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샵」 「아베다」 「오리진스」 같은 바디 혹은 헤어 전문용품 한 두개 정도를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백화점의 한 코너를 차지한 네일 바는 예약 손님들로 항상 붐비고 있다. 발을 전문적으로 관리해 주는 발관리샵도 길거리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겉으로 한 눈에 드러나 보이는 것’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과시하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 화려한 옷이나 보석, 얼굴 화장으로 치장하던 여성들의 관심이 이제 몸을 비롯한 손, 발 등의 ‘감춰진 세심한 부분부분’으로 확대되고 있다.
바디·네일·풋 케어는 이제 더 이상 낯설고 생소한 분야가 아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부 부유층, 혹은 연예인들의 ‘사치’로 여겨졌던 바디·네일·풋 케어가 일반인들에게도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
요즘 소비자들 가운데 「바디샵」 「아베다」 「오리진스」 같은 바디 혹은 헤어 전문용품 한 두개 정도를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백화점의 한 코너를 차지한 네일 바는 예약 손님들로 항상 붐비고 있다. 발을 전문적으로 관리해 주는 발관리샵도 길거리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몸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3, 4년 전.
이들 업체 측은 “몇 년 전부터 얼굴 화장 뿐 아니라 몸 구석구석, 손, 발에까지 신경 쓰는 여성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특히 지난해의 신장폭은 놀라울 정도였다”고 입을 모은다.
바디·헤어 용품 등을 판매하는 「아베다」는 지난 97년 수입, 판매를 시작한 이후 4년간 매장을 18개로 확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99년 대비 181.7%나 신장했다.
네일 전문샵인 「SASSI」 롯데 본점의 경우 96년 오픈 당시 월 3천만원대의 매출에 그쳤으나 올 2월 9천만원대의 매출로 기염을 토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몸 시장’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소비자들은 과연 그곳에서 무엇을 얻고 돌아가는 것일까?
외국 영화 주인공 같아요
바디·네일·풋 케어 등의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높아진 생활수준’때문.
「바디샵」 이대점의 정정욱 점장은 “바디나 풋 케어, 아로마 테라피 용품 등은 사실 생활 필수품이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된 사람들이 찾게 된다”며 “최근에는 소득이 높은 전문직 종사자나 맞벌이 부부들이 많이 늘어났다. 오픈 초기에는 가격이 저렴한 용품들이 주로 팔렸지만 이제는 가격이 비싸더라도 자기가 사용하고 싶은 것은 별 망설임 없이 구매하는 손님이 많다. 선물용으로 사는 사람들보다 자기가 직접 사용하기 위해 구매하는 고객도 이전에 비해 늘어났다”고 말했다.
직장에 다닌 지 2년째 되는 조재희(26세, 서초동)씨는 “3년쯤 전에 선물로 받은 바디 용품을 사용해 봤다. 굉장히 마음에 들었지만 학생이라 직접 구입하는 건 좀 부담스러워서 누가 선물로 주는 것만 사용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젠 수입이 생겨서 「바디샵」이나 「오리진스」 상품을 자주 사는 편”이라고 말했다.
바디·네일·풋 케어 상품, 혹은 서비스를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자기만족’.
「바디샵」 제품을 애용하는 서미연(27세, 반포동)씨는 “2, 3년 전쯤 친구의 권유로 사용하게 됐다”며 “거품이 잔뜩 나는 탕 속에 누워있으면 마치 외국영화 속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라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대학원에 다니는 김선민(28세, 분당)씨는 “사실 누가 내 옷을 일일이 들쳐보며 피부를 확인하겠냐”면서 “남한테 보여줄 것도 아닌데 바디나 풋 케어를 하고 나면 괜히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여유돈이 생기면 발 마사지도 한 번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네일 전문 관리샵 「마발라」의 김정희 실장은 “뭐니뭐니해도 ‘자기만족’이란 부분이 가장 큰 것 같다. 남들이 아무리 이상하다고 해도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손님들이 많다”며 “적은 비용으로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네일 케어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스스로의 만족감을 위해 자신의 몸에 투자하는 여성들이 늘고있다는 얘기다.
남에게 은근히 과시하고 자랑하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욕구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대학생 강연정(24세, 도곡동)씨는 “바디 용품을 사용하면 하루 종일 몸 전체에서 은은한 향기가 나서 좋다”며 “향수는 조금만 많이 뿌리면 오히려 촌스럽게 느껴져서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부 민지선(38세, 방배동)씨는 “특별한 모임이 있을 때는 그 날 입을 옷 컬러에 맞춰 네일 케어를 받는다”며 “커다란 보석이나 화려한 옷차림을 하는 것보다 더 세련돼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전처럼 ‘대놓고 자랑하는’ 것은 뻔하고 촌스러운 방법이 돼버렸다. 좀더 은근하고 우아한 방식으로 자기 과시의 모습이
조은희, 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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