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년 한국여성은 무엇을 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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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8 오후 4:06:44

‘더 감각적이고 활동적인 스타일로 나를 표현하고 싶다. 나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은 점잖은 스타일이 아니라 발랄하고 어리게 보이는 스타일이다’ 30대 아줌마들의 영캐주얼 브랜드로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롯데 본점 「시스템」의 이현정 샵마스터는 “의류 시장이 전반적으로 캐주얼화 경향을 띠면서 캐주얼은 ‘어린애들이 입는 옷’이라는 기존의 의식이 변했다. 요즘에는 캐주얼을 소화할 수 있는 주부들이 오히려 ‘멋있는 여성’으로 대우받는다”고 말했다. 30∼40대 여성들은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날씬한 몸매를 되찾았다. ‘나이에 걸맞지 않고 품위를 손상시킬까봐’ 혹은 ‘맞는 사이즈가 없어서’ 커리어나 부띠끄를 찾았던 여성들이 이제는 아무 거리낌없이 젊은이들이 찾는 캐주얼 매장으로 향하고 있다. 직장 여성들의 모습 또한 변하고 있다. 닷컴 회사 등의 벤처기업들이 급증하면서 여성들의 직업이 다양화되고 출근복도 캐주얼한 옷차림으로 변했다. 이러한 여성들의 변화에 따라 여성복 시장의 모습 또한 바뀌고 있다. 커리어와 캐릭터 브랜드의 정장 매출이 줄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캐주얼한 단품 위주의 상품구색을 갖춘 영캐주얼 브랜드로 여성 고객들의 발길이 옮겨지고 있는 것. 신세계 본점 「SJ」의 류선경 샵마스터는 “이전에는 주로 10∼20대의 학생들이 매장을 찾았으나 최근 1∼2년 사이 직장 여성과 주부의 숫자가 10∼15%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캐릭터나 커리어 브랜드에 비해 저렴한 가격, 감각적인 디자인과 화려한 컬러, 베이직한 정장은 물론 캐주얼하고 트렌디한 스타일까지 골고루 갖춘 상품 구색 또한 영캐주얼 브랜드로 30대 아줌마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든 요인이다. 영캐주얼 브랜드를 즐겨찾는 주부 한연숙(38세, 반포동)씨는 “특별히 스타일이 부담스럽지 않고 가격도 저렴해서 자주 영캐주얼 브랜드의 매장을 찾는 편이다. 사이즈만 맞으면 앞으로도 영캐주얼 브랜드에서 옷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영캐주얼 브랜드를 찾는 고객들의 연령층이 높아짐에 따라 브랜드들의 모습 또한 변하고 있다. 몇몇 브랜드는 기존의 어린 이미지를 버리고 좀더 베이직하면서도 고급스럽고 성숙한 이미지로 리뉴얼했으며, 사이즈의 폭 또한 넓히는 추세다. 10대 후반∼20대 초반의 학생들을 타겟으로 어리고 발랄한 이미지를 선보이던 「시스템」과 「온앤온」은 몇 년 전부터 방향을 선회했다. 요즘은 「SJ」 「올리브데올리브」와의 차별화를 위해 좀더 베이직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온앤온」은 주부들의 몸매를 염두에 두고 77사이즈의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시스템」의 66사이즈는 기존의 66사이즈보다 한결 넉넉한 사이즈로 나와 주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 「오조크」의 한신정 샵마스터는 “주부들은 사이즈가 맞으면 스타일에 관계없이 대부분 망설이지 않고 구입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엔씨」의 지신복 샵마스터도 “요즘에는 확실히 몸매가 좋은 주부들이 많아졌고 어리게 입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아직도 주부층 고객들의 가장 큰 불만은 작은 사이즈”라고 말해 영캐주얼 브랜드의 세력 확장을 작은 사이즈가 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영캐주얼이 그들만이 지니고 있던 개성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롯데 본점의 민경덕 바이어는 “최근 영캐주얼 브랜드들의 세력이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여러 계층의 고객들을 수용하려 한 나머지 그들이 처음 런칭당시 의도했던 어리고 독특한 개성 있는 이미지는 퇴색한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시스템」 「온앤온」 등 기존 영캐주얼 시장의 연령층이 높아짐에 따라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들의 자리바꿈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10∼20대의 학생층은 좀더 톡톡 튀는 그들만의 개성을 찾아 「보브」 「XIX」 「A6」 「올리브데올리브」 등의 브랜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영캐주얼의 가격대가 결코 싸지 않다는 지적 또한 많다. 건축회사에 다니는 이유진(26세, 대치동)씨는 “솔직히 영캐주얼 브랜드라고 해서 가격이 싸다는 생각은 안 든다. 싸다고 말할 수 있는 브랜드는 「지오다노」나 「마루」정도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코트나 정장류는 브랜드에서 사는 편이 옷의 태도 나고 품질도 좋으므로 주로 백화점에서 구입한다. 하지만 안에 받쳐입는 니트 같은 단품류는 오래 입을 것도 아니고 유행도 빨리 변하니까 밀리오레 등의 도매 시장에서 싼 가격에 구입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즉 커리어나 캐릭터 브랜드의 높은 가격에 길들여져 있던 30∼40대 여성들에게는 영캐주얼이 비교적 ‘싼’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는 반면, 10∼20대의 학생이나 직장 초년 여성들에게는 여전히 ‘비싼’ 브랜드라는 얘기다. 점

조은희, 민경애, 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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