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즘(sportism)’ 열풍이 뜨겁게 불어오고 있다.
스포츠라는 테마는 더 이상 「나이키」 같은 정통 스포츠 브랜드의 독점물이 아니다.
‘Just Do It’보다는 ‘Just Feel It’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스포티즘이라는 테마는 ‘스포츠’를 그 태생의 근간으로 하는 정통 스포츠 브랜드와 스포츠캐주얼 브랜드뿐만 아니라, 베이직캐주얼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베이직캐주얼 브랜드들이 스포츠캐주얼의 스포티한 모티브를 빼앗아(?) 먹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된 얘기다.
스포티즘을 가미하기 시작한 것은 여성복 시장도 마찬가지다. 한결 젊고 스포티한 느낌을 가미한 여성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이러한 스포티브 트렌드는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다.
요지 야마모토는 이번 컬렉션에서 스니커즈와 어우러진 패션을 등장시켰고, 「D&G」는 리듬체조의 요소를 가미한 스포티한 룩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갤러리아 백화점의 한 바이어는 “‘섹시&큐트’와 ‘스포티즘’은 향후 몇 년 동안 패션 시장의 커다란 흐름으로 유지될 것이다. ‘캐주얼’ 시장의 확산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베이직한 캐주얼이 주류를 이뤘다면 이제는 좀더 개성과 감도가 있는 쪽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특히 ‘스포티즘’은 사회가 발달하고 고도화될수록 더욱 발달하는 분야로, 내년 월드컵 때 잠깐 반짝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포티즘은 어디까지 그 영역을 확대할 것인가?
소비자들은 어떤 모습의 진화된 스포티즘을 원하고 있는가?
‘스니커즈 + 캐주얼 백’= 거대 시장으로
‘스포티즘’ 열풍이 가장 무섭게 확산되고 있는 시장은 스니커즈와 스포티한 캐주얼 가방 등의 잡화 라인. 특히 스니커즈 붐은 기존 슈즈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최근에는 「나이키」 「푸마」 「아디다스」 등의 브랜드들 외에 「소다」 「와키앤타키」 등의 캐릭터 슈즈 브랜드에서도 패션 스니커즈 비중을 높이고 있는 추세다.
「와키앤타키」 명동점의 배재호 점장은 “이전에는 스니커즈 스타일로 선보인 상품이 2∼3가지 정도밖에 없었는데, 최근에는 남성용만 10여가지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매장에서 스니커즈 스타일을 찾는 손님들이 그만큼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스니커즈는 이제 일반 로퍼나 정장 구두처럼 하나의 스타일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캐주얼화 바람’과 함께 불어온 잠깐 트렌드 정도로 여겨졌던 ‘스니커즈’ 열풍이 오히려 기존 캐릭터, 혹은 정장 슈즈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
에스콰이아는 지난 주 압구정동에 스니커즈 편집샵 「B4」 1호점을 오픈했고, 「소다」 「MCM」 등을 전개하고 있는 기존 잡화 업체들도 스니커즈 전문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런칭쇼를 가진 「보그너」도 의류 라인과는 별도로 매장을 구성해 패션 스니커즈 상품들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스포티한 기능성 가방 전문샵 「주마」가 선을 보인 것에 이어, 스니커즈와 캐주얼 백을 출시하고 있는 「이코」도 대리점과 할인점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포티즘 열풍은 가장 먼저 잡화 시장에 바람을 몰고 온 것이다.
새롭게 진화된 스포티브 룩이 필요하다!
스니커즈, 캐주얼한 백 등의 인기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러한 액세서리 스타일의 변화가 패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전에는 옷의 스타일에 맞춰 액세서리를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 그와 반대로 인기 있는 액세서리 스타일에 맞춰 옷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최근 롤업 진이 유행하면서 데님 아이템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스니커즈의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 유행하는 신발 스타일이 변하면 자연 그와 함께 코디되는 바지와 스커트 등의 하의 스타일이 변하고, 또 이와 더불어서 점퍼나 재킷 등의 상의 스타일도 변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니커즈나 캐주얼 백과 같은 스포티한 액세서리들이 인기를 얻고 그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에 비해, 정작 이와 어울리는 옷을 구입하기는 쉽지 않다.
스니커즈를 신고 싶으면서도 망설이는 이들은 한결 같이 “스니커즈와 코디해 입을 수 있는 옷이 마땅히 없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캐주얼이나 세미 정장, 어디에나 다 어울리는 것이 스니커즈라고 말들을 하지만 막상 스니커즈와 어울리는 스타일로 코디할 옷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는 것.
대학생 장지영 씨(23세, 명일동)는 “스니커즈가 유행이라 하나 정도 사고 싶지만 거기에 맞춰서 입을 옷이 없어서 구입을 망설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청바지와 잘 맞는다고는 하지만 힙합풍의 통 넓은
조은희 기자
hope@fashioninsight.com
- Copyrights ⓒ 메이비원(주) 패션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