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3월 중국에 첫 매장을 오픈했던 모가산업의 「랑시」는 빠른 속도로 중국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영호 실장이 설명하는 중국백화점의 분위기는 한국과 다른 점이 많다.
“중국은 한국처럼 비슷한 스타일의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두는 것을 싫어한다. 때문에 같은 컨셉의 여성복이라면 백화점을 먼저 점유한 곳이 유리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시장이 큰 만큼 인지도를 얻기 시작하면 몸집을 불리기도 수월하다.
「랑시」는 중국서 현재까지 장춘, 심천, 대련, 조장백화점 등 16개 매장을 갖고 있으나 올해 30개로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또 중국 지사장과의 대리점 협상이 끝나면 최소한 100여 개의 대리점을 중국 각지에 오픈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을 위해 중국에 「랑시」 전용 생산 라인도 구축해놓은 상태다.
「랑시」의 전략은 5% 상류층만 공략한다는 것. 고가와 저가 시장이 극단적으로 양분화된 중국 시장에서 「랑시」는 「샤넬」 「아쿠아스큐텀」 「버버리」 등의 명품과 같은 존을 형성하는 명품 브랜드다. 가격은 수트 기준으로 40∼50만원 선. 보통 근로자의 월급이 800위안(약 13만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일반인은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할 만큼 고가 상품이다. 김 실장은 “중국에서 한국 의류는 명품 수준의 고가이므로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중국시장 진출로 화제를 모았던 한 브랜드는 중국시장의 인건비가 국내의 20% 수준으로 싼 것에만 집착해 상품을 전량 현지에서 생산함으로써 이윤을 높이려 했으나 오히려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한국 여성복은 고가 시장에 초점을 맞춰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중국 여성의류 시장은 이미 바일링, 카이저, 보타우 등 전국에 600여 개 매장을 가지고 있는 거대 패션그룹이 장악하고 있으며 크로바, 코리아노 등 중소업체도 활발하게 활동중이지만 아직 이들 회사의 기술은 국내에 뒤쳐지는 수준이다. 그러나 앞으로 2년 후면 중국이 우리를 따라잡으리라고 본다. 그 전에 대리점 오픈을 적극적으로 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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