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자체를 패셔너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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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코스메틱은 기본 침구, 그릇, 생활소품, 요리까지…

2007-01-22 오후 4:13:56

복싱에어로빅을 하던 여성이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기고 쇼핑을 한다.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는가 하면 드럼 연주나 클레이 사격을 즐기기도 한다. “최고라는 건 앞서가는 거죠”라는 카피와 함께 젊고 자신감 넘치는 커리어우먼의 생활을 보여주는 한 신용카드사의 TV광고다. 이 광고는 2000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의 모습-열심히 일하는 것만큼 인생을 즐기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많은 여성들의 가슴속에 파고들었다. 이런 삶을 꿈꾸는 사람들의 자신만의 스타일 표현수단은 광고 속 주인공의 모습처럼 ‘튀는’ 삶의 모습이다. 이 시대를 사는 이들은 자신의 삶 자체를 ‘스타일리시’하고 ‘패셔너블’하게 만들고 싶어한다. 이제는 ‘몸에 걸친 옷’ 뿐만이 아니라 ‘어떤 집에서 어떤 물건을 사용하고 무엇을 먹는가’하는 것이 그 사람의 스타일을 말해주는 시대가 됐다. 서구에서는 삶의 공간을 꾸미고 자신의 공간에 개성과 아름다움을 부여하는 것이 일상 생활의 자연스런 모습이다. 우리 사회도 점차 서구화되어감에 따라 최근 이런 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것. 소비자가 원하는 멋진 삶을 만들기 위해 패션디자이너와 패션 기업들이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옷에서 코스메틱으로, 그리고 침구, 그릇, 생활소품, 요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며 소비자들의 요구를 쫓고 있다. 옷을 팔지 않는 패션 브랜드 변화된 소비자들의 요구에 누구보다 발빠르게 대처한 디자이너는 캘빈클라인(Calvin Klein)이다. 그는 지난 93년부터 뉴요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모던한 감각의 홈 컬렉션을 전개했다. 「캘빈클라인」의 뒤를 이어 「베르사체」 「랄프로렌」 「에트로」 「에르메스」가 홈 컬렉션을 전개하기 시작했으며, 2000년대에 들어서는 「아르마니」와 「소니아리키엘」 「트루사르디」 「겐조」 「블루마린」 등도 홈 컬렉션을 런칭했고, 최근에는 「DKNY」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외국 패션계뿐만 아니라 국내 의류업계에서도 ‘라이프스타일’형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패션으로 다져진 노하우를 발전시켜 삶 전체에 표현하기 위해서다. 디자이너 이영희씨는 지난 97년 「메종드이영희」란 브랜드를 만들었으며 그녀의 독특한 감각이 가미된 상품을 주문생산하고 있다. 디자이너 이광희씨도 매해 컬렉션 때마다 선보였던 장신구와 소품들을 판매까지 연결해 올부터 본격적인 홈컬렉션 사업으로 확장할 예정이고 이신우씨는 최근 「LU.이신우」라는 홈컬렉션 사업을 벌였다. 소비자들은 디자이너들이 생활 전반에 걸쳐 더욱 아름답고 멋진 스타일을 찾아 주기를 기대하고 통일된 컨셉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기를 원하고 있다.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펜디」 수입가구 매장에서 만난 소비자 윤미래씨(43)는 매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디자이너 로고가 박힌 소파와 카펫, 생활소품들로 집안을 장식하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잘 먹고 잘 사는 법 해외여행이 잦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기회가 많은 패션계 종사자들은 남보다 빠르게 고급 레스토랑 사업에도 눈길을 돌렸다. 미적감각만큼 미각(味覺)에 있어서도 한 발 앞서갔기 때문이다. 강희숙의 「본뽀스또」, 하용수의 「아이다」 등 디자이너의 레스토랑을 비롯해 「티피코시」와 「제이코시」를 전개하는 에프엔케이에서는 스파게티 전문점 「파라파스타」를, 지현통상에서는 「루외루」와 「LA Juice」를 운영하고 있다. 99년 가을에 오픈한 중식당 「루외루」는 기존의 중국음식점의 이미지와는 달리 「질샌더」에서 느껴지는 모던한 이미지가 풍긴다. 이 회사 최희승 이사는 “우리나라에서는 보여주기나 과시하기를 좋아해서 입는 문화가 먼저 발달한 것 같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도 좋은 옷을 입는 것만큼 좋은 음식을 먹고 삶의 공간을 꾸미는 것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서 고급의류매장의 경쟁점이 타 의류매장이 아닌 고급 레스토랑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패션기업이나 디자이너가 까페나 외식사업을 영위하는 것은 이제 새로운 일도 아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미 예전에도 패션기업들이 의식주를 토털로 전개하겠다는 의욕에서 외식업, 건축업, 여행 등 사업을 확장해나갔으나 전문적인 지식이나 인력이 부족한 상태로 사업을 확장해 실패하는 경우도 빈번했다”면서 무조건적인 사업확장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2000년대 이전까지의 경우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나 디자이너들의 개인적인 취향에서 시작되었다면 지금은 사업의 개념을 가지고 출발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인터메조」 「CP컴퍼니」를 전개하는 에프지에프는 신규사업 준비에만 3년간 공을 들였다. 에프지에프는 오는 8월 도산공원 앞에 이태리 정

민경애·류송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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