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1번지’ 강남 상권 주인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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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백화점, 쫓고 쫓기고… 신세계, 현대에 선전포고

2007-01-23 오후 12:58:30

강남상권의 맹주로 등극하기 위한 빅3 백화점의 접전이 올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강남상권의 새로운 ‘핵’으로 부상한 신세계 강남점이 올린 매출은 4천300억. 이는 당초 목표였던 3천700억원을 16%나 초과 달성한 액수로 현대본점 2001년 매출인 5천300억원의 80%를 넘는다. 올해 신세계의 최대 목표는 “강남상권에서 1인자 자리 차지를 통해 백화점 유통의 판세를 뒤집고 유통업계 2위 자리를 확고하게 다지자”는 것. 신세계 강남점은 올해 백화점 매출목표를 5천500억원으로 잡고 강남상권에서 15년 이상 아성을 구축해온 현대백화점 본점에 선전포고를 했다. 현대 본점 또한 강남상권을 넘겨주지 않겠다는 태세로 다시 한번 전열을 가다듬고 공격준비를 갖추고 있어 결국 같은 소비 상권과 매장 컨셉을 가지고 있는 신세계 강남점과 현대 본점의 대결 구도가 첨예화될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현대는 뉴코아와 삼풍백화점이 가라앉으면서 90년 중·후반 강남상권의 1인자로 올라섰다. 지난해 5월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수도권 지역의 백화점 시장점유율은 롯데 42%, 현대 27%. 이에 비해 신세계는 13%로 2위 업체인 현대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또 강남권에서는 현대의 3개 점포(압구정점, 무역점, 천호점)가 강남상권 백화점들의 총 매출액의 37.4%에 해당하는 시장점유율을 보여 강남상권은 현대의 텃밭임을 증명해왔다. 그러나 개점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흑자로 돌아선 롯데 강남점과 신세계 강남점의 맞공세에 1인자의 위치를 위협받고 있는 것. 신세계백화점은 모체사업인 백화점보다 할인점 이마트(E-mart)가 주력이 돼버려 할인점 매출을 포함한 전체 유통매출에서는 현대백화점을 추월했지만 백화점 매출에서는 현대에 뒤져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신세계백화점의 이미지를 재점검하고 백화점 사업부문의 중흥을 꾀할 수 있는 전략적인 점포로서 의미가 크다. 이런 까닭에 신세계 백화점은 강남점이 성공하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착수되는 본점 재개발 공사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으므로 신세계 강남점에 사운을 걸었다. 신세계의 성공전략 = 주부를 잡아라! 신세계 강남점의 슬로건은 ‘가까이 있는 유럽’. 신세계 강남점의 영업면적은 9천800평. 가장 강력한 경쟁점포인 현대본점이 5천900평, 롯데 강남점이 6천평인 것에 비하면 일단 규모면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3천65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널찍한 주차장, VIP 라운지를 갖춘 것 또한 신세계 강남점의 고급화 전략의 하나다. 명품백화점의 이미지를 주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신세계가 택한 전략은 식품관으로 주부들을 끌어 모으는 일이었다. 신세계는 반포, 잠원, 신사 등 대단위 아파트단지 주부들을 유인하기 위해 식품관 고급화에 주력했다. 지난해 3월 지하 1층 식품관에 대한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해 국내 백화점 최초로 선보인 300평 규모의 즉석식품 전문매장 ‘델리존’은 국내 최고급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만 서비스되는 궁중요리, 파스타, 중화요리 등 400여 가지 요리를 판매한다. 신세계 식품매입팀 임대환 부장은 “강남상권의 타 백화점이 수입상품, 희귀 상품 코너를 확대한 것과 달리 다양한 요리를 개발해 외식문화가 발달한 강남지역을 공략한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도 델리존 메뉴를 매 시즌별로 바꾸는 등 다양성과 질의 차별화를 통해 동업계 최고의 고품격 식품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델리존을 오픈한 이후에 신세계의 식품관 전체매출이 20%이상 신장했고, 식품 부문에서는 경쟁점인 현대백화점의 매출을 15%나 떨어뜨렸다. 또, 식품관을 찾는 주부고객들을 자연스럽게 윗층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도 가져왔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도 지난 여름 지하 식품관을 테이크아웃 식품매장과 브랜드 생활용품샵 등을 중심으로 재단장하며 맞공세에 나섰다. 신세계 강남점 vs. 현대 본점 ‘먹거리’로 시작된 양 백화점의 힘 겨루기는 ‘명품 유치전’으로 이어졌다. 명품 브랜드들을 끌어 모아 돈 있는 알짜배기 고객 모시기에 나선 것. 하드웨어는 탄탄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포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신세계는 지난해 굵직굵직한 명품 브랜드를 확보, 현대 본점에 몰려있던 명품 고객들을 뺏어오기 시작했다. ‘명품’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브랜드 중의 하나는 「루이비통」. 신세계 강남점은 「루이비통」을 유치하느냐 못하느냐가 향후 백화점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요소라고 판단하고 치밀한 물밑작전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신세계 강남점은 지난해 「루이비통」 「펜디」 「셀린느」 등을 유치하는데 성공해 고급 백화점으로서의 기반을 확보했다. 신세계 강남점의 명품 유치전은 올해에도 계속됐다. 신세계 강남점은 올해에도 「쇼메」 매장 오픈에 이어, 「에트로」 「페라가모」

민경애·남지은 기자
minky@fashioninsigh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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