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불황, 틈새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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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맞춤정장 신시장으로 부상…생산인력 부족으로 한계점 봉착 우려

2006-03-02 오전 11:07:27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저가형 맞춤정장 매장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주 고객은 패션에 민감한 젊은 20대와 30대 초반의 직장인들로 브랜드 라벨만 떼어내면 구별이 안 가는 정장 시장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들 저가 맞춤정장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현상은 장기간 불황이 지속되던 남성복업계에 새로운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일부 기성복 시장까지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성복업계가 장기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저가 맞춤정장이 합리적인 가격과 고객만족이라는 새로운 성장엔진을 들고 등장했다.

백화점에서 신사복 브랜드들이 이렇다 할 매출을 못 올리고 있는 데 반해 이들은 압구정동과 신사동, 논현동, 역삼동, 목동, 여의도 등 사무실 밀집지역에 속속 등장하면서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들의 한 달 매출은 매장당 4천만∼1억원 이상이다.

작년 이맘때만 하더라도 서울 시내에 20개도 채 되지 않았던 이 ‘맞춤정장’ 매장이 현재는 강남에만 80여 군데가 성행하고 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간판 이외에 소위 ‘명품 스타일 맞춤양복’이라는 부제를 달고 길거리에서 10평 남짓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가격대는 대부분 두 벌에 38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한 벌당 19만원에 기성복도 아닌 맞춤 서비스를 해주고 있는 셈이다.


맞춤정장 시대는 이미 예견되었다
현재 국내 남성 정장 시장에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단어는 ‘실루엣’이다. 정장을 입는 사람들 사이에 이제 허리선을 강조한 멋스러운 정장에 대한 욕구가 강하게 일고 있다.

과거에는 남성 캐릭터캐주얼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몸매가 좀 되는’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가능했던 이런 정장들이 이제는 정통 신사복 브랜드에서도 매출을 주도하는 라인으로 자리잡았다.

고객들 중 일부는 몸에 더 잘 맞아 딱 떨어지는 정장을 원하기 시작했고, 이런 사람을 위해 브랜드에서는 맞춤 비중을 늘리거나 아예 백화점 매장 한쪽에 맞춤을 위한 코너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런 맞춤정장의 가격대는 100만원 내외로 소공동이나 호텔 안에 있는 ‘맞춤양복’보다 싸지만 젊은 사람들한테는 한 달 봉급과 맞먹는 가격이어서 주 고객은 40대 이상이다.

현재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신사복 브랜드들이 가져가는 ‘맞춤 라인’의 매출 비중은 3∼10% 미만으로 미미하지만, 일부에서는 향후 20%까지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곳도 있다.

이는 장기불황으로 허덕이고 있던 신사복 시장에 재작년부터 불어오기 시작한 것으로 타 브랜드와 차별화하는 방편이면서 동시에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고정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의미가 있었다. 따라서 기성복에서의 맞춤 비중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맞춤 비중이 전체 정장 시장의 4분의 1
우리나라와 시장환경이 거의 비슷하다고 하는 일본에서는 국내 신사복업계가 지금 겪고 있는 상황을 이미 몇 년 전에 겪었다고 한다.

그 중 가장 특징적인 현상으로는 백화점에서 신사복 브랜드들 중 내셔널 브랜드는 「다반」만 남고 모두 라이선스 브랜드로 채워져 있다는 점과 중저가 브랜드들의 가두점 진출 현상을 들 수 있다.

또 소위 ‘이지오더(Easy Order)’라고 불리는 맞춤정장이 전체 신사복 시장의 20∼25%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앞으로 국내 정장 시장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지오더’란 말 그대로 간단한 체촌(몸 사이즈를 재는 것)을 통해 이미 보유하고 있는 패턴에 맞춰 양산되는 것을 말하는데, 일본의 경우 이런 정장은 4만엔 정도의 저가로 판매된다.


국내 저가 맞춤정장 등장 배경
국내 저가 맞춤정장의 경우도 역시 이지오더 방식을 따르고 있다.

이는 다른 말로 ‘시스템오더’ 혹은 ‘사이즈오더’라 불리고 있는데, 맞춤정장 업체에서 기본 사이즈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총장이나 소매길이 정도를 맞춰 대부분 가봉 없이 생산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을 가지고 일찍이 맞춤정장을 선보인 대표적인 업체는 「씨어터오델로」라는 곳으로 1990년에 매장 하나로 시작해 현재 19개 매장을

강범창 기자
kbc@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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