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트렌드’에서 ‘대중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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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6 오후 4:05:49

금요일 저녁 9시. 강남역 근처는 주말을 즐기기 위해 나온 젊은이들의 발길로 분주하다. 이곳을 오가는 젊은이들의 옷차림은 대부분 헐렁한 ‘힙합풍’ 아니면 깔끔한 ‘폴로풍’. 「엠에프」나 「후부」 같은 힙합 전문 브랜드들은 이제 「폴로」나 「지오다노」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바닥을 쓸고 다닌다”며 어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통 넓은 힙합 바지가 요즘 세대들에겐 전혀 어색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은 스타일로 정착했다. 몇 년 전, 처음 우리 나라 땅에 상륙(?)했을 때만해도 몇몇 매니아들에게만 입혀졌던 ‘별난’ 스타일이 이제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스타일이 돼버린 것이다. 힙합은 이제 음악과 댄스뿐만 아니라 패션 시장에도 성큼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백화점에서도 이전과 달리 힙합 브랜드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내년에 신규로 런칭하는 힙합 브랜드들도 5∼6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힙합은 이제 반짝하는 한 순간의 트렌드가 아니라 대중화된 문화로 자리를 잡은 것일까? 그렇다면 그 힙합 문화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고, 또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 더 이상 생소하지 않은 단어, ‘힙합’ 힙합(Hip Hop)을 단어 뜻 그대로 정의하면 ‘엉덩이(hip)를 들썩거리다(hop)’라는 의미. 우리 나라에서 ‘힙합’이란 문화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몇몇 사람들이 외국 힙합 뮤지션들의 방송 혹은 뮤직 비디오를 통해 들여온 소수 매니아들을 위한 문화였다. 그러나 90년대 초반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등의 인기 그룹들이 부분적으로 랩을 차용하기 시작하면서 퍼지기 시작한 힙합 문화는 이제 지누션, 드렁큰타이거, CB MASS 등의 힙합 그룹들이 생겨나고 인기를 얻으면서 사회의 주류 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힙합은 더 이상 낯설고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인터넷 다음 카페에 들어가서 ‘힙합’이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무려 600여개의 카페가 등록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카페의 회원수만 해도 많은 곳은 2∼3만명에 이를 정도. 힙합 인구의 확산은 이 외에도 여러 곳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지난해 국내 음반시장에서 힙합 음반이 차지한 비중은 5.3%. 이는 지난 99년 대비 4.6% 신장한 수치로 액수로 환산하면 216억원 규모에 달한다. 또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음반 판매량 100위 순위에는 힙합 그룹 지누션이 14위에 올라서 있다. 음반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이미 힙합·알앤비(R&B) 등과 같은 음악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행에 따라 굴곡이 심한 다른 장르에 비해 힙합 음반 시장의 성장세는 꾸준한 편이다. 또 음반 판매를 통해 드러나는 외형적 규모에 비해 이미 형성된 지지층이 넓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 또한 높다”고 답변했다. 패션 시장에서도 힙합의 열풍은 거세져 가고 있다. 이태원, 압구정 등의 골목에 있는 수입 보세 매장에서 매니아들 위주로 입혀지던 힙합 패션이 퍼지면서 「엠에프」 「후부」 「칼카니」 등의 힙합 전문 브랜드들이 국내에 선보이기 시작한 것. 「엠에프」의 전충민 사장은 “10여년 전 국내에 힙합 브랜드 「펠레펠레」를 들여왔을 때만해도 힙합이라는 용어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허다했다. 그러나 지금은 힙합이 패션에서도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다”면서 “힙합 패션의 시장 규모도 커졌다. 93년도 초창기에는 150억원 정도에 불과했던 것이 내년엔 2천억원, 2004년도까지는 2천5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악을 통해 국내에 선보였던 힙합이 이제 패션을 비롯한 문화 전반에까지 확산, 하나의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세분화되고 있는 힙합 시장 - 매니아(mania)에서 추종자(follower)까지 거리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힙합 패션을 주도하는 젊은 층들은 이미 이러한 힙합 문화에 익숙한 세대들이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장은송(19세, 잠원동)양은 “「후부」나 「엠에프」 같은 힙합 브랜드를 좋아하고, 즐겨 입는 스타일도 헐렁한 티셔츠와 바지 등의 힙합풍이다. 친구들도 많이 입고 다니는 스타일이고, 입으면 편해서 좋다”면서 “특별히 힙합 음악이나 댄스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지누션, 디제이덕 같이 유명한 그룹들 노래를 많이 들어서 별 거부감 같은 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음악과 댄스를 통해 힙합 문화를 접해온 이들 세대는 힙합 패션 또한 별다른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 한경철(25세, 개포동)씨는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힙합이 유행했다”면서 “그때엔 굉장히 통이 넓은 스타일이 유행했는데 지금은 약간 헐렁한 세미 힙합 스타일이 보기에도 부담스럽지 않고 입기에도 편하다”고 말했다. 역시 대학생인 정인석(23세, 자양동)씨는 “「퀵

조은희 기자
hope@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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