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자다움이라는 말에 얽매이기 싫다.’ ‘좀더 편하고 여유 있게 일하고 싶다.’ ‘꾸미는 것은 더 이상 여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나도 멋있고 세련된 나만의 스타일을 갖고 싶다.’
‘이제 남자다움이라는 말에 얽매이기 싫다.’ ‘좀더 편하고 여유 있게 일하고 싶다.’ ‘꾸미는 것은 더 이상 여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나도 멋있고 세련된 나만의 스타일을 갖고 싶다.’
남성들이 변하고 있다. 그들은 더 이상 딱딱하고 권위적인 모습으로 보여지길 원하지 않는다. 남들 앞에서 절대 눈물을 보이지 않는 소위 ‘남자다운’ 남성보다는 슬픈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여자친구와 함께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부드럽고 감성적인’ 남성이 요즘 여자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남성상이다.
결혼 전에는 멋있는 옷차림과 세련된 매너로 여성들에게 호감을 사야 하고 결혼 후에는 집안 일을 도와주면서 아이들과도 잘 놀아주는 착한 남편, 좋은 아빠가 돼야 이상적인 남성이라는 말을 듣게 된 것이다.
‘남성상’ 가치 변화 착장 스타일에 영향
이러한 ‘남성상’의 변화에 따라 그들의 옷차림 또한 눈에 띄게 변했다. 정장이라는 말의 개념 자체가 달라졌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정장이라고 하면 ‘각진 어깨의 스리버튼 수트, 흰 드레스셔츠와 넥타이’ 차림을 의미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장하면 떠올리던 판에 박은 듯한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흰 드레스셔츠를 입은 남성은 이제 40대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다양하고 화려한 컬러의 드레스셔츠와 넥타이 차림이 일반화됐으며, 정장 수트의 스타일 자체도 변했다. 허리선이 들어가고 바지통도 슬림하게 줄여 주름 하나를 넣는 이른바 캐릭터 정장은 더 이상 연예인이나 전문직 종사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소재도 여성복에서나 사용되던 폴리에스테르 등과 합성된 혼방 소재가 인기를 얻게 됐다.
갤러리아 압구정점의 최성윤 바이어는 “포멀한 정장이 퇴조하고 캐릭터가 확산되고 있다. 3∼4년 전만 하더라도 30대 초·중반이었던 캐릭터의 주 고객층이 현재 20대 초반에서 40대 초반까지 확대됐다”면서 캐릭터 시장 확산에 대해“ 시대가 변하면서 남성 고객들의 취향도 젊게 변하고 있다. 그러한 남성들의 욕구를 고감도의 가벼운 소재와 다양한 컬러나 디테일을 가미한 캐릭터 정장이 충족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 초년생 패션 가치관 뚜렷
정장 스타일의 이러한 변화가 가장 두드러지게 보이는 층은 아무래도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들여놓은 직장 초년생들. 이들은 이전 세대보다 비교적 패션에 대해 명확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정장을 구매할 때에도 자기에게 맞는 브랜드를 골라서 찾는 편이다.
직장을 다닌지 3개월이 되는 조현욱(29세, 대치동)씨는 “옷을 산다면 캐주얼은 「폴로」에서, 정장은 「어바우트」에서 살 생각”이라면서 “다른 브랜드에서도 사 봤지만 「어바우트」에서 나오는 옷이 나한테는 제일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을 5∼7년 정도 다닌 남성들은 그 전·후 세대와 또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처음 직장을 다니기 시작할 때부터 캐릭터 라인의 옷에 익숙했던 세대로 딱딱한 포멀 정장보다 캐릭터 정장을 선호한다.
그러나 막 입사한 사회 초년생에 비해 패션에 대한 가치관이 뚜렷하지 않으며 여자친구나 부인 등 주위 사람들의 말이나 권유가 이들 의복 구매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현대 신촌점의 정수영 「빨질레리」 샵매니저는 “30대 초·중반의 남성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을 구입하기보다는 주로 부인이나 여자친구가 권해주는 브랜드나 스타일의 옷을 산다. 시간이 많은 여성들이 평일에 쇼핑하면서 정장을 보고, 주말에 남편은 부인과 같이 와 입어보기만 할 뿐 결정은 대부분 여성들이 내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30대 초·중반 주변인 권유 브랜드 선호
올해로 직장 7년차인 손창근(외국인회사, 32세)씨는 “브랜드를 그리 따지지 않으며 특별히 선호하는 브랜드도 없다. 최근에 구매한 면바지는 여동생이 품질이 좋다고 권유해서 「지오다노」에서 구입했다”고 말했다.
겉으로 봤을 때 패션에 가장 둔감하며 작은 변화를 보인 층은 사회생활을 10년 이상 한 직장인, 소위 아저씨들이다. 그들은 감히 젊은이들이 입는 허리가 잘룩하고 바지통이 좁은 완전 캐릭터 정장을 선택하지 못한다.
그러한 스타일과 사이즈를 소화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 동안 입어온 포멀 정장이 그들에게는 더 친숙해 굳이 바꿔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 그래서 그들은 포멀 정장에서 나오는 포멀과 캐릭터 중간 라인의 정장을 구입하거나 또는 정장 안에 흰 색상의 드레스셔츠 대신 편안한 니트나 색깔 있는 드레스셔츠를 받쳐입는 정도.
그러나 바로 몇 년 전에 각진 포멀 정장에 흰 드레스셔츠, 넥타이를
유정원, 조은희, 민경애기자
garden@fashioninsight.com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