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마니아 권지현의 주말 쇼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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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와인…쇼핑과 함께 즐기는 글로벌 문화

2007-03-03 오후 3:18:31

지난 3월 4일 낮 12시. 이태원역에 도착한 권지현 씨는 해밀턴 호텔 앞 KFC에서 친구를 만났다. 그리고 식사를 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해밀턴 호텔 뒤쪽으로 걸어갔다. 이곳은 이태원의 브런치 레스토랑 거리. 프랑스인 주방장이 매주 다른 브런치 메뉴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을 비롯, 스페인식 브런치를 맛볼 수 있는 곳도 있다. 권 씨의 안내에 따라 간 곳은 작은 영국식 레스토랑. 권 씨의 얘기로는 영국식 소박한 가정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 한다. 영국 유학 때 홈스테이에서 맛본 그 맛 그대로라고. 가장 기본 메뉴인 브런치 오믈렛을 주문한 후 권 씨와 친구는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권지현 씨와 외국계 은행에 근무하는 친구 김미경 씨는 남자친구 얘기에서부터 직장 얘기까지 화제가 끊이질 않는다. 가만 지켜보니 이 레스토랑 손님들 대부분이 권씨와 같은 또래인 듯 하다. 여유있게 브런치를 먹은 이들은 이태원 상가로 향했다. 가는 중간중간 가방과 신발을 파는호객꾼들이 이들을 붙잡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짝퉁 명품 가방들에는 관심 없어요. 일년에 한 두 번 면세점 세일 기간을 이용해 진품을 사요.” 이윽고 이태원 상가에 다다른 이들은 두 시간 동안 이태원 상가 두 개 층을 샅샅이 뒤지며 쇼핑을 했다. 권 씨는 블라우스 2벌과 재킷 1벌, 스커트 2벌, 코트 1벌을 구입해 미리 준비해온 쇼핑백에 넣었다. 이태원 상가는 시장이기 때문에 검은 비닐 봉지에 옷을 넣어준다. 그래서 쇼핑백을 준비하느냐 안 하느냐가 고수와 초보를 판가름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고 한다. 쇼핑이 끝난 후 이들이 찾은 곳은 이태원 지하철역 근처에 있는 테라스가 멋진 카페. 이곳에 앉아 커피도 마시고 지나가는 외국인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치 뉴욕의 도심 한복판에 나와있는 듯한 느낌이다. 집에 잠깐 들러 쇼핑물품을 놔두고 다시 이태원으로 나올 것이라는 권 씨는 “오늘 저녁에는 이곳 와인 바에서 대학 동창들의 모임이 있다”며 “이태원은 강남에서 20분 거리라 가깝고 분위기도 좋으면서 청담동에 비해 값이 저렴하다. 여자들끼리 모일 때 자주 온다”고 덧붙였다.

오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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