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산업은 한 사람의 힘으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 임무에 충실한 사람들이 모일 때 브랜드의 경쟁력과 기업의 경쟁력이 확보된다. 「자라」 「갭」 등의 하이 스트리트 브랜드는 물론 하이앤드 브랜드까지 다양한 수입 브랜드가 몰려드는 지금, 국내 패션 기업에서 인재를 키우는 것은 그 무엇보다 앞선 과제다. 그렇다면 패션 기업에서는 어떤 인재를 원하고 있을까? <편집자주>
매년 전국 대학의 섬유ㆍ패션 관련 학과에서는 6000명이 넘는 졸업생이 쏟아져 나온다. 성공하는 패션 기업의 핵심은 좋은 상품, 상품을 만들어 내는 디자이너라고 하지만 지금의 학생들에게 디자이너는 박봉에 야근이 많은 직업일 뿐이다. 브랜드에 따라 신체 조건이 우수해야 하는 것도 디자이너의 길을 포기하게 되는 요인이다.
조규화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이전에는 섬유ㆍ패션 학과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이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를 원했다면 최근에는 디자인을 계속하기를 희망하는 학생이 전체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디자이너의 길을 포기한 학생들은 MD, 영업직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 동대문 시장에서 실질적인 경험을 쌓거나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하는 졸업생들도 많다.
지난해 패션 기업 채용 현황
그렇다면 지난 1년 간 패션 기업들의 인재 채용 현황은 어떠했을까?
패션인사이트가 17개 기업을 대상으로 2006년 5월 1일부터 2007년 5월 1일까지의 인재 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년 간 대부분의 패션 기업의 인재 채용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분야별로는 판매 사원의 채용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다. 톰보이, 에이션패션 등의 기업은 100여명이 넘는 판매 사원을 채용했다. 일부 기업은 판매 사원 채용이 매장에서 수시로 진행되고 있어, 본사에서 통계 자료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판매 사원 다음으로 각광받은 분야는 디자이너. 나산이 25명, 세정이 20명의 디자이너를 채용했으며, 에스제이듀코, 톰보이, 더베이직하우스, 신원 등 모든 복종에서 디자이너의 채용은 고르게 이뤄진 것을 볼 수 있다.
상품 MD와 영업 MD도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었으며, 물류 분야의 인재 채용도 점차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패션 시장에서 브랜드의 차별성과 이미지 전달을 위한 마케팅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음에도 아직 마케팅 인력의 수요는 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영 관련 분야도 더베이직하우스와 신원이 일반관리자 15명을, 세정이 경영기획실에 6명을 채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기업에 따른 분야별 인재 채용 차이도 뚜렷했다. 디자이너 분야의 인력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고르게 진행하고 있었지만 영업 분야는 신원, 나산, 세정 등 가두대리점 영업 중심의 회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명주 엠케이트렌드 인사팀 부장은 “브랜드의 유통 전개 형태에 따라 필요한 인력에는 차이가 있다”며 “가두대리점 영업이 중심인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는 그 만큼 전국 지역에 많은 매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영업, 마케팅 분야에서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한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판매 사원은 최고의 패션 스페셜리스트
패션 기업의 인사 채용 담당자들은 최근 패션 기업 인재 채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판매 사원에 대한 인식 변화라고 입을 모은다.
이전의 판매 사원이 주로 취업이 순조롭지 못 했던 학생들이 모이는 자리였다면, 최근에는 대학 졸업자들의 판매 사원 지원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 대졸자의 판매 사원 지원은 어느 정도라고 밝힐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수를 차지하지는 않지만, 분명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
관계자들은 판매 사원에 대한 인식 변화가 요인이라고 말한다. 판매 사원은 단순한 서비스직이 아니라 상품에 대한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패션에 관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판매 사원들이 소재, 트렌드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며 코디네이터의 역할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때 그 능력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분야라는 것도 대학 졸업자들이 판매 사원을 지원하는 요인이다.
박태신 한섬 인사팀 부장은 “비율로 볼 때 크지 않지만 대학 졸업자들의 판매 사
신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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