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유통 혁명? - 「베이직하우스」를 주목하라!
가+
가-

2007-01-29 오후 6:41:43

지하철 2호선 서울대역에서 낙성대역 사잇길. 이 길목에는 딱히 눈에 띄는 게 없다. 엇비슷한 모습의 음식점들과 사무실들이 들어서 있을 뿐, 그 흔한 24시간 편의점도 하나 찾아볼 수 없다. 옷가게라고는 역 근처에 드문드문 있는 보세 가게 몇 개와 남성복을 파는 「자방」이 전부. 의류 브랜드의 대리점과 패스트푸드점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고, 쉴새없이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한 블록 옆의 봉천 시장길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밋밋한 동네 길목에 얼마 전 「베이직하우스」라는 커다란 옷가게가 들어섰다. 70여평 규모의 크고 깨끗한 매장, ‘basic house’라는 로고가 깔끔하게 새겨져 있는 간판은 고만고만한 크기의 작은 가게들 사이에서 유독 두드러져 보인다. 여느 의류매장과는 달리 그다지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지 않는 외딴 지역에 매장을 오픈한 것은 무슨 까닭일까? ‘누가 여기서 옷을 사갈까?’ ‘장사는 될까?’라는 생각에 신기한 느낌마저 드는 게 사실. 하지만 「베이직하우스」 서울대점을 찾는 사람들은 평일 하루에만 200∼250명, 주말에는 300∼400명이 넘는다. 지난달에는 1억8천만원 가량의 매출을 거뜬히 올렸다. 이 외진 곳에 있는 「베이직하우스」로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은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편안한 쉼터 같은 매장 「베이직하우스」 매장 안에 들어서면 직원들의 “어서 오세요”란 경쾌한 목소리가 매장의 음악소리와 어울려 마음을 가볍게 한다. 그러나 여느 매장처럼 고객에게 ‘달라붙는’ 밀착 서비스는 하지 않는다. 직원들은 그냥 멀찌감치 떨어져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관심한 것도 아니다. 찾는 물건이나 사이즈가 없어 두리번거리기라도 하면 어느새 “무얼 찾으세요?”라고 물으며 다가온다. 매장 통로는 유모차를 끌고 다녀도 될 정도로 넓고 시원시원하다. 상품은 유니섹스, 여성, 아동으로 나뉘어 구비돼 있어 한번에 가족들 것을 모두 사갈 수 있다. 가족들 옷을 한 벌씩 산다해도 10만원 남짓할 정도로 가격 부담도 없다. 게다가 고급스러운 면 소재와 깔끔한 디자인은 백화점 물건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물건을 바꾸러 와도 얼굴을 붉히거나 언성을 높이는 일이 없다. 직원들은 “알았습니다”라며 군소리 없이 환불을 해주기 때문이다. 「베이직하우스」 서울대점은 길을 걷다 덥고 목이 마를 때 들어와 쉬면서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다 나갈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한 느낌이다. 「베이직하우스」에는 시장의 저렴한 가격과 편안하고 정겨운 분위기, 백화점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품질, 편리함이 있다. 즉 지역에 뿌리내린 재래 시장과 현대화된 백화점의 모습이 함께 묻어 있다. 가깝고 싸고 편리하네요! 사람들이 특별한 광고도 하지 않고 외진 위치에 들어서 있는 「베이직하우스」를 찾아오게 되는 이유는 무얼까? 매장에서 만난 대학생 김연호(23세, 봉천동)씨는 “사실 「베이직하우스」란 브랜드에 대해서 잘 몰랐었다”면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목에 생겼는데 눈에 띄어서 한 번 들렀다. 집에서 가깝고 버스 정류장도 바로 앞에 있어 이제 자주 들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부 이민영(34세, 봉천동)씨는 “동네 사람중 한 명이 ‘물건을 사 봤는데 괜찮더라’고 해서 와봤다”며 “집에서 가까워서 시장 보러 나왔다가 들어가는 길에 잠깐 들러 내 옷이랑 애들 옷을 사간다”고 말했다. 근처 회사에 다닌다는 윤민경(29세, 신림동)씨는 “직장이 이 근처라 여기에 있던 구두 매장에 가끔 들렀었다”며 “얼마 전에 구두 매장 대신 「베이직하우스」 매장이 들어왔는데 크고 물건도 괜찮아 보여 퇴근 때 들렀다. 바쁜 탓에 쇼핑갈 시간이 별로 없는데, 지하철역 가까이에 매장이 있어 자주 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크고 눈에 띄는 외관’과 ‘거주지 밀착성’ ‘편리한 교통’ 등의 요소가 이 지역 소비자들을 「베이직하우스」로 이끈 것. 「베이직하우스」 매장에 들어선 소비자들은 먼저 ‘생각보다 싼 가격’에 놀란다. 주부 진현수(48세, 봉천동)씨는 “「베이직하우스」가 들어서기 전에는 주로 시장 제품을 사 입었다”면서 “매장이 크고 고급스러워서 가격이 비쌀 것 같았는데, 의외로 쌌다. 면 티셔츠는 7천원대 상품도 있다”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자영업을 하는 박남호(37세, 봉천동)씨는 “우선 가격이 싸고 디자인도 그다지 튀지 않는 스타일이라 별 부담 없이 사 입을 수 있어 좋다”며 “백화점 상품이랑 브랜드 이미지나 품질 면에서는 뒤지지 않는 것 같은데 가격은 시장 물건과 비슷할 정도로 저렴해서 자주 이용하게 된다. 솔직히 캐주얼한 옷은 디자인이 다 비슷비슷하니까 특별히 백화점에 가서 살 필요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즉 가격은 시장과 비슷한 정도로 싼 데 품질이나 디자인 면에서 백화점에 뒤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

조은희 기자외 3명
hope@fashioninsight.com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이비원(주) | 대표:황상윤 | 개인정보보호책임자:신경식
사업자등록번호:206-81-18067  | 통신판매업신고:제2016-서울강서-0922호
TEL 02)3446-7188  |  Email : info@fi.co.kr
주소 :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중앙8로 1길 6 (마곡동 790-8) 메이비원빌딩
Copyright 2001 FashionInsight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