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다시 한번 백화점 업계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인가?
그동안 강남상권에서 입지를 구축하지 못해 현대, 롯데에 밀려 왕따를 당해왔던 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에 모든 힘을 집중시키며 다시 한번 유통가의 황제로 등극하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과연 신세계의 뜻이 이루어질까? 유통가의 관심이 강남으로 몰리고 있다.
오픈 2개월여가 지난 현재 신세계 강남점에 대한 평가는 ‘하드웨어는 탄탄하지만 컨텐츠는 절대 부족한’ 점포라는 것이 패션·유통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국내 최대 면적, 최고급 인테리어
신세계 강남점은 ‘가까이 있는 유럽’이라는 슬로건이 말해주듯 최고의 면적과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실 영업면적은 지하 1층 지상 8층 9천800평. 가장 강력한 경쟁점포인 현대본점이 5천900평, 롯데 강남점 6천평에 비하면 규모면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인테리어도 고급스럽다. 외관은 유럽의 오래된 성(城)을 연상시키는 고풍스러운 분위기. 내부는 각 층마다 유럽 각국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테마를 인테리어에 접목시켰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1층으로 천장까지 터서 아트리움 형태로 설계됐으며 이를 통해 자연채광을 받는다. 7.5m의 1층 높이는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보기 드문 경우다.
주차 및 교통문제는 오픈 초기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신세계 강남점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차 세우기가 편하다. 한꺼번에 3천500대의 주차가 가능하다. 세일기간이 낀 주말에도 점포 앞 도로는 전혀 막힘이 없다.
반면 현대 본점과 롯데 강남점은 세일 기간에는 주차를 위해 최소 15분 이상씩 입구에서 고객들이 기다리는 것이 보통.
점포의 위치나 주변 환경은 현대본점이 지역 밀착형 백화점으로 가장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롯데 강남점도 인근 지역 상권을 중심으로 ‘롯데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고품격 명품 백화점을 표방하며 서초, 방배, 반포 등 기존의 삼풍 백화점 고객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 그러나 아직까지는 지하철 3호선과 7호선의 환승역이자 터미널이라는 입지로 인해 확실한 상권 구축보다는 흘러가는 소비자들의 입점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는 강남점의 주요 고객층을 본점과 같은 40대의 경제적 여유가 있는 여성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아직 오픈 초기로 고객층이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지만 향후 강남상권의 40대 주부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측은 오픈 후 2층 수입의류 매장, 이중에서도 「센존」 「에스까다」 등 40대 중년 여성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들의 매출이 좋아 향후 이들이 핵심 고객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세계는 강남점을 오픈하면서 각 점포별로 고객서비스팀(CS)을 별도로 구성해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강남점은 전문캐셔제를 도입해 단순직인 캐셔업무를 파트타이머를 활용하고 기존의 여사원들을 서비스 업무에만 집중토록 했다. 이들의 직무능력을 개발해 서비스의 품질을 개선한다는 것.
해외명품 브랜드 유치가 향방 좌우
신세계 강남점에 대한 가장 큰 관심거리 중 하나는 과연 신세계측의 계획대로 ‘고품격 명품 백화점이 될 수 있을 것인가’다.
우선 식품 부문에서는 경쟁점인 현대백화점의 매출을 15%나 떨어뜨리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하1층 식품 매장을 점컨셉에 맞춰 명품관으로 구성했다. 프로폴리스 사료로 사육한 무항생제와 희귀 과일, 최상품 푸아그라나 캐비어 등을 구비한 식품 명품관은 돈있는 주부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에 반해 패션부문에서는 명품 구성이 절대 미약한 상황.
신세계측은 “「루이비통」 「샤넬」 「페라가모」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오픈하면 현재 식품매장을 찾는 여성 고객들을 충분히 고정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 상반기까지는 확실한 명품 MD를 구성할 방침”이라고 말한다.
현재 1층의 「유러피안컬렉션」 매장도 「루이비통」을 모시기 위한 자리. 언제든지 「루이비통」의 오픈이 가능하도록 신세계 PB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격’이라며 비난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결국 신세계 백화점이 「루이비통」을 유치하느냐 마느냐가 향후 이 백화점의 성격을 결정짓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명품 브랜드는 경쟁점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PB는 타 백화점의 추격을 불허하는 신세계만의 노하우다. 특히 유럽의 생활패션 트렌드를 제안하는 7층의 「피숀」은 주목할 만한 매장 중 하나. 현재 신세계 강남점에는 7개의 PB가 있다.
신세계측에서는 넓은 규모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고품격 백화점임을 표방하고 있고 여기에 「루
정인기/김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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