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입고, 잘 노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강남 압구정동과 청담동. 수입 명품 브랜드의 플래그쉽 샵, 명품 중고 가게, 힙합 전문 매장, 퓨전 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점, 고급스런 인테리어의 카페… 그곳에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문화가 꿈틀거린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는 백화점치고는 좀 작은 규모인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생활관이 자리하고 있다. 강남 일대의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보다 덩치는 작지만 갤러리아 압구정점은 남 다른 매력과 젊음이 느껴진다.
부잣집 딸과 같은 얌전한 정장차림으로 팔짱을 끼고 한가로이 매장을 거니는 두 여대생, 딱 달라붙는 청바지에 화려한 컬러의 니트를 걸쳐 입고 급하게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는 27세의 코디네이터, 도보로 10분 거리인 인근 아파트에 살지만 고급스러운 캐주얼 정장에 명품 가방, 귀걸이, 헤어핀으로 멋을 낸 차림으로 백화점 문을 열고 들어오는 33세 주부…
스타일도 취향도 제 각각인 이들의 발길을 끄는 갤러리아 압구정점의 매력은 무엇일까?
심상치 않은 소비자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화요일 오후 4시경 갤러리아 압구정점 정문에서 만난 28세의 이연정씨는 일주일에 2∼3번은 백화점에 들른다고 한다. 직업은 광고 제작. 15평 남짓한 원룸에서 산다는 그녀는 애완동물로 강아지를 키우고, 여성복 「타임」의 정장을 주로 입으며 때로는 「리바이스」 「폴로진」 청바지에 「푸마」 스니커즈를 코디하기도 한다. 친구들과는 T.G.I나 베니건스에서 식사를 하고 여유 있을 때는 압구정에 있는 하루에나 라리에서 커피를 마신다. 저녁 늦게는 에스 바(S BAR)에 가기로 약속을 한다. 주기적으로 주노 미용실에 들러 머리를 다듬고 최근에는 친구들로부터 소개받은 이지함 피부과에서 피부 관리를 받기 시작했다.
갤러리아 압구정점을 찾는 고객은 자기만의 스타일이 분명하고, 보수적이면서도 새로운 것을 쉽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갤러리아 압구정점의 오원만 여성복팀장은 “흔히 갤러리아 압구정점의 주고객은 패션 리더들이라고 한다. 남과 다른 독특한 스타일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먼저 받아들여 유행을 리드하는 사람들. 그러나 의외로 보수적인 성향의 고객들도 많다. 부잣집 딸과 같은 이미지의 20대 중·후반 여성들은 얌전한 실루엣, 컬러의 정장에 명품 잡화를 즐기며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도 높다”고 분석했다.
또 “지출에 대한 구애가 없으며,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기 때문에 옷이나 놀이, 먹거리 등 유행과 트렌드를 먼저 알고 찾기도 한다. 그리고 항상 새로운 것을 갈구한다”고 덧붙였다.
젊고 새로운 것들이 많다
갤러리아 압구정점의 1층 패션잡화 매장부터 5층 식당매장까지를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은 25∼35세의 젊은 감각을 가진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 뿐.
특히 독특하고 튀는 스타일,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좋아 보이는 것, 이름 나 있는 것 등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구미에 맞는 상품이 많다. 또 생소한 이름과 분위기의 매장도 눈에 띤다.
반면 40∼50대 아줌마 고객을 타겟으로 한 점잖고 고상한 스타일의 부띠끄 매장이나 「지오다노」 「티비제이」 「니」 등 요즘 잘 나간다는 중저가 베이직 캐주얼 브랜드 매장이 하나도 없다. 1층 핸드백 매장에는 「MCM」 「루이까또즈」 2개 브랜드만 있다. 기획상품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언뜻 보면 갤러리아 압구정점에는 백화점에 있어야 할 것들이 없다. 그래도 소비자들은 갤러리아백화점에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준다.
개포동에 사는 정미정씨(23세, 대학생)는 “브랜드가 다른 백화점에 비해 다양하지 못하고 쉽게 살 수 있는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살만한 상품과 사고싶은 브랜드는 다 있는 것 같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풍의 옷과 신발, 액세서리가 다 모여 있어서 좋다. 어떤 옷과 신발, 가방을 사야할지 모르고 왔다가도 여기에 있는 브랜드와 진열된 옷만 봐도 ‘아! 이런 패션이 유행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하나 구입하곤 한다”고 말했다. 또 상품, 판매원, 쇼핑하는 사람들 모두가 젊은 백화점 분위기도 좋다고 한다.
압구정 현대아파트에 산다는 최상지씨(31세, 주부)는 “시어머니와 함께 장 보러갈 때는 현대 본점이나, 신세계 강남점에 자주 간다. 그러나 친구를 만나거나, 옷을 살 때는 갤러리아 압구정점을 자주 찾는 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락내리락 하지 않고 넓은 매장을 쓸데없이 왔다갔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 또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으면서 고급스럽게 입을 수 있는 수입 세컨드 라인이나, 젊은 느낌의 부띠끄 매장이 있어서 좋다. 계절이 바뀌면 새로운 느낌의 옷, 신발을 한 두 개씩 사고 싶은데, 여기에 오면 사고싶었던 것들이 다 있어 쇼핑 시간이 절약된다”고 말했다.
갤러리아 압구정점은 지난 봄 「더블엠」 「보볼리
엄수민·김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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