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박유철(29세, 서울)씨는 “지난 일요일 인터넷 쇼핑몰에서 샀다며 선글라스를 자랑하던 친구가 떠올랐다. 사고싶은 마음에 쇼핑몰 사이트에 접속해보니 회원가입이다 뭐다 해서 너무 번거로웠다. 선글라스 하나 사는데 너무 성가셔서 그냥 포기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최미숙(21세, 서울)씨는 “그 상품이 그 상품”이라며, “인터넷 쇼핑몰에는 상품이 비슷해서 차별이 안되고, 의류의 경우에는 정말 예쁘고 좋은 상품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윤희(23세, 경기도)씨는 “백화점에서 사려던 물건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보았다. 반가운 마음으로 주문을 했는데 아직 못받았다. 회사에 주문독촉 메일을 몇 번이나 보냈는데 기다려달라고만 한다. 결재는 했는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불편한 쇼핑, 불만족한 상품
고객의 시간을 절약해주고 매장을 헤멜 필요없이 몇 번의 클릭만으로 상품을 살 수 있다는 온라인 쇼핑. 그러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실제 구매하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다.
대개의 경우 상품을 사기 위해서는 먼저 회원가입을 해야한다. 대단한 혜택이 있는 것도 상품을 사는 것도 아닌데 심지어 유료회원가입마저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오프라인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살 때도 이렇게 복잡할까? 온라인에서는 오프라인에서는 없는 상품의 배송이 있다고는 하지만, 소비자들은 ‘회원가입의 절차’에 불필요한 항목이 너무 많다고 느낀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정말 마음에 드는 상품을 발견하는 경우가 드물다. 대부분의 패션전문 쇼핑몰이 자체상품 없이 위탁 또는 완사입을 하는 탓에 상품력과 구색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위탁판매를 하는‘패션플러스’는 브랜드입장에서 보면 하나의 온라인 대리점으로 백화점이나 대리점보다 특별히 대우할 처지가 못되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인기있는 상품은 상대적으로 매출이 좋은 백화점이나 대리점에게 먼저 공급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잘 나가는 상품을 구매하기가 쉽지는 않다. 또한 대부분의 상품은 인터넷 쇼핑몰마다 붙인 이름이 다를 뿐, 실제는 별 차이가 없다.
때로는 같은 상품이 저마다 가격이 다른 경우도 있어 환불을 해야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온라인 쇼핑도 브랜드가 구매기준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무엇을 사는 것일까?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무엇보다 고객이 쉽게 살 수 있는 상품들이 잘 팔린다.
‘이지클럽(www.easyclub.co.kr)’전략기획팀의 이택환 과장은 “최근 인기상품은 구찌형 선글라스 〉 14K 커팅볼 발찌 〉 핵진주 목걸이 순이다. 소비자의 마음을 순간적으로 흔들 수 있는 (충동)품목이나 공동구매할 수 있는 액서세리의 판매가 좋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창희(30세, 경기도)씨는“평소 상품을 자주 사는 브랜드의 경우 인터넷에서도 그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패션의류상품보다는 패션소품이 더 잘 팔리고 이름없는 패션상품보다는 브랜드가 붙은 상품이 더 잘 팔린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이들의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은 브랜드다.
‘패션플러스(www.fashionplus.co.kr)’의 김해련 사장은 “회원들은 자신이 평소 구매하는 브랜드의 상품을 선호한다. 백화점이나 대리점에서 자신이 사고싶은 상품을 미리 점찍어두었다가 인터넷에서 구매한다”고 말했다.
‘이지클럽’은 전체매출의 69%를 ‘다음(www.daum.net)’‘야후(www.yahoo.co.kr)’등의 포털사이트의 쇼핑몰에서 올리고 있다.
오프라인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중심상권에 가게를 열어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회원수나 접속수가 많은 포털사이트에 입점한 쇼핑몰의 매출이 높다. 사이버 고객들은 오프라인에서처럼 사람들이 자주 가고 즐겨 찾는 곳에서 쇼핑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또한 소비자들은 포털사이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주부 이명자(31세, 서울)씨는 “시장이나 백화점이야 사고싶은 것이 따로 있지만, 인터넷 쇼핑몰은 구별이 잘 안되어 아무래도 이름이 알려진 사이트에서 상품을 사게 된다”고 말했다.
수익구조 확보가 중요
온라인 쇼핑몰은 백화점이나 대리점 등 매장을 얻고 인테리어를 해야하는 오프라인 영업과 달리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 매장을 여는 덕분에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그것을 소비자에게 돌려줄 수 있다고 이야기해 왔다.
실제로 인터넷 쇼핑몰이 오프라인에 비해 비용이 저렴할까?
오픈한지 6개여월만에 흐지부지하게된 ‘오가게(www.ogage.com)’의 경우를 살펴보자.
‘오가게’의 어려움은 무엇보다 아웃풋이 없는 상태에서의 과다한 초기 투자비용 때문.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종자돈 10억원을 오픈하기도 전에 웹개발 등에 다 썼다. 개발인원만 20여명이 투입되었다”고 말했다.
초기 투자비용이 부담되기는 대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
조용덕 ·민경애 기자
joy@fashioninsight.com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