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고객 노면점으로 발길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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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가격·편안한 매장 분위기·쇼핑 시간의 단축 잇점 쫓아 대리점 선호

2007-02-12 오전 11:56:29

노면점이 꿈틀대고 있다. IMF 이후 백화점과 재래시장으로 몰렸던 고객들이 노면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 서울 주요 상권 및 청주, 광주 등 대도시 상권의 몇몇 브랜드들이 IMF 이전만큼 매출을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특히 일부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와 중가대의 베이직 여성복 정장 브랜드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도 한다. 노면점을 외면했던 고객들이 왜 또다시 방향을 선회했을까? 백화점이 점차 고급화 정책을 피면서 이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노면점으로 이동하고 있다. 또 여성들의 사회활동과 여가활동 시간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줄어든 쇼핑시간도 주요한 이유 중 하나. 백화점의 많은 브랜드들을 돌며 쇼핑을 즐겼던 고객들이 이제는 여러 매장을 방문하기보다는 한 매장에서 단시간내에 꼭 필요한 아이템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다. 백화점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패션리더층의 한정된 고객들을 타겟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면 대리점에는 다수의 중산층들이 모여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조이너스」 신림점은 매장 면적이 불과 14평에 불과한 매우 협소한 매장이다. 이 매장의 올해 월평균 매출은 1억원 정도. 면적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매출이다. 게다가 인근 롯데 관악점의 잘 나간다는 D, M 등의 브랜드가 한 달에 1억원에 못 미치는 매출을 올리는 것에 비하면 노면점, 백화점을 불문하고 상당히 괜찮은 성적이다. 「조이너스」에 고객들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이 매장에 들어서면 깔끔함보다는 뭔가 북적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중앙 행거 2열, 양측 2단 행거 사이에 옷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행거 사이의 동선은 두 사람이 서기에도 약간 벅찰 정도로 비좁다. ‘패션’이라는 감각적인 단어보다는 ‘옷’이라는 실용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 매장이기도 하다. 세일 첫날인 지난 달 30일 이 매장은 하루종일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주목할 것은 고객들의 연령대가 20대 중반 젊은 여성부터 40대로 보이는 중년 여성까지 다양하다는 것이다. 매장도 좁고 쇼윈도우를 제외하고는 딱히 이렇다 할 착장을 제안해주는 코디네이션도 보기 힘들어 흔히 신세대라 불리는 요즘 여성들에게는 별로 재미가 없는 매장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을 찾는 고객들은 이구동성으로 ‘이 곳에 오면 살 만한 옷들이 많다’고 말한다. 이 매장을 찾은 30대 한 여성고객은 “백화점에 가면 예쁘고 비싸 보이는 옷들이 많이 있다. 그렇지만 보기에는 예뻐도 내가 입어서 편안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이 곳의 옷들이 지금 가지고 있는 옷들과 무난하게 어울려서 구매하는 데 별로 거리낌이 없다”고 말했다. 컬러도 블랙, 그레이, 베이지 등 기본 컬러들이 대부분이며 여기에 올해 유행색인 레드가 일부 구성돼있다. 아이템도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 시즌에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을 집중적으로 판매한다는 것이 이 매장의 전략. 따라서 아이템수 보다는 한 아이템에 여러 가지 스타일이 제안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 겨울 롱코트 한가지 아이템만 해도 스타일 수가 14가지나 된다. 가격은 정상가로 코트가 40만원대 중반, 수트가 30만원대 중반이며 세일시에는 코트 20만원대 후반, 수트 20만원선. 백화점 입점 브랜드보다는 싸고 일반 사입 브랜드보다는 비싼 중가대를 형성하고 있다. 소재는 울과 나일론을 80 : 20 정도로 혼방한 소재들이 많다. 특히 올해 유행 원단인 홈스펀과 체크물이 수트에서 많이 보인다. 「조이너스」만의 차별화된 아이템을 선보이기보다는 고객들의 눈에 많이 익은 원단과 컬러를 쓰는 것이 대중 브랜드로서의 「조이너스」의 전략임을 알 수 있다. 「조이너스」 신림점 장기흥 점주는 “이 매장을 찾는 주 고객들이 직장 여성들이다. 특히 보험 세일즈우먼, 간호사, 교사 등의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즐겨 입는다. 이들 고객들은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갖고 있으며 또 튀는 옷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느 자리에서나 무난해 보이는 「조이너스」의 컨셉이 많은 고객들을 확보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영업시간이 저녁 7시 30분까지인데 비해 「조이너스」는 밤 11시까지 불을 밝혀놓는다. 그것도 연중무휴다. 하루도 쉬는 날이 없다. 이 때문에 퇴근 후 8시경부터도 이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 특히 이러한 고객들은 한번 매장을 방문하면 단골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 이 매장에서 확보하고 있는 고객 명단만도 1천여명에 달할 정도로 고객 관리가 철저하다. 95년 오픈때부터 신림동 「조이너스」를 찾은 고객들은 지금도 꾸준히 이 곳에서 옷을 구매한다. 따라서 이미 구매해야 할 아이템을 결정해놓고 오는 고객들이 많다. 매장에 들어서서 ‘코트 사러 왔어요’ ‘치마 정장 한 벌 보여주세요’ 등 고객들이 사야 할

김희연 기자
heeyoun@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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