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구의역. 고가 역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건물들 가운데 유독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드는 매장이 눈에 띈다.
역에서 30m 정도 떨어진 이 매장 앞은 이른 낮 시간이지만 초저가 행사 판매 제품을 만져보며 고르는 사람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행거에는 3천200원짜리 면티셔츠부터 1만원대 원피스, 셔츠까지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싼 옷들이 걸려 있다.
높은 천장 덕에 실제 규모보다 더 크고 넓게 느껴지게 하는 매장 안에는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많은 종류의 옷이 구비돼 있다.
오후 4시. 의류 매장의 피크타임치고는 좀 이른 시간이지만 이 곳은 유모차를 끌고 온 아이 엄마부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주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온 중·고등학생에서 중년 부부까지 그야말로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고객층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매장 왼쪽 남성 캐주얼과 정장코너에는 자기 옷을 고르는 아저씨와 남편 옷을 대신 고르는 주부들의 모습이, 오른쪽 여성 정장과 난간을 중심으로 한 1.5층 여성캐주얼 코너에는 유모차를 끌고 와 이 옷 저 옷 몸에 대보는 주부들과 교복 차림의 여학생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 밑 아동복 코너에서는 아이와 함께 온 주부들이 아이에게 입힐 옷을 고르고 있다.
옷을 꺼내 든 고객들은 옷을 거울에 비춰보거나 탈의실에 들어가 입어보는 등 마치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듯 쉽게 옷을 집어들면서 말 그대로 ‘자유로운 쇼핑’을 즐긴다.
저녁 7시가 넘자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직장인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남성복 코너에서 옷을 고른 후 아동복 코너로 옮겨 이 옷 저 옷 고르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현관 앞 계산대에는 사람들이 고른 옷을 손에 들거나 팔에 건 채 계산을 기다리고 있다. 이 매장은 이렇게 오픈 시간부터 폐점 시간까지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요즘같은 비수기에도 실구매자가 평일에는 1천200여명, 토·일요일에는 2천여명에 달한다는 것이 매장측의 설명이다.
웰리스는 의류 매장이 거의 보이지 않고 또 어울리지도 않는 한산한 거리에 200 여평의 규모로 들어서 있다. 바로 옆 건대 입구가 젊은 사람들로 붐비는 것과는 달리 주택가와 인접해 있는 구의역 앞 거리는 유동 인구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웰리스 구의점은 규모나 제품 구색, 또 입점 고객수에서 중심 상권의 매장을 압도한다.
의류매장이 어울리지 않는 역 앞 주택가에서, 그것도 브랜드 제품도 아닌 시장 옷을 파는 매장이 이렇듯 사람들로 붐비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객을 찾아 나선 매장
웰리스 매장이 많은 고객들로 붐비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지역 소비자들의 욕구를 너무나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때문. 지역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으로 시장의 허를 찌른 셈이다.
웰리스는 인근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들과 근처 건물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을 제외하면 특별히 다른 고객을 끌어당길 수 없는 위치에 들어서 있다. 그러나 이들만으로도 이렇듯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의 욕구를 잘 읽은 지역 밀착형 점포로서 성공했기 때문이다.
매장에서 만난 김지수(30세, 구의동)씨는 “예전에는 잠실 롯데백화점이나 테크노마트에서 주로 쇼핑을 했는데 캐주얼 의류나 집에서 간단하게 입는 옷은 굳이 백화점까지 가지 않고 여기서 구입한다”면서 “상설매장이 많은 건대입구는 걸어서 가기가 힘든데 이 곳은 걸어와도 15분 정도면 올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직장인 정수용(30세, 목동)씨는 “직장이 이 근처라 지나가면서 몇 번 봤었는데 며칠 전에 처음 매장에 들어와 봤다. 그런데 매장이 넓고 무엇보다 없는 종류 없이 옷의 종류가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 “이런 할인점 개념의 의류 매장을 거의 못 봤는데 제품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동 인구가 없어 의류 매장을 열기는 부적합할 것 같은 장소에 웰리스는 고객을 찾아가 매장을 열고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그들이 원하는 바를 알고 좋아할 만한 제품을 가져다 놓은 것. 고객들은 이런 매장이 있다는 것 자체에 만족을 느끼고 있다.
온 가족 옷을 한 곳에서
물론 할인점 의류의 큰 매력 중 하나는 싼 가격이다.
웰리스는 유동 인구가 적다는 한계를 지역의 모든 소비자를 타겟으로 잡아 극복하고 있다. 이 곳은 여느 의류매장처럼 특정 고객층만을 대상으로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모든 연령층의 고객을 흡수할 수 있도록 아동복부터 여성 캐주얼, 여성 정장, 캐주얼, 남성 정장, 거기다가 벨트와 모자 등의 액세서리까지 그야말로 의류에 관한한 ‘원스탑 쇼핑’이 가능하도록 제품을 구비해놓고 있다. 거기에 가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싸다’는 것이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매장에서 만난 주부 정영숙(40세, 자양1동)씨는 “여기서는
유정원·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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