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봄, 중국에서는 「에니드」라는 브랜드가 신규로 런칭한다.
「에니드」는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라인과 컬러가 돋보이는 여성복 브랜드로 가격은 중고가 선. 「에니드」는 올해 백화점 3∼5개, 대리점 20∼30개를 오픈할 계획이다. 오는 2월말이나 3월 초 경에 쁘랭땅 백화점, 태평양 백화점, 야호한 백화점 등에 입점이 확정돼 있는 상태. 상해를 중점적으로 공략한 뒤 차차 유통망을 늘려가겠다는 것이 이 브랜드의 전략이다.
「에니드」를 출시하는 맥스핀패션의 경영자는 한국인 윤경철 사장. 맥스핀패션의 직원 28명은 모두 중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LG상사 재직 시절 수출업 업무를 담당하던 시절부터 중국 진출에 관심이 있었던 윤 사장은, 10여년 전 LG상사를 그만두면서부터 중국에 터를 닦기 시작했다. 이번에 출시하는 「에니드」라는 브랜드는 그가 4∼5년 간 준비해온 노력의 결실이다.
“브랜드를 출시하려는 생각은 벌써 몇 년 전부터 해왔지만, 그 동안 시장 여건과 경제적 사정 때문에 여의치 않아 계속 미뤄져 왔었다. 「에니드」는 재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 이번 봄에 런칭하게 됐다.”
중국 시장에 발을 디뎠을 때의 주의점에 대해 묻자, 그는 잠시 머뭇거린다. “글쎄, 한두 가지가 아닌데…”라면서도 그가 가장 강조하는 점은 역시 제대로 알아보고 좋은 파트너를 만나야 한다는 것.
“계약 전에 상대 업체에 대해 충분히 조사를 해야 한다. 아무런 조사도 없이 덜컥 계약을 했다간 낭패를 보기 쉽다. 일단 상대방에 대해서 확실히 알고, 편법이 아닌 정석으로 공략한다면 큰 문제를 없으리라 본다.”
한창 국내 매스컴을 시끄럽게 했던 ‘한류 열풍’에 대해서는 그는 의외로 시큰둥한 반응이다.
“‘한류 열풍’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매스컴에서 다소 과장스럽게 부풀리는 것도 없지 않다. 북경 등을 포함한 동북 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한류 바람이 있는 것 같지만, 이 또한 대부분 젊은 세대에 국한된 것일 뿐, 전체적인 현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
최근 국내 브랜드들의 중국 진출이 많아 졌지만, 이제 중국 토박이가 다 된 그의 눈에서 보면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세계적 인지도가 부족해서 한국의 브랜드가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걸 보았을 때, 그리고 한국에서 디자인한 옷을 그대로 들고 와서 중국에서 팔려는 브랜드를 보았을 때가 가장 안타깝다고.
특히 상해의 경우는 ‘전세계 모든 제품의 전시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고, 명품을 지향하는 취향 또한 국내 소비자들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패션 경향 역시 홍콩의 중국 반환 이후 서구 문물이 앞다퉈 들어오면서, 이제 중상층의 경우에는 충분히 해외 브랜드의 유행 속도를 따라왔다고 말한다.
윤 사장은 “각 나라마다 좋아하는 컬러와 디자인이 있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컬러와 디자인은 엄연히 한국과 다르다. 모든 디자인과 컬러를 중국에 맞춰 현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얼마 전 국내에서 들어온 모 브랜드의 경우, 처음에는 서울에서 디자인한 상품을 그대로 공수(?)해 와서 팔다가 큰 손해를 보고 난 후에야 중국시장을 위해 디자이너를 별도 채용한 경우도 봤다”며 철저한 현지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조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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