거 수용해 유통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창고형 할인점이 1세대라면, 문화센터·푸드코트·어린이 놀이터 등 원스톱 생활서비스가 가미된 대형마트가 2세대였고, 그다음 세대는 웰빙·아트(art)·하이테크가 들어간 감성서비스 매장이라는 점에서 3세대로 불리울만 하다.
우선 지하 주차장에 들어서면서부터 확 바뀐 모습을 알 수 있다. 입구에서부터 층별로 주차 가능대수를 알려주는 전광판이 설치돼 있고 층마다 왼쪽 오른쪽 나누어 잔여 주차대수를 표시해준다. 주말이면 으레껏 주차를 위해 빙빙 돌아야 했던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은 매장에 들어서면서부터 ‘감동’을 느낀다.
1층 매장 입구. 번듯한 가전제품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흡사 가전제품 전문 매장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한켠에는 ‘신유통 서비스’라는 간판이 달려있다. 이곳에서는 모바일, 여행, 웨딩, 보험, 에버랜드 이용권, 교통카드 충전 등 다양한 고객 중심 서비스를 맛볼 수 있다.
대형마트의 특징이었던 식품매장은 지하 2층으로 축소했다. 생활용품·가전·의류 및 스포츠웨어·갤러리·문화센터 등이 지하 1~4층까지 차례로 자리 잡고 있다. 지상 5층에는 골프연습장·피트니스센터·사우나·시푸드 레스토랑이 입점해 있다. 지하4층 주차장 입구에는 세탁전문점을 배치해 세탁물을 맡기고 찾는 고객들을 배려했다.
고급 외식브랜드도 곳곳에 포진해 있다. 커피전문점 커피빈(1층)·수제버거전문점 크라제 버거(지하2층)·신라호텔 베이커리 아띠제 블랑제리(지하2층)·시푸드 레스토랑(4~5층)이 영업 중이다. 4층 와인바에서는 지하2층 와인매장에서 구입한 와인을 추가비용(코르크 차지)를 지불하면 분위기 있게 즐길 수 있다.
이곳의 또다른 특징은 700여 종류에 달하는 문화센터 강좌다. 70% 정도가 자녀교육을 위한 콘텐츠로 구성해 잠실 아줌마들의 마음을 공략하고 있다.
하이테크 기술의 접목도 눈에 띈다. ‘고객 인원 자동 감지시스템’은 ‘줄 서지 않는 매장’을 위해 처음 선보인 서비스다. 지하 1층 출입구 모니터에는 출입 고객 수가 나타나 있다. 출입구로 들어간 수는 1600명이고, 나간 수가 700명이라면 현재 900명의 고객이 매장 안에 쇼핑을 하며 돌아다니고 있다는 이야기가.
회사 측은 “수치를 종합해서 계산대 직원(캐셔)들의 인력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하 2층 쇼핑 고객 수가 늘고 있다면 그곳 캐셔 인원을 실시간으로 늘리겠다는 설명이다.
‘쿠폰상품위치확인 시스템’도 매장 출입구에 도입됐다. 청정원 찹쌀 고추장 할인쿠폰에 새겨진 바코드를 스캐너에 갖다 대면 모니터를 통해 고추장 판매코너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마트 등 다른 매장에도 일부 소개된 ‘셀프 체크 아웃 시스템

김정명 기자
kjm@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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