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에서는 ‘가치’를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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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6 오후 5:31:28

갑작스러운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인천 간석오거리에 위치한 홈플러스에는 가족 단위 쇼핑객들로 북적거린다. 우산 2천800원, 모시트렁크 3천900원, 핸드백 9천800원…. 값싸고 좋은 상품을 뺏기지 않으려는 듯 이것저것 꼼꼼하게 살펴보고 카트에 담는 주부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유아용품 코너에서 딸에게 장난감차를 태워주고 있는 아저씨, 음반코너에서 헤드폰을 쓰고 열심히 동요를 따라 부르는 아이까지 이 곳에 있는 사람들은 가족모두가 ‘쇼핑을 즐긴다’는 인상을 준다. 상품을 쌓아두기만 하는 기존의 창고형 할인점과 달리 ‘홈플러스’를 찾은 사람들의 모습에서 여유가 넘쳐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백화점과 할인점 결합한 ‘가치점’기치 홈플러스 간석점은 하이퍼마트와 패션 쇼핑몰, 부대시설을 5천평이 넘는 한 층에 몰아놨다. 하이퍼마트는 여느 할인점과 다를 바 없지만 다른 곳보다 좋은 상품이 싸게 판매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되는 것은 은은한 갈색톤의 벽과 밝은 조명을 사용한 고급스런 인테리어, 그리고 패션몰의 매장구성 때문이다. 패션몰은 하이퍼마트와 분리된 또 다른 세상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리바이스」 「TBJ」 등 백화점이나 패션스트리트에서나 볼 수 있는 유명 브랜드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 곳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이월재고나 기획상품이 아니라 시즌 신상품들. 또, 모두 20∼50평 규모로 백화점보다 매장이 큰 점이 특이하다. 특히, 「아이겐포스트」와 「라디오가든」은 60평, 스포츠멀티샵인 「KSK」는 120평의 대형매장으로 오픈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곳이다. 「전망좋은방」 「바디샵」 매장은 50평 이상에 브랜드 나름의 분위기를 한껏 살린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고급 백화점에서나 볼 수 있는 분위기다. 뿐만 아니라 신라호텔 직영 레스토랑과 문화센터, 세리미용실, 병원 등 할인점과는 어울리지 않는 고급스런 이미지의 점포들이 늘어서 있다. 때문에 매장을 방문한 쇼핑객들은 한결같이 ‘백화점 같다’는 수식어를 빼놓지 않는다. 백화점 같은 고급스런 쇼핑공간과 상품구색에 가격은 할인점 수준…, 바로 홈플러스가 추구하는 ‘가치점’의 모습이다. 매장에서 만난 이화숙(53, 간석동)씨는 오픈한지 보름만에 홈플러스의 열성팬이 돼 있었다. ‘여기 너∼무 좋아요’라며 얘기를 시작한 그녀는 “백화점보다 더 쾌적하고 넓은데 가격도 싸다. 한층에 여러가지가 다 있는 것이 편하다. 여러 층으로 돼있으면 에스컬레이터가 있다고 하더라도 오르락내리락하기에 불편하고 무릎도 쑤시는데 한 층에 있으니까 어디에 뭐가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이곳을 좋아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음식이 맛있다는 것. “식당도 좋지만 고기랑 과일이 맛있다. 근처 다른 할인점에서 샀던 고기는 그냥 ‘이름만 고기’였는데 여기서 산 것은 피서가서 먹었는데 참 맛있었다. 비가 그렇게 많이 왔는데도 과일 맛이 좋았다. 엄마들 입맛은 까다로와서 일단은 음식이 맛있어야 한다.” 또, “주위가 공업지구라서 공원이나 쉴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이 곳이 생기고 나서부터는 저녁먹고 소화도 시킬겸 거의 매일 들린다. 오늘은 2층에 있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했고 문화센터도 벌써 등록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저렴하게 장도 보고, 유명브랜드 옷도 산다 이미 킴스클럽 3개점, 이마트 2개점, 마그넷 2개점, 월마트, 까르푸, 한화스토아, 그랜드마트 등의 할인점이 일찌감치 포진해있는 이곳, 인천에서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방법으로 홈플러스가 내세운 것은 백화점 수준의 서비스에 할인점 수준의 낮은 가격을 표방한 ‘가치점’이다. 이 지역은 이전부터 할인점을 많이 이용해 본 사람들이 살고 여러 할인점을 이용해 본 고객들이 오는 곳이므로 ‘서비스와 차별화한 상품’이 홈플러스가 가장 먼저 풀어야할 숙제였다. 이곳에 유명브랜드 중심의 패션몰을 넓게 입점시킨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5천여 평의 넓은 매장을 걸어다니다가 잠시 파라솔과 테이블이 있는 휴식공간에 앉아 쉬고 있으면 다른 할인점에서 찾아 볼 수 없는 패션 브랜드의 큼직큼직한 매장들이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아이겐포스트」 매장의 손정희 점주는 “거의 가족단위 쇼핑객이다. 식품 마트에 찾아온 고객이 카트를 끌고 다니다가 편하게 들어올 수 있어서 이전에 운영했던 로드샵보다 많은 사람들이 들어온다”고 만족해했다. 또 “일부러 우리 매장을 찾아온 고객이 마트에서 쇼핑을 할 수도 있으니까 고객을 위해서도, 매장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할인점에서 휴식공간, 생활공간으로 변신 패션몰 매장 한쪽에 정수기가 늘어서 있다. 정수기를 대여해주는 곳이다. 정수기 이외에도 책이나 차 등을 렌탈해주고 각종 공연이나 스

민경애·정인기 기자
minky@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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