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쏘베이직」 명동점은 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99년 10월에 오픈한 이 매장은 중앙통에서도 꽤 떨어진 외진 곳에 위치, 입지 조건이 좋지 않아 당초 2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쏘베이직」 명동점은 당초 목표액의 5배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So Basic’- 단어의 의미를 그대로 풀이하면 ‘매우 기본적인’이라는 뜻이다.
「쏘베이직」의 스타일 또한 언뜻 보면 말 그대로 그저 ‘단순하고 깔끔하고 평범하고 무난해’ 보인다. 그러나 「쏘베이직」 명동점에는 ‘베이직’이라는 말 한마디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무엇인가가 있다.
도대체 무엇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쏘베이직」 명동점으로 향하게 했을까?
소비자들은 그곳에서 무엇을 발견한 것일까?
장바구니 들고 쇼핑
「쏘베이직」 명동점에 들어서면 우선 판매원들이 눈을 맞추며 건네는 “어서 오십시오”라는 상냥한 인사말을 들을 수 있다.
같은 톤의 은은한 조명은 확 트인 매장 전체를 비추고 있다. 행거와 집기에 가지런히 진열된 상품들은 한 눈에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느낌.
매장 벽면에 걸린 커다란 포스터는 「쏘베이직」의 전체적인 컨셉과 분위기를 압축적으로 전달해 준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쏘베이직」 스타일로 코디된 마네킹은 옷을 고르는 한 권의 지침서다.
여기까지는 어쩌면 다른 매장과 별 다를 바가 없는 모습이다.
하지만 「쏘베이직」 명동점만의 차별화된 모습은 매장에 들어서고 난 후부터 눈에 띈다.
일단 「쏘베이직」 명동점에서는 마음껏 옷을 입어 보고 원하는 사이즈의 옷을 몇 벌이고 집어들 수 있다. 판매사원이 고객들에게 ‘달라붙지’ 않아 별 부담 없이 물건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른 옷들은 커다란 철 바구니에 담겨진다. 마치 수퍼에 가서 먹고 싶은 것을 이것저것 골라 담을 때같이 편안한 모습이다.
중앙의 타원형 계단을 통해 지하1층으로 내려가면 바로 앞쪽에 다양한 디자인의 신발들이 눈 높이에 맞춰 진열돼 있다. 오른쪽 벽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가방과 우산이, 왼쪽 벽에는 속옷을 비롯한 각종 액세서리가 놓여 있다.
위가 훤히 올려다 보이는 계단을 올라 3층에 이르면 침구류부터 주방용품과 액자, 시계, 문구류에 이르는 그야말로 ‘온갖 종류의’ 생활소품들이 섹션별로 놓여 있어, 마치 백화점 한 층을 축소시켜 옮겨놓은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쏘베이직」 명동점은 ‘내가 사고싶은 물건들만 모아놓은 작은 백화점’이다.
생각보다 싸네요!
「쏘베이직」 매장에 처음 들른 사람들은 고급스러운 매장 분위기에 비해 저렴한 상품 가격에 먼저 놀란다.
디자인 회사의 아트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한정석(30세, 천호동)씨는 “지나가다가 스타일이 좋고 컬러가 예뻐 매장에 들어왔다”며 “처음에는 매장이 크고 분위기도 고급스러워 가격이 비쌀 줄 알았는데 막상 가격표를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싸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있는 오혜선(28세, 도곡동)씨는 “옷 스타일과 디자인은 「닉스」와 비슷한데 가격은 절반 정도”라며 “「지오다노」와 비슷한 가격대인 것 같은데 그보다는 훨씬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라고 말했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그러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에 만족을 느낀 고객들은 「쏘베이직」의 옷을 ‘살 만한 옷’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독특한 컬러와 스타일로 여타 캐주얼 브랜드와는 뭔가 다른 느낌이 드는 옷. 이것은 남과 다르게 입고 싶어하고, 또 남보다 한 발 앞서가기를 원하는 고객들의 발길을 「쏘베이직」으로 당긴 요인 중 하나다.
광고 기획사에 다니는 전유혁(32세, 잠실)씨는 “「쏘베이직」에는 말 그대로 ‘베이직’한 스타일이 많다. 하지만 실제로 입어보면 여느 브랜드와는 다른 맛이 있다”며 “특히 컬러가 독특하면서도 멋스럽다. 디자인도 베이직해 보이지만 아무나 쉽게 소화할 수 없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쏘베이직」 유니섹스캐주얼 김정림 디자인팀장은 “디테일을 고급화하고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컬러를 찾아내고자 고심한다. 내추럴 컬러를 기본으로 하지만 티셔츠나 니트 등의 컬러는 트렌드를 반영해 매 시즌 새로운 감각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반적인 캐주얼 브랜드들에 비해 2개월 먼저 상품기획에 들어가며 신상품도 보름 정도 먼저 출고한다”고 말했다. 패션 리더들의 욕구를 선기획과 트렌드를 반영한 아이템으로 채워주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직 종사자가 주고객
지하1층부터 3층까지의 모든 상품들을 하나의 정리된 분위기로 구성한 것은 ‘심플 라이프’를 추구하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주 요인이다.
명동점에서 만난 대학생 한승훈(20세, 흑석동)씨는 “「쏘베이직」의 옷도 좋아하지만
유정원, 조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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