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기간 7개월·250억 들여 새단장한 롯데잠실점, 100일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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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4 오후 1:04:52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사는 새내기 주부 조경민씨는 최근 오랜만에 롯데 잠실점을 찾았다. 결혼 이후에는 자주 들르지 못했지만 예전에 친구들과 롯데월드나 영화관을 가는 길에 종종 들렀던 곳이라 오랜만에 롯데 잠실을 찾는 그녀의 마음이 들떴던 것이 사실. 지난 여름에는 공사중이어서 제대로 쇼핑도 못하고 씁쓸하게 발길을 돌려야 했지만 새단장 오픈을 했다는 홍보물을 보고 다시 그 곳을 찾은 것이다. 지하철에서 내려 지하 1층 식품코너를 거쳐 1층으로 들어선 조경민씨는 화려하게 단장된 매장들의 휘황찬란한(?)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새로 단장된 「버버리」 「에트로」 「아이그너」 등의 수입브랜드는 번쩍이는 대리석 바닥에 조명도 밝아져 한층 고급스런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백화점 한켠에 자리잡은 행사장이나 작게 나뉘어진 잡화매장의 모습은 이러한 화려함 속에서 조금 실망스럽게 비쳐졌다. 다른 편의 크고 고급스런 수입브랜드 매장과 더욱 차이가 커 마치 ‘대궐 같은 기와집 옆에 붙어 있는 초가집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제대로 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매대처럼 늘어서 있는 브랜드들의 상품은 고급스러워진 백화점의 외관과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어찌 되었든, 조경민씨는 ‘나온 김에 위층으로 올라가 가죽재킷을 하나 사야겠다’고 마음먹고 3층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브랜드나 상품이 쉽사리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전과 너무 많이 달라진 매장을 빙글빙글 헤매다 지친 그녀. 그나마 고급스럽게 꾸며놓은 휴식공간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릴 수 있었지만 그녀에게 잠실점은 고급스럽지만 어딘가 모르게 어수선한 매장으로 기억된다. 리뉴얼 오픈 3개월을 맞은 잠실점, 대체 어떻게 변했길래…? 오픈, 그 후 강남상권을 놓고 벌이는 롯데와 현대, 신세계 백화점간의 세력 다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백화점은 강남상권에 ‘잠실점’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롯데는 강남상권에서 점유율이 10% 정도 뒤지던 현대와의 격차를 강남점 개점으로 3% 선으로 낮춘 데 이어 잠실점 리뉴얼 공사가 끝나면 현대를 추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해외 명품과 젊은 층 대상의 상품을 강화해 현대의 아성을 무너뜨린다는 전략이었다. 현대 무역점과 천호점으로 고객을 뺏기는 위험을 무릅쓰면서 7개월에 걸쳐 250억원을 쏟아 부어가며 매장 전체를 뜯어고치는 대수술 끝에 잠실점이 새로 태어났다. 그러나 잠실점 오픈 직후, 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4층 디자이너 부티크와 수입매장이 2층으로 내려오면서 전 복종의 층간이동과 위치이동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공사기간동안 잃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모으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이러한 불만의 목소리는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입점 패션업체마다 인테리어 비용으로 4천만원 안팎을 부담했는데, 상당수의 브랜드 매출이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 잡화 브랜드에서는 매장이 좁아졌다는 불만이, 여성복에서는 박스매장과 아일랜드매장이 너무 격차가 크다는 불만이, 수입브랜드에서는 매장은 고급화되었지만 고객은 고급화되지는 않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특히, 해외 명품과 젊은 층 대상 상품을 강화한다는 이전의 계획과는 달리 집에서 살림하던 차림으로 장을 보러 오는 주부들이 많아 고가 상품과 격이 맞지 않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또,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많은 고객들을 다른 백화점으로 뺏기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단행한 리뉴얼로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것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비교적 이동이 적은 수입이나 여성의류의 이탈 고객은 DM발송이나 홍보를 통해 다시 불러들일 수 있다고 치더라도 이동 폭이 큰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는 캐주얼 업체의 경우 다른 점으로 빠져나간 소비자를 어떻게 다시 불러들이는가 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세일이나 창립기념행사 등 이벤트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여성복의 경우 오픈초기에는 박스매장 매출이 6∼7천만원 수준, 아일랜드매장이 3∼4천만원 수준에 머물렀으며, 월매출 2천만원을 밑도는 매장도 있어 바이어들을 당황시켰다. 부채꼴 매장-어찌하오리까 이 같은 매출부진의 근본적인 문제는 잠실점의 매장 모양이 직사각형이 아닌 부채꼴 형태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롯데는 당초 부채꼴 형태의 매장을 보완하기 위해 미국 셰퍼社에 의뢰해 매장을 설계, 바깥쪽 박스매장은 널찍한 트랙형으로 만들고 안쪽의 아일랜드 매장은 유연한 곡선형으로 디자인했다. 도면상에서 본 이러한 구조는 나름대로 질서있고 완만한 곡선을 가진 재미있는 매장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상품이 매장에 진열되고 사람들 앞에 보여진 것은 ‘어수선한 분위기’.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직선보다는 완

민경애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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