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은 공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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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9 오후 2:27:32

압구정 거리 골목골목에서는 이 곳에 모여드는 사람들만큼이나 새롭고 개성이 강한 샵들이 속속 생겨난다. ‘이 곳이 왜 망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고 멋진 기존의 매장을 철수하고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곳도 쉽사리 눈에 띈다. 5∼6년이 넘게 이 거리를 지킨 사람들은 “어지간해서는 이 거리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그렇다면 이 거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갤러리아 백화점 맞은 편, 압구정동 골목에서는 흔히 말하는 ‘튀는’ 옷차림을 한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여느 거리에서 마주친다면 ‘어머, 저 사람 좀 봐!’라며 한번 더 쳐다볼 법도 하지만, 이 거리에서는 웬만한(?) 차림으로는 눈길 한 번 받기가 어렵다. 값비싼 외제차, 연예인조차도 흔해 보이는 곳. 그곳이 바로 압구정동이다. 압구정 거리 골목골목에서는 이 곳에 모여드는 사람들만큼이나 새롭고 개성이 강한 샵들이 속속 생겨난다. ‘이 곳이 왜 망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고 멋진 기존의 매장을 철수하고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곳도 쉽사리 눈에 띈다. 압구정족 사이의 무서운 입소문은 “될만한 샵은 2주 정도만 지나면 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매장을 오픈하고 철수하는 기간을 점점 더 짧게 만들고 있는 것. 따라서 압구정 거리 곳곳에서는 항상 매장 오픈과 철수를 위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비싼 권리금과 임대료를 무릅쓰고 어렵사리 매장을 열었다가 몇 달도 못 가 두 손 들고 이 거리에서 떠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 압구정 거리의 실정이다. 5∼6년이 넘게 이 거리를 지킨 사람들은 “어지간해서는 이 거리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이 거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압구정 거리의 ‘잘 나가는’ 매장과 ‘파리 날리는’ 매장을 구분 짓는 요인은 무엇일까? 압구정동에서는 그저 예쁘고 고급스런 느낌의 음식점, 옷가게는 경쟁력이 없다. ‘좀 더 튀고 싶은’ 사람들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튀는 가게’들만이 살아남는다. ‘유행을 무작정 따라가는 것은 싫다’ ‘나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튀고 싶다’ ‘쉽게 구할 수 없는, 희소가치가 있는 상품을 사고 싶다’는 압구정족들의 취향 때문. 압구정 거리에 있는 샵들은 압구정족들의 문화에 대한 독특한 해석방식을 잘 보여준다. 그저 옷만 파는 옷가게, 문구만 파는 문구가게는 이 거리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옷가게인지, 아니면 문구가게인지, 음식점인지, 혹은 인테리어 가게인지, 그 정체성이 모호할 정도로 ‘독특하고 이색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샵들이 압구정족들의 발길을 끌어 모을 수 있다. 또 인도, 일본, 혹은 미국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국적 문화’가 있는 샵, 명품이 아니더라도 남과 다른 ‘자기만의 취향’을 느끼게 하는 샵에 고객이 몰린다. 이 곳의 샵들은 상품을 판다기보다는 ‘이국적 문화’와 ‘독특한 분위기’ ‘남다른 취향’을 팔고 있는 것이다. 신기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난 4월 오픈한 「윗도리(Wit-dori)」는 ‘위트(wit)’가 있는 샵이란 뜻. 이 매장에서는 상호처럼 아랫도리는 팔지 않고 ‘윗도리’만 판매한다. 매장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보이는 티셔츠에는 ‘18nom’이라는 글씨가 쓰여져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옷은 가수 엄정화가 강원래에게 선물한 것으로 요즘 젊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매장의 옷은 스타일만 봐서는 모두 지극히 평범한 티셔츠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옷에 그려진 글자와 그림은 각종 ‘욕’과 ‘김치’ ‘바퀴벌레’ ‘눈알’ 등. 그야말로 엽기적이고 독특하다. 이곳 고영상 사장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희한함과 희소성이 사람들을 매장으로 이끄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 또 다른 아이디어는 옷 매장을 중심으로 ㄷ자형 떡볶이 가게가 함께 있다는 것이다. 고 사장은 “옷가게에서 떡볶이를 판다는 발상이 특이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앞으로 다양한 메뉴를 준비할 계획이다. 먹거리와 볼거리를 함께 제공하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이 매장을 찾은 대학생 김선호(26,방배동)씨는 “친구에게 특이한 선물을 하고 싶어 티셔츠를 샀다. ‘깨는’ 무늬가 많아 평소에는 재미 삼아 구경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 곳은 옷을 사기 위해서보다 구경하러오는 사람이 절반 이상이지만 기억에 남는 선물을 하기 위해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기한 이 거리에 지난 6월 4일에는 「이샵(E#)아저씨네 동물가게」가 등장했다. 이곳은 미니피그, 카나리아, 앵무새, 이구아나, 악어 등의 희귀동물을 구비하고 있다. 2∼3만원 정도의 토끼도 있지만, 도마뱀은 32만원, 고슴도치는 50만원, 앵무새는 200만원에 이른

민경애·조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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