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시장 위기인가? 기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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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5 오후 5:49:51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10만원짜리는 안 팔려도 100만원 붙여놓으면 팔렸던 시대는 갔죠. 요즘 소비자가 얼마나 영악한데…” “우리 때만해도 ‘나’를 표현하는 것은 삐까뻔쩍한 옷 뿐이었는데…. 지금은 사람들 음식문화도 너무 많이 변했어. 돈 쓸데가 많지. 비싼 음식값에 집도 꾸며야되고 차도 사야되고…” “양극화 현상이 심해져서 고가, 저가로 양분돼있다고는 하지만 지금 우리 시장에 진정한 의미의 저가브랜드가 없는 것이 문제예요.” “남성복에도 「발렌시아」 같은 브랜드가 필요하지.” 남성복 S브랜드의 사장과 G 의류회사 기획실장의 대화 내용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의 남성복 시장에서 ‘치즈가 옮겨졌다’고 말한다. 옮겨진 치즈에 대해 고민만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벌써 새 치즈를 찾아 나선 사람들도 있다. 치즈는 어디로 옮겨졌을까? 합리적인 중저가 시장은 없는가? 오후 7시, 고객의 발길이 동대문으로 몰려든다. 동대문 두타 3층 남성복 매장에는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끼리끼리, 혹은 연인과 함께 쇼핑을 즐기고 있다. 200여 매장이 모여있는 이곳에서 판매하는 수트 한벌은 7만5천원 정도. 셔츠는 2만원대, 타이는 5천원∼1만원이고 주인의 기분에 따라서는 흥정도 가능하다. 수트 한벌을 갖춰 입어도 백화점에서 셔츠 하나 사는 가격과 비슷하다. 부담없는 가격은 물론 스타일도 다양하다. 「센스맨」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한 매장에는 여성복처럼 보이는 수트 이외에도 광택나는 실크 느낌의 셔츠, 표범무늬·얼룩말 무늬가 과감하게 들어간 바지 등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 눈길을 끈다. 이 곳의 주고객은 24∼28세의 남성들. 밤무대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14만원짜리 원버튼 재킷이 현재 최고의 인기아이템이다. 이 매장 유영순 사장은 “우리 매장에서는 평범하고 무난한 상품은 인기가 없다. 직접 시장조사를 다니면서 트렌드를 반영하고 백화점에 없는 상품을 갖추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자체 생산라인을 갖춰 상품 퀄리티를 올린다. 고정 고객이 많아 상품이 안 좋으면 매출이 금방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대여섯평 되는 매장에서 올리는 월평균 매출은 7∼8천만원. 토·일요일은 이틀동안 1천만원어치를 팔기도 한다. 패션 수용에 적극적인 남성들을 공략하라 「Rt.Hon」은 디자이너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이다. 이 곳도 2평짜리 가게에서 한달 3천5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 가격은 바지 3만원, 셔츠 2만원선이고 평균객단가가 5만원선이라고 볼 때 한달 평균 700명의 고객이 찾아오는 셈. 이 매장에서만 볼 수 있는 스타일의 상품이 개성 있는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 점포 이강원 사장은 “여성 디자이너부띠끄에 근무했었다. 새로운 스타일, 저렴한 가격의 남성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2년 전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며 “남성복은 다양하지 못하다는 고정관념 탓에 새로운 시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처음 시작할 때인 2년 전보다 소비자의 생각이 많이 달라져서 남과 다른 스타일을 선호하고 수용하기도 쉬워졌다. 지금은 소문이 나서 단골들이 많고 문차일드, 자두 등 연예인 코디네이터가 찾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강원 사장과 서너명의 직원이 상품기획에서 생산·판매 등을 맡아 ‘일당백’으로 뛰는 덕분에 판매가를 낮출 수 있었다. 두산타워 마케팅본부 송기용 과장은 “남성복 3층 매장은 IMF이후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 이곳 3층에 자리가 나면 들어오고 싶어하는 상인들이 많다. 패션에 대한 수용이 적극적인 남성을 공략하기 위한 특색 있는 매장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고감도 중저가 브랜드 존의 형성 「아이즈」 「파스토조」 「던다스옴므」 「엑시고옴므」 「파피루스」 「모스코」 「다카」…. 이들 브랜드는 젊은 고객들이 집결되는 상설할인타운이나 주요상권에 매장을 열고 있는 가두전문 브랜드다. 아직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브랜드지만 이 매장들 중에는 월 6∼8천만원 매출을 올리는 알짜배기 브랜드가 많다. 주요 상설할인타운에는 소리소문없이 이들 중저가브랜드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이 곳에서 판매되는 수트 한 벌 가격은 23∼27만원선. 가격이 저렴한데다 화려한 컬러, 다양한 아이템, ‘섹시’해 보이는 라인을 살린 상품을 내놓고 있어서 ‘싸고 좋은 상품’을 찾는 20대 소비자가 점차 이들 매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상품을 택(tag) 표시가보다 40∼50% 낮춘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상설할인타운을 공략하고 나선 이들 가두전문 브랜드 중에는 백화점으로의 입성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곳도 있다. 지지커런트(대표 이승용)의 「아이즈」는 지난 8월 문정동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현재 건대앞,

민경애·유정원·김창호 기자
minky@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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