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대박 상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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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4 오전 10:15:06

몇 개월에 걸친 시장조사와 트렌드 연구, 눈치작전, 시간을 다투는 스팟 생산 등 대학 입시만큼이나 힘겹던 의류업체들의 한해가 저물고 있다. 요즈음 봄 상품 품평회를 열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기다리는 업체 관계자들의 심정은 그야말로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 수험생만큼이나 초조한데…. 업체들은 틀린 문제를 점검하듯 올해의 성적을 돌아보고 있다. 2001년 한해를 마감하면서 그들이 말하는 올해의 대박 상품은 무엇인가? 올 한해 소비자들의 옷장을 채운 상품을 들여다봤다. ‘백지영’의 빨간 더플코트 올해 가장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상품은 ‘더플코트’. 지난해 ‘백지영’의 기자 회견장에서 본 빨간 더플코트가 모든 국민의 뇌리에 박힐 만큼 강렬해서였을까? 그 ‘사건’ 이후로 원뿔형 토글(toggle), 이른바‘떡볶이 단추’가 달린 더플코트를 내놓지 않은 브랜드가 없을 만큼 인기를 얻었으며, “우리 나라 모든 국민이 하나씩 가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상품이 생산됐다. 지난해 「지오다노」는 발빠른 트렌드 캐치로 더플코트 3만장을 출시, 즉시 완판에 가까운 판매율을 보였고 올해는 16만장이라는 어마어마한 수량의 더플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의 베이직캐주얼 브랜드에서도 더플코트는 올해의 매출주도 아이템이다. 「리트머스」는 10만장 이상, 「티비제이」 「마루」 「라디오가든」 「니」 등은 각 5만장 안팎을 기획했다. 지난해 없어서 못 팔았던 상품인 만큼 너나 할 것 없이 물량을 늘려 올해 시중에는 100만장 이상의 더플코트가 풀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더플코트의 경우 가격경쟁이 심화돼 올해는 브랜드에 따라 6만원대의 저가 상품도 선보였으나 싸다고 다 팔리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노튼」의 한 담당자는 “물소뿔로 만든 고급 토글에 브랜드 로고를 새기고 고급 수입원단을 사용하는 등 베이직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스타일의 더플코트가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서어스데이아일랜드」는 안감에 체크 소재를 사용한 더플코트, 모자 부분에 퍼를 단 다운 점퍼 등 고급스러우면서도 여성스런 스타일이 인기를 얻었다. “퍼를 단 상품 중에서는 24만8천원의 가장 고가 아이템이 잘 팔려, 이제 가격이 싸다고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했다”는 것이 이 브랜드 관계자의 얘기다. 초저가 상품으로 승부했던 「베이직하우스」는 이번에 9만9천원의 더플코트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그러나 저가 전략을 선보이고 있는 이 브랜드에서도 아주 싼 것, 혹은 아주 비싸더라도 감도가 들어간 상품이 팔리지 중간 가격대의 상품은 잘 안팔렸다고 말한다. 같은 더플코트라 해도 여성복 브랜드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 커리어브랜드에서도 지난해 「타임」이 더플코트를 잠시 선보였을 뿐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더플코트의 ‘원조’는 사실 정통 트래디셔널 브랜드다. 하지만 누가 ‘원조’고 누가 ‘가짜’인지에 대해 소비자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정통 트래디셔널 브랜드들은 이지캐주얼의 더플코트 물량공세에 밀려 요즘은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여성 트래디셔널 브랜드 「키이스」의 더플코트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한 스타일 당 5천장씩 팔린 베스트 아이템이었지만 작년부터는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올해 더플코트의 붐을 예상한 많은 브랜드들이 더플을 내놨다. 이들의 주장은 “여성복에서 나온 더플은 베이직 캐주얼이나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에서 나오는 것과는 소재나 디자인이 다르다”는 것. 그러나 실제로 소비자들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베이직캐주얼 브랜드의 손을 들어주었다. 올해 유행컬러가 멜란지 그레이, 카멜, 카키 등의 다크 톤이었으나 여성 영캐주얼은 파스텔톤으로 컬러를 잡은 것도 실패 원인으로 분석됐다. 원버튼 수트 한 벌 없으면 간첩! 캐주얼에서 더플코트가 인기 폭발이었던 만큼이나 여성복에서는 원버튼 수트가 인기를 얻었다. 대부분의 여성 캐릭터 브랜드들은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의 원버튼 수트가 예년에 비해 유난히 많이 팔렸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과거 페미닌하고 장식성이 가미된 수트를 선호하던 예복 손님들이 심플하고 정갈한 느낌의 원버튼 수트를 찾았기 때문에 원버튼 테일러드 수트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면서 “지나치게 예복스러운 옷보다는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옷을 더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구매 심리가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셋업(set-up) 예복은 입을 경우가 많지 않아 실용성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을 코디해 자유롭게 자기연출이 가능한 ‘전문가’적인 소비자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샤」는 올해 1

민경애 기자
minky@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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