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풀하고 스포티브한 옷차림’에 ‘어깨에서 허리까지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백’을메매고 ‘형형색색의 스니커즈’를 신은 젊은이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컬러풀하고 스포티브한 옷차림’에 ‘어깨에서 허리까지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백’을 메고 ‘형형색색의 스니커즈’를 신은 젊은이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요즘 거리에는 마치 운동복같은 원색 상의와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보기에도 편안해 보이는 심플한 디자인의 신발을 신은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여기에 뒤로 걸쳐 메거나 옆으로 메는 형태의 끈 하나 달린 캐주얼 백도 빠질 수 없는 아이템.
어둡고 무거운 느낌의 옷과 실제 발 사이즈보다 크게 신었던 투박한 디자인의 운동화는 이제 보기 힘들 정도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운동복 스타일 패션’은 쉽게 볼 수 없었다. 패션 리더들이 모인다는 강남의 압구정 거리에도 딱딱하고 어딘가 몸을 구속하는 듯한 정장 스타일과, 바지가 땅에 끌릴 정도로 크게 입는 힙합패션 스타일로 패션이 양분화돼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바로 그 거리에서 몸을 왜곡하고 불편하게 하는 착장 스타일을 멀리하는 젊은 층들이 생겨나고 있다. 남과 다르게 ‘편하면서 패셔너블한’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기 시작한 것.
몸과 건강에 대한 관심, 스포츠 열풍으로 이어져
운동복 패션에 스니커즈, 옆으로 매는 캐주얼백의 유행은 ‘스포츠 열풍, 스포츠 트렌드’의영향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레저와 스포츠가 일반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깊숙이 침투,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으면서 스포츠와 패션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
전반적으로 ‘몸매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포츠를 여가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건강 유지를 위한 단순한 운동 차원에서 ‘몸매 관리’를 하기 위해 휘트니스센터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스포츠는 패션의 주요한 일부가 되고 있다.
지난해 명동 한 복판에 건물 한 채를 휘트니스센터로 꾸민 ‘캘리포니아 휘트니스센터’는 현재 회원수가 6천여명에 달한다. 회원의 대부분이 근처 직장에 다니는 직장인인 이 곳은 그들의 바쁜 생활을 고려,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요가와 바디 펌프, 재즈 댄스, 킥복싱, 라틴 스텝 등 75가지나 된다. 또 1호 명동점을 기점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압구정과 강남역에도 곧 대형 건물에 휘트니스 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압구정동에 자리잡은 ‘KAFA 휘트니스 센터’는 최근 바로 옆에 신관을 새로 오픈했다. 이전 소비자들이 주로 근육을 키우거나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한 목적으로 헬스클럽에 다녔다면 요즘 젊은 사람들은 남녀 가릴 것 없이 전체적으로 균형 잡히고 탄력 있는 몸매를 가꾸기 위해 헬스클럽을 찾는다. 또 헬스뿐만 아니라 재즈 댄스, 라틴 댄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휘트니스 센터를 찾고 있다. 이들 휘트니스 센터는 한마디로 몸과 건강을 책임져주는 ‘복합 건강 관리 공간’인 셈. 몇 년 전부터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세리, 박찬호 등 스포츠 스타들도 ‘스포츠 붐’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2002 월드컵 열기’도 빠트릴 수 없는 ‘스포츠 붐’의 기동제.
패션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박주은(29세, 사당동)씨는 “예전에는 일하고 시간이 남으면 친구들을 만나 술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요즘에는 함께 운동하러 가는 게 여가 활동이 됐다”면서 “웨이트 트레이닝보다는 몸매를 가꾸기 위해 주로 에어로빅이나 재즈 댄스 등의 휘트니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박철형(31세, 금호동)씨는 “건강 유지도 하나의 이유지만 요즘은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방법으로 운동을 자주 하게 된다”며 “운동 할 때만큼은 일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나 운동에 전념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스포츠 용품 매장에서 만난 정주은(27세, 경기도)씨는 “요즘 주위 사람들도 운동 하나 정도는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또 TV에 나오는 연예인이 달리기 등으로 살을 뺐다는 얘기를 듣고 운동복과 운동화를 사러 나왔다”면서 “요즘은 거리에서나 TV를 봐도 너무 늘씬하고 예쁜 몸매를 가진 사람들이 많고 너나 할 것 없이 몸매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키 매장의 한 점원은 “지난해부터 골프웨어를 구입하러 오는 젊은 사람들이 늘었다”면서 “지금은 주로 2∼30대의 젊은 사람들이 골프웨어의 주고객”이라고 말했다.
갑자기 불어닥친 스포츠 열풍과 맞물려 운동을 여가로 즐기거나 생활이나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해소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스포츠는 이제 전문 스포츠인에게만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았으며 그들과는 뗄 래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된 것.
이
유정원 ·조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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