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플라자는 엄밀히 말해 백화점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거리형 마켓’, 길거리의 온갖 먹거리와 볼거리를 한 곳에 모아놓은 ‘자유로운 즐거움’이 있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길거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정돈된 편리함’ 그리고 ‘신뢰와 고급스러움’이 있다. 그러나 영플라자의 고급스러움은 ‘형식적이고 틀에 박힌’ 백화점의 고급스러움이라기보다는 ‘캐주얼하고 부담 없는’ 고급스러움이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서 내려 현대백화점 신촌점에 있는 영플라자에 들어서면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브랜드들이 뿜어내는 ‘자유롭고 즐겁고 캐주얼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마치 이대나 명동의 골목 하나를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다.
매장 구성도 다른 백화점과 판이하게 틀리다. 영 캐주얼, 스포츠 캐주얼, 베이직 캐주얼, 진 캐주얼 등의 다양한 캐주얼 브랜드들이 들어서 있고, 다른 백화점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옴파로스」 「메이폴」과 같은 브랜드도 보인다. 그뿐 아니다. 매장 옆 통로에는 패스트푸드점과 제과점, 피자집 등의 ‘먹거리’는 물론 미용실과 꽃집, 음반가게, 사진점, 구두수선점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영플라자는 엄밀히 말해 백화점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거리형 마켓’, 길거리의 온갖 먹거리와 볼거리를 한 곳에 모아놓은 ‘자유로운 즐거움’이 있으면서 또 한편으로는 길거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정돈된 편리함’ 그리고 ‘신뢰와 고급스러움’이 있다. 그러나 영플라자의 고급스러움은 ‘형식적이고 틀에 박힌’ 백화점의 고급스러움이라기보다는 ‘캐주얼하고 부담 없는’ 고급스러움이다.
지하 2층에 둥지를 틀고 있는 영플라자는 현대 신촌점과도 몸통만 붙어있을 뿐 위층과는 전혀 다른 고객층과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현대 신촌점 이명근 바이어는 “영플라자는 한마디로 백화점 속의 또 다른 백화점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매장 분위기뿐만 아니라 실 고객층도 2, 3층과 전혀 다르다. 2층에 있던 영 캐주얼 브랜드들이 지하 2층 영플라자로 내려가면서 이런 성향은 더욱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이쯤 되면 이곳 영플라자의 정체성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과연 이곳이 백화점인가?’ ‘여기를 백화점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장사는 될까?’
영플라자의 매출은 ‘떴다’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다.
지난해 영플라자의 매출은 676억원으로 전년대비 27.8%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영플라자에서 작년 한 해 매출이 10억원을 넘기지 못한 브랜드는 단 3개에 불과했다.
영플라자에 고객들이 넘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10∼20대의 젊은 학생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친구와 만나고, 음식을 먹고, 옷을 구경하는 모든 ‘즐거움’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 정해민(22세, 대현동)씨는 “지하철역과 가까워서 친구랑 약속하기에 편하다. 옆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에 앉아서 기다리면 편하고 지루하지도 않다”며 “매장이 자주 변해서 그냥 이리저리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친구랑 만나러 나왔다가 시간이 남으면 별 부담 없이 둘러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신촌역과 연대 입구를 이어주는 지하철 연결통로와 맞붙어 있고, 바로 옆의 통로에 버거킹, 파파이스 등의 패스트푸드점들이 자리잡고 있어 젊은이들의 약속장소로 애용되고 있는 것.
MD 개편 때마다 눈에 띄게 변하는 매장의 모습도 변화를 좋아하는 젊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영플라자에서는 캐주얼한 감각에 익숙한 20∼30대 직장인은 물론, 40∼50대 고객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이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쇼핑하기가 편리하기’ 때문.
영플라자의 영업시간은 저녁 8시까지. 다른 백화점보다 30분이 길다. 이 ‘30분’이 퇴근 후 마땅히 쇼핑할 곳을 찾지 못했던 직장인들의 발길을 영플라자로 돌리게 했다.
「톰보이」의 박지은이 샵마스터는 “고작 30분 차이가 무슨 큰 영향을 주겠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7∼8시까지 한시간 동안의 매출이 그날 매상의 반 이상인 경우도 있다”면서 “퇴근 후 쇼핑 온 직장인들은 짧은 시간 동안에 여러 벌을 한꺼번에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객단가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나이 어린 자녀가 있는 주부들에게는 매장 옆 통로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이 영플라자를 찾게 만드는 요인이다.
네살짜리 딸아이를 데리고 쇼핑을 나온 주부 정은선(32세, 마포동)씨는 “솔직히 현대백화점을 딱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서비스나 가격면에서 불만이 많다”면서도 “네살배기 아이 탓에 이곳을 찾는다. 패스트푸드점이 바로 옆에 붙어 있어 쇼핑을 하다가도 딸이 칭얼거리거나 피곤해 하면 쉬면서 군것질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트렌디한 스타일부터 베이직한 스타일까지, 중저가에서 고가까지
조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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