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홈쇼핑-신유통 자리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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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5 오전 10:25:49

재미있고 편안한 쇼핑몰이 인기 얻는다 LG홈쇼핑의 VIP고객인 30세 주부 김윤희씨. 그녀의 하루일과는 케이블 홈쇼핑으로 물건을 사들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번 달 구입한 상품은 남편속옷, 니트 트윈세트, 카페트, 가습기, 체형 보정기 등이다. 처음에는 상품 자체도 믿을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전화로 카드번호를 알려주기도 겁이 났다. 그러나 지금은 괜찮은 상품들이라는 신뢰가 생겨 안심하고 전화기를 든다.” 이렇게 사들이는 물건은 한 달에 100만원 가량. 어느새 홈쇼핑은 그녀의 취미 생활이 돼 버렸다. 그녀가 말하는 홈쇼핑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 편리한 구입방법, 그리고 프로그램 자체가 주는 재미 등이다. 가만히 앉아서 쇼핑호스트의 설명을 들으면 백화점에서 하는 아이쇼핑으로는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홈쇼핑에는 매달 200∼300만원 어치씩의 상품을 구입하는 ‘특별회원’이 3천여 명에 이른다. 올해 초 삼성경제연구소는 <신유통혁명의 전개와 대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온라인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신유통 분야가 향후 유통산업을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프라인 쇼핑몰인 삼성동 코엑스나 온라인 쇼핑몰인 TV홈쇼핑 등 엔터테인먼트 쇼핑몰은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뛰어넘어 ‘체험’과 ‘재미’라는 요소를 가미해 고객을 끄는 흡인력이 크다. 홈쇼핑업체는 고객에게 상품+α, 즉 정보와 재미를 제공하며 점차 ‘쇼핑매니아’층을 확산시켜 가고 있다. PD가 TV스타를 만들 듯 MD는 스타브랜드를 만들어낸다 지난 15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우리홈쇼핑은 의류 비중이 25% 이상을 차지한다. 이 회사 상품개발팀 김주열 과장은 “의류, 보석 등 패션 아이템은 시청율과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가장 주목받는다. 패션아이템은 채널을 고정시키는 효과를 주기 때문에 의류 매출이 뛰지 않으면 전체매출은 결코 커질 수 없다”고 강조한다. 올해 홈쇼핑 시장규모는 1조8천억원. 이 매출의 20∼25%를 차지하면서, 떴다하면 분당 600∼800만원의 ‘대박’을 터뜨리는 의류시장은 홈쇼핑 업체들에게는 군침 흐르는 대상일 수밖에 없다. 제대로 된 사전기획과 상품관리에 약간의 아이디어가 가미되면 한가지 아이템으로 연간 100억의 매출을 올리는 엄청난 파워의 ‘폭탄’이 만들어지는 것이 홈쇼핑시장의 묘미다. LG홈쇼핑의 「챔브로」는 면바지 하나로 월매출 10억을 올리는 브랜드다. 「챔브로」는 한가지 상품으로 남성·캐주얼 군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이 경우는 면바지라는 흔한 아이템에 ‘링클프리가공법’이라는 기능성을 부각해 성공한 사례다. CJ39쇼핑에서는 「쇼비즈」라는 17만9천원짜리 남·여 양피 재킷으로 1시간에 6억의 매출을 올렸다. 기존에 많이 판매되던 우피 재킷보다 상품 퀄리티를 높여 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다. 싼 게 비지떡? 아직 한번도 홈쇼핑으로 의류를 구입해본 적이 없는 정희연(29, 회사원)씨는 “상품 구입을 꺼리게 되는 이유는 가격이 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옷은 몇 번 입어보고 세탁해봐야 아는데 무조건 가격이 싸다고 선뜻 구매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싸구려 상품을 판매한다는 오명을 씻기 위해 홈쇼핑업체들은 방송 초기 중소기업의 상품들을 낮은 가격에 판매하던 정책을 바꿔 고급스런 브랜드를 유치하기 시작했다. 고급스런 이미지를 주기 위해 시작된 디자이너와의 연계는 대표적으로 「이다(IIDA)」를 들 수있다. CJ39와 디자이너 심설화, 홍미화, 우영미, 박춘무, 이정우가 연계된 「이다」는 당초 매출보다는 디자이너브랜드의 고급스런 이미지로 프로그램 전체를 업그레이드하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이 브랜드는 2시간 방송에 4억∼4억5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또 이신우의 인너웨어 「피델리아」도 2시간방송에 6억 매출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상품은 다른 제품보다 40%정도 높은 가격이지만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LG측도 디자이너 박은경, 이경원, 홍은주 등의 디자이너가 참가한 「서울컬렉션」을 런칭하고 향후 이를 더 늘려 나갈 방침이며 「버버리」 「에트로」 「에스까다」 등의 명품브랜드도 판매해 홈쇼핑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홈쇼핑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올 가을부터는 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TV홈쇼핑 1세대들은 미시 캐주얼이나 인너웨어를 주로 구입했지만 최근에는 남성복과 스포츠, 유니섹스 캐주얼이 홈쇼핑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부상한 것. 지금까지의 남성복은 여성복 프로그램에서 남성모델 1명이 끼어있는 구색맞추기 정도로만 판매돼 왔었다. 그러나, 이번 가을부터 CJ39쇼핑은 남성복 판매시간을 여성복과 비슷한 수준인 1주일에 12시간으로 재편성했

민경애·정인기 기자
minky@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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