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패션 상권…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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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30 오전 11:56:58

종로는 규모와 인구 면에서는 최고의 상권이지만 ‘놀고 마시며 즐기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명동이 ‘패션과 휴식 공간’으로 성장, 정착했다면 종로는 일명 ‘범생이’들이 많이 찾는 ‘학원과 교육 공간’으로 알려져 왔다. 그래서인지 종로거리에서 유독 패션 유통은 빛을 보지 못했다. 명동과 더불어 명실공히 서울의 중심 상권 역할을 해온 ‘종로’. 은행, 증권회사를 비롯해 외국어 학원, 서점, 영화관, 술집, 패스트푸드점들이 몰려있는 이 곳은 하루 유동인구가 80만명을 상회하는 ‘서울의 대표 상권’이다. 낮에는 근처 빌딩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과 극장, 학원을 찾은 학생들로 넘쳐 나고, 저녁이 되면 음식점과 술집을 찾아 몰려드는 사람들로 종로 거리는 새벽까지 그야말로 ‘불야성’을 이룬다. 근처 상인들은 “늦은 새벽까지 술집을 찾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라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붐빈다”고 하나 같이 입을 모은다. 종로는 규모와 인구 면에서는 최고의 상권이지만 ‘놀고 마시며 즐기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명동이 ‘패션과 휴식 공간’으로 성장, 정착했다면 종로는 일명 ‘범생이’들이 많이 찾는 ‘학원과 교육 공간’으로 알려져 왔다. 그래서인지 종로거리에서 유독 패션 유통은 빛을 보지 못했다. 특히 IMF 이후 소규모의 의류 매장들은 장사가 안돼 임대료를 못 내고 하나, 둘 가게를 비웠으며 힘들게 문을 연 매장도 ‘각개전투’를 벌이다가 결국 6개월도 채 못 돼 짐을 꾸려 떠났다. 거리에 많던 제화·구두점들도 문을 닫아 현재는 내셔널 구두 브랜드 직영매장이 남아 있을 뿐이다. 제화점 점원들도 “매장이 회사 소유 건물인 관계로 임대료를 물지 않았기 때문에 그나마 버텨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유동인구와 교통량에 있어서는 단연 최고를 자랑하지만 쇼핑인구나 환경은 명동 상권에 비해 못한 것이 그 동안 종로의 모습이었다. 종로 거리에 불고 있는 패션 유통 바람 ‘패션 유통의 낙후지’인 종로 거리에 최근 작지만 ‘패션화 바람’이 불고 있다. 「후아유」 「아이겐포스트」 등 ‘중저가 대형 브랜드’들이 속속 들어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지난 99년에는 1호선 종각 역 종로타워 지하 1, 2층에 3천평 규모로 ‘밀레니엄 플라자’가 들어서, 종로의 패션화 바람에 불을 당기는 역할을 했다. 중저가 이지캐주얼·잡화와 푸드 코트로 구성된 이 곳은 하루 내점 고객 3만∼5만명에 구매율도 10∼15%에 달한다. 또 최근 종로 2가 YMCA 건물과 「금강제화」점 사이의 대로변에 40여평 규모의 대형 귀금속 도매 상가가 들어서고 있다. 종로 3가 귀금속 골목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는 이런 형태의 귀금속 상가는 한 상가 안에 작은 소매점이 여러 개 입점, 가격 비교도 할 수 있고 상품 디자인도 다양하고 예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매장에서 만난 김정연(23세, 동대문)씨는 “귀금속은 종로 3가에서만 구입하다가 2가쪽에는 처음 왔는데 대형 귀금속 도매 상가가 많이 생겼다”면서 “대로변에 있어 찾기가 쉽고 가격도 저렴해 앞으로는 여기서 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종로 거니는 「후아유」 「아이겐포스트」 등의 대형 의류 매장들과 귀금속 도매 상가들이 어우러져 ‘종로만의 특유한 패션 문화’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이들 브랜드와 매장의 공통점은 ‘대형 규모의 볼거리를 갖춘 쇼핑 매장에서 중저가 제품을 판매’한다는 것. 친구를 만나거나 술을 마시기 위해, 혹은 학원에 가기 위해 거리를 그냥 스쳐지나가던 사람들은 종로 거리에 전에 없던 커다란 매장이 생기자 호기심에서라도 한 번 씩 매장을 들르게 되고 매장 안의 쾌적하고 편한 환경 안에서 전과는 확실히 다른 ‘종로의 패션 환경’을 발견하게 된다. 더군다나 저렴한 가격대의 패션 상품은 옷을 살 생각으로 종로를 찾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괜찮은데 하나 살까?’라는 마음을 갖게 한다. 「후아유」와 「아이겐포스트」는 각각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종로에 1, 2층 180평의 규모로 오픈, 현재 하루 내점 고객수가 평일 3천여명, 주말에는 5천여명에 이른다. 이들 매장은 커다란 규모와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비주얼로 주위의 작고 초라한 매장들을 압도하고 있다. 「후아유」 매장에서 만난 한 직장인은 “근처 빌딩에서 일하는데 점심시간을 이용해 나왔다”며 “매장에는 처음 들어왔는데 규모가 크고 천장이 높아서 그런지 시원시원한 느낌이 든다. 회사와 가까운 곳에 이렇게 큰 의류 매장이 생겨 좋다”고 말했다. 「후아유」 매장과 같은 블록의 끝 부분에 자리잡은 「아이겐포스트」 매장은 2층에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컴퓨터와 대형 영화 스크린에 잡지, 앉아 쉴 수 있는 벤치도 마련돼 있다. 또 2층 구석에 커피 메이트가 있어 쇼핑하면서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아이겐포

유정원 조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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